월간 활성 사용자 5.53억명으로 증가
기업 간 협력 통해 신성장 동력 창출
수익 모델 진화와 광고주 신뢰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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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터레스트의 진화 ① 이미지 검색 넘어 AI 커머스 플랫폼으로>에서 이어짐
[서울=뉴스핌] 김현영 기자 = 소셜 커머스 플랫폼을 운영하는 핀터레스트(종목코드: PINS)는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광고 지출을 늘리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지난 분기 실적에서 드러난 핀터레스트의 성과는 디지털 광고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와 AI 기술의 효과적인 활용이 시너지를 내고 있음을 보여준다.
회사는 AI 도구를 활용하여 광고 로드를 최적화하고 광고 관련성을 개선하며, 내부적으로도 코딩 작업의 약 15%를 AI로 처리하고 있다. 아울러 앱 다운로드나 웹사이트 방문과 같은 직접적인 행동을 유도하는 다이렉트 리스폰스 광고를 운영하며, 광고 타겟팅을 개선하기 위해 '퍼포먼스+'와 같은 AI 도구에도 투자를 확대해 왔다.
지난 실적 발표에서 핀터레스트는 퍼포먼스+ 플랫폼이 유망한 초기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퍼포먼스+ 플랫폼을 도입한 광고주들은 획득 비용이 20% 개선되는 효과를 보았다는 설명이다. 자동화와 AI를 활용해 광고주의 실적 향상을 돕는 퍼포먼스+는 아직 초기 단계에 있으며, 핀터레스트 경영진은 새로운 기능이 출시되면서 올해와 그 이후에도 지속적인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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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터레스트 이미지 [사진=업체 홈페이지] |
핀터레스트는 다른 소셜 미디어 기업들과 비교하면 아직 수익화 측면에서 개선의 여지가 많이 남아있다는 점도 잠재력으로 꼽힌다. 퍼포먼스+ 플랫폼과 ROAS(광고 지출 대비 수익) 입찰 전략의 도입은 이러한 방향으로의 좋은 시작점이 될 수 있다고 시장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ROAS 입찰은 광고주가 광고 지출 대비 원하는 수익을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광고 시스템이 자동으로 입찰 금액을 조정하는 방식이다.
핀터레스트는 광고 제작 과정의 효율화와 타겟팅 개선을 통해 광고주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는 점이 특히 주목된다. 빌 레디 최고경영자(CEO)는 자사의 AI 도구들을 사용하는 광고주들은 광고 캠페인을 제작할 때 필요한 입력 작업이 50%나 감소하는 효과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레디 CEO는 "우리의 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다"며, "사람들이 핀터레스트를 더 자주 방문하고 있고, 플랫폼은 그 어느 때보다도 실용적으로 변모했다"고 강조했다. 월간 활성 사용자 수 증가는 핀터레스트 플랫폼의 매력도가 상승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사용자들이 플랫폼을 더 자주 방문하고 있다는 CEO의 발언은 이러한 성장이 단순한 일시적 현상이 아닌 지속 가능한 트렌드일 수 있음을 암시한다.
핀터레스트의 성과는 AI 기술이 소셜 미디어와 전자상거래의 융합을 어떻게 촉진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회사의 '테이스트 그래프'와 같은 AI 시스템은 사용자들에게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하는 동시에 기업의 수익성을 향상시키는 핵심 도구로 자리 잡고 있다.
핀터레스트가 기업 간 협력 사례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하고, 신흥 시장 수익화를 개선하는 점도 고무적이다. 현재 핀터레스트 사용자의 56%가 미국, 캐나다, 유럽을 제외한 '기타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다. 2024년 사용자당 평균 수익은 6.94달러였지만, 기타 지역의 사용자당 수익은 고작 0.59달러에 그쳤다. 전체 평균의 10분의 1도 안 되는 수준이다.
하지만 희망적인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2024년 4분기 기타 지역의 사용자당 평균 매출(ARPU)은 0.19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4%나 증가했다. 회사 측은 이러한 성과가 아마존(AMZN), 구글(GOOGL)과의 파트너십 덕분이라고 설명한다.
지난해 핀터레스트는 디지털 광고 시장에서 1위와 2위 기업인 구글, 아마존과의 파트너십을 확대했다. 중소기업 플랫폼이라는 한계로 국제 시장에서 광고주 확보에 어려움을 겪던 핀터레스트는 구글과 아마존의 광고 네트워크를 자사 플랫폼에 통합함으로써 돌파구를 찾을 수 있었다.
이러한 파트너십을 통해 핀터레스트는 사용자당 수익을 늘려가고 있다. 특히 전체 사용자의 과반을 차지하는 신흥 시장에서 이러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으로 평가받는다.
2024년 4분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월간 활성 사용자 수와 시장 예상을 뛰어넘은 매출을 기반으로 핀터레스트는 2025년 1분기 매출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구체적으로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15% 늘어난 8억3700만~8억5200만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환율 영향을 제외하면 전년 동기 대비 15~17%의 성장을 예고한 셈이다. 이는 LSEG가 집계한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매출 예상치 컨센서스인 8억3300만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강력한 실적과 전망에도 불구하고 시장 전문가들은 핀터레스트가 몇 가지 도전 과제에 직면해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우선 광고 노출 수 증가와 경매 믹스의 변화로 인해 광고 가격이 전년 대비 18% 하락하면서 단기적인 매출 압박이 발생했다.
사용자 증가세는 여전히 견조하지만 일간 활성 사용자 수(DAU) 대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 비율을 개선하는 것은 지속적인 과제로 남아 있다. 정치 광고를 포기하기로 한 회사의 결정으로 선거 기간 동안 잠재적인 매출 기회가 제한될 수도 있다. 한편 구글과 아마존 등 타사 파트너십이 그간 수요에 기여해 왔지만, 핀터레스트가 자사 비즈니스를 확장하면서 이들의 역할이 줄어들 수 있다.
핀터레스트는 앞으로의 성장 기회를 고려하면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을 보이고 있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핀터레스트 주식은 2025년 예상 순이익 기준으로 20.8배의 포워드 주가수익배율(PER)을 기록하고 있으며, 이는 메타플랫폼스(META, 29.2배)나 스냅(SNAP, 29.8배)과 같은 경쟁사들보다 낮은 수준이다.
현재 월가의 투자의견을 종합하면 '매수'다. CNBC 집계에 따르면, 41개 투자은행(IB) 중에 11곳이 '강력 매수', 20곳이 '매수'를 추천했고, 9곳은 '보유' 의견을 냈다. '시장수익률 하회' 의견도 1곳에서 나왔다. 이들이 제시한 목표주가 평균은 45.69달러로 현재 주가보다 17.55% 높다. 월가 최고 목표주가는 55달러, 최저 목표주가는 32달러다.
핀터레스트는 AI 기술을 활용한 혁신적인 광고 솔루션과 사용자 경험 개선을 통해 디지털 광고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으며, 이는 회사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앞으로 핀터레스트가 AI 기술을 더욱 발전시켜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고, 광고주들에게 더 높은 가치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테이스트 그래프 시스템의 지속적인 발전이 핀터레스트가 소셜 커머스 시장에서 더욱 강력한 위치를 차지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본다.
번스타인은 6일 공개된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핀터레스트에 대한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에서 '시장수익률 상회'로 상향 조정했다.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분기가 일회성일 가능성이 있지만, 진행 속도가 지속 가능하다고 믿기에 충분한 증거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