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뉴스핌] 조은정 기자 = 전남 여수 해상에서 14명을 태운 제22서경호가 조난 신호조차 보낼 틈 없이 갑자기 기울어 침몰한 것으로 밝혀졌다.
여수해양경찰서는 9일 브리핑에서 "생존자들에 따르면 배가 갑작스레 왼쪽으로 기울어 전복됐고, 다급한 상황에서 구명조끼조차 착용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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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경찰이 사고선박 구명뗏목을 발견해 구조하고 있다.[영상=여수해경]2025.02.09 ej7648@newspim.com |
이어 "선내에 있던 3명을 제외한 나머지 11명이 바다로 뛰어들었다"고 덧붙였다.
그중 5명은 배에서 5m 떨어진 구명뗏목에 헤엄쳐 올라탔으며, 나머지 6명은 실종 상태다.
구명뗏목이 자동으로 펼쳐졌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해경은 "사고 당시 VHF 교신을 통한 조난 신호도 보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며 "함께 이동하던 어선도 이상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고, 현재까지 조사로는 선박에 급작스러운 문제가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침몰한 제22서경호는 이날 새벽 1시 41분쯤 여수시 하백도 동쪽 17km 해상에서 139톤급 대형 트롤선 A호가 레이더에서 사라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재까지 승선원 14명 가운데 8명이 발견됐는데 이 가운데 4명은 숨졌고 4명은 저체온 증상 등을 호소해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해경 등은 현재 남은 실종자 6명을 찾기 위해 경비함정 24척, 유관기관 3척, 해군 4척, 민간 선박 15척과 항공기 13대 등을 동원해 사고 해역을 집중 수색하고 있지만 기상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ej764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