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PI, 작년 10월부터 이달까지 28조원어치 팔아치워
인도 증시 FII 비중은 16.0%
"올해, 국내 투자자 어느 때보다 중요해"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인도 증시 내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1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감소했다.
인도 금융 전문 매체 민트의 10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외국인 포트폴리오 투자자(FPI)는 지난달에만 7800억 루피(약 13조 570억원) 이상의 인도 주식을 팔아치웠다. 전체 23거래일 중 22거래일에 걸쳐 '팔자'를 외치면서다.
지난해 10월 사상 최대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한 외국인 거래는 12월 순매수로 전환했으나 지난달 또다시 순매도로 돌아선 뒤 이달까지 매도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달 들어 10일까지 734억 2000만 루피의 순매도를 기록 중인 가운데, 작년 10월부터 올해 2월 현재까지로는 1조 7000억 루피, 우리 돈 28조원 상당의 외국인 자금이 인도 증시를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민트는 "올해 1월 기준 인도 증시 내 외국인 기관 투자자(FII) 비중은 16.0%"라며 "이는 2015년 1월 20.2%에서 급감한 것으로, 1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던 2024년 10월과 여전히 비슷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지난달 기준 FII가 보유 중인 주식의 시가총액은 67조 7000억 루피로, "직전 월의 71조 1000억 루피 대비 5% 감소한 것은 FII의 지속적인 매도 압박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섹터별로 보면 보면 금융과 정보기술(IT) 섹터의 외국인 자금 이탈이 두드러졌다. 지난달 인도 증시 금융, IT 섹터에서 유출된 외국인 자금은 각각 28억 달러, 7억 4700만 달러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트는 "두 섹터 모두 직전 월에는 외국인 순매수를 기록했었다"며 "이는 투자자 심리의 급격한 반전을 나타낸다"고 지적했다.
석유 및 가스, 자동차에도 매도 주문이 몰리면서 각각 5개월, 6개월 연속 순유출을 나타냈다. JM 파이낸셜 보고서에 따르면, FII는 석유 및 가스 섹터에서 1억 8200만 달러, 자동차 섹터에서 6억 7200만 달러를 회수했다.
외국인의 강력한 매도세에 인도 증시는 하락 중이다. 벤치마크 지수인 니프티50 지수는 사상 최고점이었던 지난해 9월 말 대비 현재 11% 가까이 내린 상태다.
다만 인도 국내 투자자의 지속적인 유입이 인도 증시의 낙폭을 제한했다.
블룸버그는 "글로벌 투자자들의 매도로 인도 증시가 올해 1월 9년 만에 최악의 출발을 한 가운데, 인도 국내 기관과 개인 투자자들은 여전히 매수자로 남아 있다"며 "높아진 밸류에이션과 기업 수익 둔화, 높아진 불확실성으로 글로벌 자금 흐름이 불안정한 현재, 인도 증시의 국내 투자자에 대한 의존도가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BNP 파리바의 쿠날 보라 인도 전략가는 "인도 국내 자금 흐름이 인도 증시의 기반이 되었다"며 "국내 자금은 외국인 매도세가 강할 때마다 인도 증시를 지탱해 왔다. 올해는 그 역할이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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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블룸버그] |
hongwoori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