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 3년간 총 9억 투자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전날 현대엔지니어링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꿀벌 서식지·밀원 정원 조성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다. 꿀벌 서식지와 밀원정원을 조성함으로써 꿀벌 개체수 증대와 수분 매개 활동을 촉진, 도심 공원의 자연 생태계를 복원한다는 목표다.
협약을 통해 서울시는 시 소유 공원에 꿀벌 서식지를 제공할 계획이며, 현대엔지니어링은 꿀벌 서식지·밀원정원 조성, 시민 체험·생태교육 프로그램 운영, 경계선지능인 직업 훈련 제공 등의 활동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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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연 서울시 정원도시국장(좌), 엄홍석 현대엔지니어링 커뮤니케이션실장(우) [사진=서울시] |
꿀벌은 생태계 건강을 가늠하는 척도다. 지난 2022년 4월 국내에서 약 78억 마리가 폐사했다는 농림축산식품부의 발표는 이러한 꿀벌 감소 현상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꿀벌 개체 수 감소는 도심 녹지의 과실수 생산량에도 영향을 미쳐 꿀벌 서식지 보전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시와 현대엔지니어링은 '북서울꿈의숲'에 꿀벌 서식지를 조성하고 UN이 정한 5월 20일 '세계 벌의 날'에 개장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는 도시양봉 활성화를 위해 지자체와 민간 기업이 협력하는 최초의 사례다.
관련해 현대엔지니어링은 멸종위기에 처한 꿀벌에게 안전한 서식지를 제공하는 '기프트하우스, Plan Bee' 사업을 기획하고, 북서울꿈의숲을 시작으로 2025년부터 2027년까지 3년간 현대자동차그룹과 함께 총 9억원을 투자해 서울의 주요 권역별로 꿀벌 서식지를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조성하는 밀원정원에는 매실나무, 아까시나무 등 다양한 밀원식물이 식재된다. 또 시민 대상 체험 프로그램과 벌꿀 기부 활동을 통해 꿀벌 보호의 중요성을 알릴 예정이다.
서울시는 꿀벌 서식지 주변에 차폐용 수목을 식재하고 잠금장치를 설치해 시민들의 벌 쏘임 사고를 예방한다. 꿀벌 서식지 주변 시설에는 보험을 가입해 추가 안전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수연 정원도시국장은 "민간 기업과 협력을 통해 꿀벌 서식지를 조성하게 돼 매우 뜻깊다"며 "계절마다 꽃이 피는 밀원식물로 아름다운 정원을 만들어 시민들에게 꿀벌 보호와 생태계 보전의 중요성을 알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