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검찰이 LS증권(구 이베스트투자증권) 전 임직원이 직무상 알게 된 정보를 이용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금 수백억원을 유용한 것을 방조한 관계자 14명을 재판에 넘겼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이승학 부장검사)는 7일 김원규 LS증권 대표이사, 봉원석 전 부사장 등 14명을 불구속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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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뉴스핌DB] |
김 이사와 봉 전 부사장은 부하 직원인 김모 씨로부터 업무 편의 등 대가로 각각 4600만원과 1100만원 등 고가의 미술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김씨가 PF 대출금 830억원을 빼내는 과정에서 페이퍼컴퍼니에 LS증권 자금 795억원 대여를 승인하는 방법으로 유용을 방조했다고 보고 있다.
현대건설 직원 2명도 PF 대출금에서 김씨에게 830억원 지급을 승인하면서 마치 기존의 브릿지 대출금을 변제하는 것처럼 가장하는 방법으로 대출금 유용을 방조한 것으로 조사됐다.
PM용역회사 대표이사인 조모 씨는 시행사의 용역계약 체결, 자금 집행 등을 담당하면서 허위 용역비 지급 등 방법으로 시행사 자금 5억6000만원을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다올투자증권, 메리츠증권, LS증권, 하이투자증권, 현대차증권 등 5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PF 대출 관련 기획검사를 실시한 뒤 지난해 1월 김씨 등을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16일 김씨를 자본시장과금융투자업에관한법률 위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배임)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김씨는 부동산 개발업체를 몰래 운영하면서 부동산 PF 사업 금융 주관 업무를 하며 알게 된 직무상 정보를 이용해 PF 대출금 830억원을 유출하고, 그중 약 600억원을 취득한 혐의를 받는다.
이밖에도 김씨는 금융회사 임직원의 직무에 관해 5억5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도 있다.
검찰은 "대형 금융위기의 뇌관이자 주택 가격 상승의 주범인 부동산 PF 관련 범죄에 엄벌이 내려지도록 공소유지에 만전을 기하고, 부동산 PF 관련 금융기관 종사자들의 구조적 비리 등 컴플라이언스 문제에 관하여 지속적으로 점검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seo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