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GAM 일반

속보

더보기

[GAM]'원전의 心室' 커티스-라이트 ①영토 확장 빨라진다

기사입력 : 2025년01월24일 10:47

최종수정 : 2025년01월24일 10:49

주가 1년 상승률 약 70%, 원전 훈풍 계속
소형원자로 입지 확대, "종합 원전 진화"
아마존 프로젝트 주목, 핵심 설계·개발

이 기사는 1월 23일 오후 4시36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작년 원자력발전(원전)의 재부흥 기대감 속에서 이른바 '숨은 진주'로 거론되며 관심이 집중됐던 커티스-라이트(종목코드: CW)가 재차 월가의 조명을 받고 있다. 최근 전력 수요 급증에 따라 수요가 확대된 소형모듈원자로(SMR)에서의 입지는 확대된 한편 또다른 주력 사업인 방위 부문에서는 군사비 지출 증액의 수혜가 기대돼서다.

1. '질주' 기세 계속

커티스-라이트의 주가는 현재 382.55달러(22일 종가)로 최근 1년 사이 69%나 올랐다. 올해가 시작된 지 한 달이 채 안 됐는데도 상승률이 8%다. 같은 기간 미국 주가지수 S&P500의 상승률 3%를 크게 앞서는 성적이다. 지난해 원전 투자 확대 흐름에서 비롯됐던 특수 기대감이 단기적으로 그치지 않고 계속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커티스-라이트는 아직 투자자 사이에서 방위·산업용 고성능 부품 제조업체로 인식되는 곳이다. 오랫동안 관련 부문을 주력으로 성장해 왔고 현재에도 전체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서다. 그럼에도 원전 특수 기대감이 나왔던 것은 회사가 취급하는 상업용 원자로냉각재펌프(RCP)와 제어봉구동장치(CRDM) 등이 원전의 필수 장비로 여겨져서다.

RCP는 원전에서 '심장의 심실(心室)'과 같은 역할을 하는 설비다. RCP는 원자로 냉각재인 물을 강제 순환시켜 원자로 내부의 노심(핵분열 반응 발생 공간)에서 발생한 열을 증기발생기로 전달하는 대용량 수직 원심형 펌프다. 고온의 열을 냉각시켜 주는 것이 냉각재이고 이를 순환시켜 주는 동력을 제공하는 게 펌프다. 원전에서 노심이 인체의 심장에 해당한다면 RCP는 심장의 심실이다.

RCP가 심장의 심실이라면 CDRM은 '신경계 중추'에 해당한다. CRDM은 원자로의 내부, 즉 노심에 삽입돼 핵분열 반응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제어봉을 더 깊이 삽입하면 핵분열 반응에 필요한 중성자를 더 많이 흡수해 출력(열에너지의 양)이 감소하고 반대로 인출하면 출력이 늘어난다. 신경계가 인체 활동을 조절하는 것과 유사하다.

2. SMR 입지 확대

커티스-라이트의 최근 1년 주가 상승률을 보면 가격 부담 이야기가 나올 법도 하다. 그런데도 월가의 관심을 재차 받는 것은 그사이 회사가 원전 사업을 확대해 관련 분야에서 주목받는 SMR 부문에서까지 입지를 넓힌 것을 배경에 두고 있다. 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군사비 지출이 증액될 것으로 전망돼 커티스-라이트의 방위 관련 사업부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커티스-라이트는 RCP와 CDRM처럼 대형 원전소용 부품에 초점을 뒀다가 2012년 누스케일파워와의 계약을 계기로 SMR 부문으로 무대를 넓혔다. 그러다가 본격적으로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한 게 작년이다. SMR은 크기는 작지만 기존 대형 원자로와 유사한 기술적 요구사항을 요하기 때문에 이미 기술적 우위를 확보한 커티스-라이트 입장에서는 진입이 용이했다.

*SRM이 주목받는 것은 인공지능(AI) 기술 보급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과 관련이 있다. 전력을 대규모로 소모하는 AI 연산용 데이터센터 증설에 의해 전력 수요가 급증하자 기존 설비만으로는 24시간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어렵다는 인식이 들어섰다. 대형 원전은 건설 기간이 길고 초기 투자 비용도 막대하지만 SMR은 공장에서 모듈 형태로 제작해 현장으로 운반하는 방식으로 건설 기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작년 10월 아마존과 X-에너지의 SMR 발전설비 구축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고 같은 해 9월에는 웨스팅하우스의 캐나다 내 AP1000(대형 원자로)와 SMR인 AP300 구축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이달 2일에는 울트라에너지의 인수를 완료했다. 관련 인수를 통해 기존 대형 원자로와 SMR 모두에서 안전 계측 및 제어 기술의 역량을 강화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선을 끄는 것은 아마존 프로젝트 참여다. 차세대 원자로 설계회사인 X-에너지의 공급사로 참여하게 되는데 관련 원자로(Xe-100)의 핵심 구성인 '원자로증기공급계통'에서 3가지 핵심 시스템을 설계하고 개발하게 됐다. 헬륨순환시스템(노심에서 생성된 열을 증기발생기로 전달), 연료취급시스템(원자로의 연속적인 연료 장전과 방출), 반응도제어·안전정지시스템(원자로 출구 온도 제어 등)이다.

관련 프로젝트 참여는 커티스-라이트가 단순한 부품 공급을 넘어 원자로의 핵심 시스템을 설계·개발하는 종합 원자력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더구나 이 프로젝트는 현재까지 알려진 가장 큰 규모의 상업용 SMR 설비 배치 목표를 가진 계획이다. 2039년까지 5기가와트의 규모의 설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이런 대형 프로젝트의 참여는 커티스-라이트의 경쟁력을 방증하는 일종의 상징이다.

▶②편에서 계속

bernard020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李정부 국정 5개년 책자 나왔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이 담긴 책자가 발간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이날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에는 123대 국정과제에 대한 주요 내용과 구체적인 입법 방향 등이 담겼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정기획위원회 국민보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8.13 photo@newspim.com 국정기획위원회가 지난 13일 1호 과제로 발표한 개헌에는 대통령 권력 구조 개편도 포함됐다. ▲4년 연임제 및 결선투표제 도입 ▲감사원 국회소속 이관 ▲대통령 거부권 제한 ▲비상명령 및 계엄 선포 시 국회 통제권 강화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 도입 ▲중립성 요구 기관장 임명 시 국회 동의 의무화를 추진하겠다고 명시했다. 또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정신 등 헌법 전문 수록과 검찰 영장 청구권 독점 폐지, 안전권 등 기본권 강화 및 확대, 지방자치와 균형발전을 위한 논의기구 신설, 행정수도 명문화 등이 개헌 과제로 포함됐다.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법 개정도 추진된다. 헌법불합치 결정을 받은 재외국민 투표 관련 규정을 개정해 국민투표법 위헌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개헌 찬반 투표는 2026년 지방선거나 2028년 국회의원 선거 때 실시하겠다고 명시했다. [서울=뉴스핌]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 2025.8.20 ycy1486@newspim.com 이번 책자에는 국정기획위가 지난 13일 대국민보고대회에서 공개한 123대 국정과제보다 훨씬 세부적인 내용이 담겼다. 당초 국정위는 이날 국정운영 5개년 계획도 공개하려 했다가, 돌연 비공개 결정을 내렸다. 비공개 결정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위 소속으로 활동했던 한 위원은 뉴스핌과 통화에서 "갑자기 보안을 강조하면서 내부 자료는 절대 공개하지 말라고 했다"며 "이유는 모른다"고 전했다.  ycy1486@newspim.com 2025-08-20 15:55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