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레진의 글로벌 미충족 수요 대응
국내 항체 바이오의약품 산업 경쟁력 강화 기대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바이오 소재·의약 분야의 선도기업 아미코젠이 차세대 항체 정제용 리간드 개발에 성공하며 특허 출원을 완료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기술 개발을 통해 기존 항체 정제 공정의 한계를 극복하고, 글로벌 시장 진입을 더욱 가속화할 계획이다.
기존 항체 정제용 리간드는 pH 2.5~3.5의 강산성 환경에서 용출이 이루어지는데, 이 과정에서 단백질 변성이 일어나 응집과 침전이 발생하면서 생산 수율이 낮아지고 품질이 저하되는 문제가 있었다. 특히 Fc-Fusion Proteins, Antibody-Drug Conjugates (ADCs), Bispecific antibody와 같은 변형된 항체들은 낮은 pH에서 용출될 경우 수율과 품질이 더욱 저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미코젠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약산성 환경인 pH 4.3 이상에서 98% 이상의 높은 용출 효율을 확보하고, 용출 볼륨을 기존 대비 4배 이상 줄이는 차세대 리간드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특허 출원을 계기로 경쟁사들과의 기술 격차를 더욱 벌리며 레진 국산화를 앞당기고 글로벌 항체 정제용 레진 시장 진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아미코젠 로고. [로고=아미코젠] |
아미코젠 관계자는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업계에서도 다양한 항체 정제용 레진 개발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당사는 지난 20년간 축적해 온 단백질 개량 기술을 바탕으로 이러한 수요에 발맞춰 빠르게 대응해왔다"고 밝혔다.
또한 "pH 4.3 이상에서 용출이 가능한 차세대 레진은 글로벌 바이오 기업들의 현장 수요에 의해 개발이 시작되었으며, 경쟁사들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제품 기술력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아미코젠은 자체 플랫폼 기술인 유전자 진화기술을 이용해 'Protein A' 등 항체에 선택적으로 결합하는 리간드를 개발해왔다. 리간드는 항체 정제 과정에서 필수적인 단백질로, 레진의 성능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다. 이 리간드는 아가로즈 비드, 셀룰로오스 비드 등의 담체에 고정화되어 바이오의약품 및 바이오시밀러 기업이 항체를 고순도로 분리·정제하는 데 사용된다.
아미코젠 박철 대표이사는 "당사 레진이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유전자 기술을 이용한 단백질 개량 기술 덕분이다"며 "이번에 개발된 차세대 레진은 자회사 퓨리오젠의 여수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며, 독보적인 기술력과 안정적인 국내 공급망을 바탕으로 국내 바이오 기업들의 정제 공정 문제 해결과 동시에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차세대 레진이 생산될 퓨리오젠 여수 공장은 지난해 5월 완공됐으며, 현재 시운전 및 시생산을 진행 중이다. 올해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할 예정으로 시장 수요에 따라 최대 5만 리터까지 증설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내 바이오의약품 시장 내 레진 국산화율을 현재 대비 30%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아미코젠의 차세대 레진 개발 성공은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산업 내 미충족 수요를 해결하는 동시에, 국내 항체 정제 기술력을 한층 더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nylee5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