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서부서 브리핑..."범행장소 시청각실에 먼저 가서 준비"
'짜증났다' 등 핑계 급급...자해 치료후 체포·신상공개 검토
[대전=뉴스핌] 오영균 기자 = 7세 여자 초등학생을 끔찍하게 살해한 대전 초등교사가 범죄를 사전에 미리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오후 대전서부경찰서 초등학생 피살 사건 브리핑에서 육종명 서부경찰서장은 "가해 교사 A씨는 돌봄교실 앞에 있는 시청각실의 잠긴 문을 열쇠로 열고 먼저 들어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이유에 대해서는 '3일 전부터 짜증났다', '교감선생님이 수업에 못 들어가게 했다', '3층에 위치한 교무실에 있기 싫어서 들어갔다'며 여러가지 이유를 진술했다"고 밝혔다.
[대전=뉴스핌] 오영균 기자 = 육종명 서부경찰서장은 "A씨는 경찰에 '어떤 아이든 상관없다, 누군가와 함꼐 극단적 선택을 할 생각이었다는 진술했다"고 밝혔다. [사진=KBS 뉴스 화면 캡쳐] 2025.02.11 gyun507@newspim.com |
교육청에 따르면 A씨는 이달 6일 감정조절을 할 수 없는 상태에서 컴퓨터 파손 등 동료 교사를 폭행해 교감 옆자리에서 근무하도록 조치됐으며 해당 건으로 장학사가 학교 측에 A씨에 대해 연가나 병가 등을 통해 분리조치 할 것을 권고했다.
A씨가 범행 전에 들어가 있던 시청각실은 돌봄수업이 진행되던 교실 앞에 위치해 돌봄수업 후 학생을 살해하려 한 것으로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A씨가 아이를 살해한 장소는 시청각실 내 창고인 것으로 파악했다.
육종명 서장은 "A씨는 경찰에 '어떤 아이든 상관없다, 누군가와 함께 극단적 선택을 할 생각이었다'고 진술했다"며 "'(돌봄수업) 맨 마지막에 나가는 아이에게 책을 주겠다고 유인해 시청각실로 데리고 들어간 후 범행을 저질렀다'고 시인했다"고 밝혔다.
[대전=뉴스핌] 오종원 기자 = 대전 서구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에게 살해당한 7세 김하늘 양을 명복을 기리는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11일 오후 시민들이 김하늘 양이 다녔던 학교 앞 담벼락에 국화꽃 등을 놓아 두고 있다. 특히 어린 아이가 좋아할 만한 인형과 과자 등도 함께 놓이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또래 학생이 쓴 것으로 보이는 '하늘아 많이 아팠지, 천국가서 편히 쉬어, 우리가 널 아끼고 있을게' 라는 글이 눈물을 자아 낸다. jongwon3454@newspim.com |
이에 경찰은 A씨가 범행장소로 처음부터 시청각실을 선택한 것인지 혹은 시청각실에 학생을 데리고 가서 범행을 결심한 것인지에 대해 사실여부에 관한 조사에 나섰다.
A씨가 이날 오후 학교에서 나가 인근 마트에서 흉기를 구매한 것으로 확인돼 범행을 사전에 준비한 정황으로 파악하고 있다.
육종명 서장은 "A씨가 흉기를 구입한 시점은 범행 오후 시간대"라며 "자세한 범행 결심 시점 등은 보강조사를 통해 확인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범행이 발생한 장소 인근 교실과 복도 등에는 CCTV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목 등에 자해한 것으로 알려진 A씨는 수술을 마치고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A씨 상태가 호전되는 즉시 체포해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한다는 계획으로, 체포영장과 압수수색을 법원에 신청한 상태다.
무엇보다 어린 초등학생을 상대로 잔인한 범행을 저지른 중대성에 따라 신상정보 공개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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