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은행(BOJ)이 오는 23~24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개최한다. 지난주 BOJ 총재, 부총재가 연달아 금리 인상에 대해 발언하면서 금융 시장에서는 이를 선방영하기 시작했다.
히미노 료조 BOJ 부총재는 지난 14일 "1월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할지 여부를 논의하고 판단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이어 우에다 총재는 15일 전국지방은행협회가 개최한 신년 모임에서 히미노 부총재의 발언을 답습했고, 16일에도 "23~24일 회의에서 금리 인상 여부를 논의하고 판단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BOJ 총재, 부총재의 거듭된 발언에 시장에서는 추가 금리 인상 전망에 힘이 실리며 외환 시장에서 엔화 매수 움직임이 나타났다. 우에다 총재의 발언 전 1달러=157~158엔 사이에서 움직이던 엔화 환율은 이후 155엔 부근에서 추이하고 있다.
토탄 리서치와 토탄 ICAP에 따르면 1월 회의에서 시장이 반영하는 금리 인상 확률은 지난 주말 기준 82%까지 높아졌다.
일본은행 [사진=로이터 뉴스핌] |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관계자를 인용해 "1월 회의에서 0.5%로 금리를 인상하는 안건을 제시할 경우 금융정책을 결정하는 9명의 정책위원 중 과반수가 찬성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변수는 여전히 남아 있다. 가장 주목할 점은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대통령이 취임 첫날 서명할 행정명령의 내용이다.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날 약 200건의 행정명령에 서명할 예정이다. 이 중에는 중국에서 들어오는 거의 모든 수입품에 추가로 10%,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해서도 25%의 관세를 부과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만일 관세 명령에 일본이 포함된다면 주식시장의 붕괴로 이어질 리스크가 있다. JP모간증권은 "미국이 일본에서 수입하는 제품에 일률적으로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경우 자동차 섹터의 영업이익은 개별 기업에 따라 20%에서 많게는 100% 정도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식 시장이 요동치면 BOJ가 금리 인상을 보류할 확률이 높다. 히미노 부총재도 14일 발언에서 트럼프 신정부의 정책을 언급하며 "계속 지켜볼 수밖에 없다. 다음 주 취임 연설에서 정책의 큰 방향이 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이 1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게 전망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후 발언이나 행정명령 조치, 이에 대한 주식 시장 및 외환 시장의 급변과 같은 리스크는 여전히 남아 있는 실정이다.
만일 주가가 하락해 BOJ의 금리 인상 보류 전망이 높아지면 외환 시장에서 엔화 매도 움직임이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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