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중국에서 개발된 인공지능(AI) 딥시크(DeepSeek) 충격파가 자산 시장을 강타한 가운데, 비트코인 가격은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10만 달러 위로 반등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한국 시간 기준 28일 오후 12시 37분 현재 24시간 전에 비해 1.26% 오른 10만 2439.70달러를 기록 중이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24시간 전보다 0.82% 상승한 3198.61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딥시크의 저렴한 AI 모델 등장으로 엔비디아 등 미국 IT 기업들의 고평가 논란이 수면 위로 오르면서 간밤 기술주 중심으로 가파른 하락세가 연출됐고, 공포지수로 불리는 VIX 지수는 20% 넘게 치솟았다.
빠르게 확산된 위험 자산 회피 심리로 비트코인 가격도 일시 9만 8000달러 아래로 하락했는데, 이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가격은 위로 방향을 바꿨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제프리 켄드릭은 암호화폐 매도세가 지난주 트럼프 정책에 대한 과도한 기대와 나스닥의 조정으로 인한 것이라고 설명하며, 이제 비트코인의 최악의 상황은 지나갔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일주일 전만 하더라도 켄드릭은 트럼프의 암호화폐 행정명령과 전략적 비축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과도하다고 지적하면서 10~20% 하락 가능성을 경고했지만, 딥시크 관련 매도로 조정이 상당 부분 진행됐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는 이번 주 미국 대형 기술 기업들의 실적 발표와 29일 연방준비제도의 1월 통화정책 회의 결과로 인해 약간의 추가 하락이 있을 수 있지만, 치솟았던 미국채 수익률도 다시 내려오는 등 비트코인 압박 요인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고 평가했다.
런던 크립토클럽 분석가들 역시 마찬가지로, 전반적 거시 여건은 건설적이며 이번에 나타난 급락은 강세 추세에서의 일시적 저점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가격이 하락하면 저가 매수 요인으로 삼으면 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QCP 애널리스트들은 비트코인과 주식 시장이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는 가운데, 비트코인 전략 자산에 관한 확실한 호재가 나오기 전까지는 추가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지난 7월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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