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경력직 채용 증가와 청년고용'…기업 10명 신규 채용시 4명이 경력
비경력자 많은 20대 고용률 낮고 하락폭 커…30대와 고용률 격차 17%p
사회 초년생 기대 취업 기간 평균 2년 줄고 생애 총 소득 13% 하락해
[서울=뉴스핌] 온종훈 선임기자 = 최근 기업의 경력직 채용 증가 추세가 취업경험이 없는 청년층이 양질의 일자리를 찾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은 4일 'BOK 이슈노트:경력직 채용증가와 청년고용' 보고서를 통해 기업들이 채용을 하며 경력직을 신규 채용하는 비율이 2009년 17.3%에서 2017년 30.9%로 30%를 넘어섰으며 2023년 2023년 37.6%까지 꾸준히 증가했다고 밝혔다.
한은에 따르면 '직무관련 업무경험'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업 비중도 2023년 58.4%에서 2024년 74.6%로 증가했으며 채용 방식을 보면 경력직 채용에 주로 활용되는 수시 채용의 비중이 2019년 45.6%에서 2023년 48.3%로 증가했다.
이러한 변화는 근로자 측면에서는 평생직장 개념이 약화되고 기업 측면에서는 필요로 하는 능력이 고도화됨에 따라 나타나는 현상으로 추정된다.
보고서는 노동패널조사를 통해 경력직 채용이 늘어남에 따라 취업 경험이 없는 비경력자들의 상용직 취업 확률이 월간 기준 1.4%로 경력자(2.7%)의 절반 수준까지 낮아진 것으로 분석하고 이는 20대 청년층 고용률의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했다.
한은의 분석에 따르면 경력직 채용 확대로 비경력자의 취업 확률이 낮아지면서 20대와 30대 모두 상용직 고용률이 하락했으나, 비경력자의 비중이 높은 20대의 하락폭이 10%p(44% → 34%)로 30대(3%p, 54% → 51%)를 크게 상회하면서 두 그룹간의 고용률 격차가 10%p에서 17%p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비경력직에 대한 수요 감소로 첫 취업이 늦어지면서 사회초년생이 기대할 수 있는 생애 총 취업 기간이 평균적으로 2년 줄어들고, 그로 인해 생애 총 소득도 13% 하락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한은은 이 때문에 청년층이 경력직 채용증가라는 노동시장의 변화에 적응하고 아울러 이를 기회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 학교, 기업, 정부 등이 산학협력 프로그램, 체험형 인턴 등 다양한 교육・훈련 제도를 통해 청년들에게 충분한 업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청년층 채용시 발생하는 교육・훈련 비용을 낮추어야 할 것으로 제안됐다.
또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노동시장 이중구조를 완화함으로써 청년들이 대기업・정규직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진입이 용이한 중소기업・비정규직에서도 경력 개발을 시작해 나갈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실제 우리나라의 경우 비정규직 근로자 중 1년 후에 정규직으로 전환한 비중은 10.1%에 불과하고 76.3%가 비정규직에 머무르는 것으로 추정하면서 이는 여타 국가들과 비교해 봐도 임시직 비중은 가장 높은 반면 정규직 전환율은 가장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자료=한국은행] 2025.02.04 ojh1111@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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