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임신·출산·양육 통합 지원
청년·신혼부부 공공주택 3500호 공급
육아용품 할인 플랫폼 '탄생응원몰' 개설
'미혼남녀 만남 프로그램' 연 4회 확대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저출생 극복을 위한 '탄생응원 서울 프로젝트'를 2025년 새해부터 적극적으로 시행하겠다고 20일 밝혔다. 지난 2022년 8월 발표된 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시는 임신부터 출산, 양육까지 모든 사업을 전개해 저출생 문제에 대처할 계획이다.
시는 그동안 저출생 위기를 최우선 정책과제로 인식하고, 개별 정책만으로는 해결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지원대상과 사업을 확대해 지난해 10월 '탄생응원 서울 프로젝트 시즌2'를 선보였다. 이 프로젝트에는 3개 분야 87개 세부 사업이 포함된다.
서울시는 양육자 외에도 청년, 신혼부부, 난임부부 등 '예비양육자'를 포괄하고 주거와 일·생활 균형 등 출생 전후의 고민을 해소할 다양한 지원을 실시한다.
통계청 인구동향에 따르면 서울의 출생률은 지난해 4월 이후 10월까지 전년 대비 1901명(8.4%)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혼인 건수도 4799건(24.1%) 상승했다. 특히 출생아 수가 7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인 것은 12년 만이다.
올해는 출생 친화적 환경 조성을 위한 사업을 더욱 강화한다. 오세훈 시장은 지난 1월 3일 서울의료원을 찾아 첫둥이와 양육부모를 축하하고 격려하는 등 서울시 저출생 대책 추진에 남다른 의지를 표명했다.
구체적으로 시는 올 한 해 3조2000억원을 투입해 지난해 발표한 '탄생응원 서울 프로젝트 시즌2'의 87개 세부 사업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탄생응원 서울 프로젝트 시즌2 분야별 투자계획 [이미지=서울시] |
우선 자녀출산 무주택가구에 대한 주거비 지원이 새로 도입된다. 무주택 가구가 아이 출생 이후 서울에 계속 거주할 수 있도록 월 30만원씩 2년간 지원할 방침이다. 해당 지원 사업은 5월부터 몽땅정보 만능키를 통해 신청을 받는다.
또 신혼부부와 양육자를 위한 '미리 내 집' 공공주택이 올해 3500호 공급될 예정이다. 이 주택은 출산 계획이 있는 신혼부부에게 안정적인 주거 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1자녀 출산가구는 거주기간을 10년에서 20년으로 연장하고 2자녀 이상 출산가구의 경우 해당 주택을 시세보다 최대 20% 저렴하게 매수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서울형 키즈카페도 연내 200개소로 확대되며 양육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 공간이 마련된다. 아울러 육아용품을 최대 반값에 구매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 '탄생응원몰'이 2월 말 오픈할 예정이다. 1인 자영업자와 같은 고용보험 미대상자에게도 출산급여가 지원된다.
청년들의 자연스러운 만남과 결혼, 출산을 돕는 정책들도 연달아 추진한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시범사업 당시 3000명 넘게(100명 모집, 33:1) 몰린 '미혼남녀 만남 프로그램'을 올해 연 4회로 대폭 늘린다. 신혼부부의 결혼 준비·살림 장만 비용도 최대 100만원까지 지원할 계획으로 현재 사전절차를 진행 중이다.
김선순 여성가족실장은 "서울시의 저출생 종합대책에 힘입어 출생아 수와 혼인 건수가 동반 상승하고 있다"며 "시민들이 아이를 낳고 키우기 용이한 환경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