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일본

속보

더보기

이시바, 아베의 '트럼프 공략법' 학습...밀월 재현될까

기사입력 : 2025년02월06일 09:29

최종수정 : 2025년02월06일 09:48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7일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에서 신뢰 관계 구축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벤치마킹하는 대상은 다름 아닌 고(故) 아베 신조 전 총리다.

아베 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밀월 관계'를 구축하며 일본 외교에서 유례없는 긴밀한 미일 협력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시바 총리는 아베를 벤치마킹해 트럼프의 신뢰를 얻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의외로 남의 의견을 잘 듣는다고 들었다. 어쩌면 케미스트리(궁합)가 맞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아베의 '트럼프 공략법' 답습

아베는 2016년 11월 미국 대선 직후 뉴욕의 트럼프 타워에서 다른 세계 정상들보다 먼저 트럼프를 만났다. 이 행동이 트럼프의 마음을 사로잡아 이후 좋은 관계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베는 당시 성격 분석 전문가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트럼프의 발언을 부정하지 않는다 ▲철저히 그의 관심사에 맞춘다 ▲자신의 성장 배경을 이야기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등의 전략을 세웠다.

골프광으로 알려진 트럼프의 취미를 고려해 선물로 금색 골프채를 준비했다. 아베는 "신뢰할 수 있는 지도자라고 확신했다"고 칭찬했고, 트럼프는 "훌륭한 우정을 시작할 수 있어 기쁘다"고 화답했다.

첫 만남에서 좋은 인상을 남긴 두 사람은 이후 '신조', '도널드'라고 부를 정도로 깊은 관계를 쌓았다. 2017년 2월 첫 공식 정상회담 때는 워싱턴에서 플로리다의 트럼프 개인 별장 마러라고로 이동해 함께 골프를 쳤다.

두 사람은 재임 기간이 겹치는 3년 8개월 동안 대면 정상회담 14회, 전화회담 36회를 기록했다. 아베는 7번 미국을 방문했고, 트럼프도 3번 방일했다. 역대 어느 정상들과 비교해도 접촉 횟수가 많았다.

이시바 총리는 최근 측근들과의 회의에서 트럼프의 성향과 행동 원리를 면밀히 분석하며 대응 전략을 가다듬고 있다.

특히 이번 방미에 아베의 전속 통역사였던 다카오 나오 외무성 실장을 동행한다. 트럼프가 다카오 실장을 '리틀 총리'라고 부르며 신뢰를 보였던 만큼, 익숙한 얼굴을 배석시켜 안정감을 주려는 의도다.

지난 2019년 5월 트럼프가 일본을 방문해 아베와 골프를 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핌DB]

◆ 데이터·도표 등 아베표 설명 방식도 준비

정상회담에서 정상 간의 대화는 사전 조율된 내용을 바탕으로 진행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트럼프는 관료가 준비한 문서를 읽는 것을 싫어할 뿐만 아니라, 사전 조율을 무시하고 예측 불가능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트럼프 스타일에 맞추기 위해 아베는 경제, 외교, 방위 등 다양한 사안에 대한 예상 질의응답을 만들어 암기했다. 예상 질의응답은 전용기 이동 중에도 계속 수정을 거쳤다고 한다.

트럼프가 관심 있는 분야를 강조해 협상 카드로 내세우기도 했다. 아베는 정상회담 때마다 이전 회담과 비교해 일본의 대미 투자 금액과 현지 고용이 얼마나 증가했는지를 지도와 도표로 정리해 "일본이 미국에 이만큼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시바 총리 역시 아베표 설명 방식을 답습해 미국 내 일본 기업들의 투자 현황을 시각적으로 설명하며 트럼프의 호감을 사겠다는 방침이다. 일본의 대미 직접 투자 잔액은 2019년 이후 5년 연속 세계 1위다.

이시바 총리가 트럼프와의 첫 정상회담에서 아베를 벤치마킹하는 전략으로 아베가 구축했던 밀월 관계를 재현할 수 있을지. 일본 외교가 트럼프라는 예측불허의 인물을 상대로 다시 한 번 성공적인 관계를 구축할 수 있을지 지켜볼만한 하다.

트럼프와 아베가 악수를 나누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핌DB]

goldendo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