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채널에 46초 영상 공개
'김정은 잘못이냐' 묻자 "푸틴 잘못해"
핸드폰 통역기능으로 의사 소통
4번째 포로로 본격화 여부 주목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우크라이나군이 북한군을 추가로 생포한 정황을 보여주는 영상이 공개됐다.
20일 우크라이나 텔레그램 채널 '우크라이나파이트'(Ukraine Fights)에 올라온 46초 분량의 영상을 보면 턱과 머리 부분을 붕대로 감은 북한군 추정 군인이 우크라이나 군인으로부터 심문을 받는 모습이 확인된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20일 우크라이나 텔레그램 채널 '우크라이나파이트'(Ukraine Fights)에 올라온 북한군 포로 추정 영상. 턱과 머리를 붕대로 감고 있고 핸드폰 통역기능을 이용해 심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Ukraine Fights] 2025.01.20 yjlee@newspim.com |
이 북한군은 우크라이나군이 핸드폰 통역기능을 이용해 '김정은이 나쁜 짓을 했다고 말할 수 있냐고 묻는다'고 하자 처음에 잘 알아듣지 못했는지 "응?"이라고 되묻는 듯 한 반응을 보인다.
이에 재차 핸드폰을 들이대며 같은 질문을 하자 "뿌진이 잘못했다"고 비교적 또렷하게 답했다.
'뿌찐'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북한식 표현으로, 포로가 된 병사는 김정은이 잘못했다고 답하는게 엄두가 나지 않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탓으로 돌리는 듯한 언급을 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 군 정보장교 출신 인사는 뉴스핌에 "담벼락에 기대 주저앉은 듯한 모습과 녹색 조명 등으로 볼 때 포로로 잡힌 뒤 응급치료를 받고 야전에서 초기 신문을 받는 장면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김정은을 추종하는 사상 세뇌교육을 받은 북한군이 자신들을 명분없는 전쟁에 내몬 김정은 보다 푸틴에 화살을 돌리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군 포로는 지난 12월 27일 국가정보원이 "한 명 생포됐으나 곧 사망"이라고 밝힌 첫 사례와, 이달 12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0세 병사와 26세 장교를 포로로 잡았다"고 밝힌 2명 이후 처음이다.
20세 병사의 경우 다리 부상으로 낙오돼 포로가 되는 과정을 영상으로 소상하게 밝혔고, 26세 장교의 경우 턱 부분 부상으로 말을 하지 못해 고개를 끄덕이거나 가로젓는 방법으로 심문에 답하는 모습이 공개된 바 있다.
이번에 4번째 포로가 잡힘으로써 향후 북한군의 생포나 귀순 등이 본격화 할지 주목된다.
yj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