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2개 시 발주·4019개 민간 공사장 대상
중대한 규정 위반 시 공사중지·행정처분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대규모 인명피해를 초래한 최근 건설공사장 화재 사고와 관련, 오는 18일부터 건설공사장의 중대재해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특별안전점검을 실시한다고 17일 밝혔다. 점검은 3월 28일까지 약 5주간 진행될 예정이다.
2~3월은 동절기에 중지됐던 공사가 재개되며, 얼었던 땅이 녹으면서 지반이 약해져 안전사고 발생 위험이 커지는 시기로 평가된다. 해빙기를 맞아 건설공사장에서의 작업량이 증가함에 따라, 서울시는 추락·화재·붕괴 등 위험요인을 점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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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 소재 공사 현장 안전점검 모습 [사진=서울시] |
산업안전보건공단에 따르면 최근 7년 동안 건설공사장에서는 연평균 49.3%의 산업재해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지난해 3분기 조사대상 사고사망자 617명 중 건설업에서 250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사고는 주로 떨어짐·부딪힘·맞음이 원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시는 발주한 312개 건설공사장에 대해 전수 안전점검을 실시하며, 자치구에서 허가를 받은 민간 건설공사장 4019개소에 대해서도 안전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특히 대형 민간 건설공사장 5개소와 서울시 산하 공사‧공단 건설공사장 2개소에 대해서는 별도로 안전감찰이 진행된다.
현재 서울에는 312개 시 발주 건설공사장과 4019개 민간 건설공사장, 395개 서울시 산하 공사‧공단 건설공사장이 운영 중이다.
점검은 외부 전문가와 합동으로 진행되고, 주요 점검 내용은 사고유형의 규정 위반 여부, 시민 안전보호 시설 준수 여부, 해빙기 지반 안전성 점검 등으로 설정됐다. 발견된 경미한 사항은 즉시 시정조치하고, 중대한 사항은 공사중지·행정처분 등의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특별안전점검에 앞서 한병용 서울시 재난안전실장은 이날 오전 중구 대형 건설공사장을 방문해 현장 안전점검을 실시하며 관계자들에게 철저한 점검을 당부했다.
한 실장은 "시는 건설공사장에서 발생하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반복 안전점검과 특별 점검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며 "안타까운 사고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민간·정부 협조 체계를 확립하고 안전 사각지대를 줄이기 위해 더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