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저가 빌라도 세금 다 내야" 유명무실한 비아파트 정상화대책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주거 사다리 복원 위해 국토부는 빌라 정상화 시도, 기재부는 "세금 다 내라"
전문가들 "노후 빌라, 10년 후 결국 정부, 지자체가 사들여야할 것"

[서울=뉴스핌] 이동훈 선임기자 = "저가 비아파트의 세금 혜택이 클 것으로 기대했는데... 역시네요." 

지난 16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세법 시행령 개정안에서 '빌라'로 통칭되는 비아파트 저가 주택에 대한 세제 혜택이 빠지자 빌라 소유자들의 실망감이 나오고 있다. 

물론 기재부가 서울·수도권 저가 빌라에 대한 세 제 완화를 약속하지 않았기 때문에 대대적인 세제 혜택을 기대했던 것은 아니다. 다만 주택정책 부처인 국토교통부가 청약시 무주택 자격을 인정한다고 한 만큼 세제면에서도 무주택자에 준하는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돌기도 했다. 

하지만 세법 시행령 개정안은 빌라에 대한 세제 혜택을 지방의 인구감소 지역에만 적용하고, 그마저 공시가격 4억 이하로만 한정하고 있다. 오히려 지방 미분양 아파트 구입시 더많은 세제 혜택을 주고 있어 서울·수도권 저가 빌라 실소유자들의 불만이 쌓일 것이 예상된다. 

1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7억원 이하 빌라 소유자에 대한 청약시 무주택자 간주 조치 시행 이후 세제 혜택을 기대했던 심리가 꺾이면서 정부가 추진하는 '비아파트시장 정상화' 대책에 차질이 있을 것이란 진단이 나온다. 

서울 시내 빌라·다세대 주택 단지.[사진=뉴스핌DB]

소규모 다세대·다가구·연립·단독주택을 통칭하는 빌라 시장은 2022년 전세사기 대란 이후 침체 일로를 겪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빌라의 '전세 포비아(공포증)'다. 전세사기에 대한 우려가 큰 데다 목돈을 주고받기 힘들어진 만큼 투자 상품으로서 빌라의 가치는 크게 위축된 상태다. 이에 따라 원룸-빌라-아파트로 이어지는 생애주기 주거사다리가 붕괴됐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태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전국 빌라의 월세 거래는 6만6194건으로 1년 전(6만 125건)보다 10.1% 늘었다. 반면 전세 거래는 5만7604건으로 같은 기간(6만6408건) 13.3% 줄었다. 서울의 경우 빌라 전세 포비아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서울에서 계약된 빌라의 전세 거래량은 1만4697건인 반면 월세 거래량은 2만1315건으로 월세 거래 비중은 59%를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서울지역 연간 빌라 월세거래 비중인 53%를 크게 뛰어넘는 수치다. 전세사기 사태 이전인 지난 2020년 월세 비중이 29.5%였던 것을 감안하면 4년 새 상전벽해(桑田碧海) 수준의 시장 변화가 발생한 셈이다.

공급도 줄고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비아파트 인허가 물량은 3만 430가구, 착공은 2만8501가구로 전년인 2023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30.0%, 21.2% 줄어든 물량을 보인다.

이에 정부는 지난해 8.8 공급대책에서 비아파트시장 정상화 대책이 담긴 '국민 주거안정을 위한 주택공급 확대방안'을 발표했다. 국토부는 공시가격 5억원 이하 빌라소유자는 무주택자로 간주해 아파트 청약에서도 무주택 가점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당시 저가 빌라에 대한 세제 혜택 방침도 나왔지만 주로 지방의 인구감소지역으로 한정한 탓에 영향력은 크지 않았다. 다만 주거 사다리 복원을 위해 정부가 비아파트시장에 대한 추가 혜택을 제시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었다.   

하지만 결국 지난 16일 정부가 발표한 세법 시행령 개정에서도 서울·수도권지역 저가 빌라에 대한 세제 지원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나자 빌라시장의 정상화는 더 힘들어졌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세법 시행령 개정안에서 인구감소가 벌어지는 지방에서 공시가격 4억원 이하 저가 주택을 매입할 경우 양도소득세·종부세 산정시 주택수에서 제외되록 했다. 하지만 서울·수도권에서는 4억원 이하 빌라를 사서 단기임대주택등록을 해야만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그마저도 공시가격 4억원을 초과할 경우 종부세는 과세된다. 

이에 따라 저가 빌라 1주택 실수요자들의 반감이 커지고 있다. 이들은 당연히 종부세 대상은 아니다. 하지만 양도세나 취득세, 재산세 산정에서 여전히 유주택자로 인정돼 세금을 내야하며 향후 다른 주택을 사게 되면 임대주택 등록을 하거나 2년 내 팔아야 세금을 내지 않을 수 있어서다. 

정부의 비아파트시장 정상화 대책에 대한 입장이 개별 부처에 따라 상이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나온다. 국토부는 주거 사다리 정상화를 위해 저가 비아파트 주택을 가진 소유자들을 무주택자로 간주한다는 입장이지만 기획재정부는 이와 상관없이 엄격한 과세 기준을 제시하고 있어서다. 

국토부 관계자는 "저가 빌라 소유자를 무주택자로 간주하겠다는 입장이 확고하다"면서도 "다만 세제 혜택에 대해서 국토부는 입장 자체를 밝힐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저가 빌라 소유자에 대해 청약기회를 확대한 것에 대해서는 기재부 소관이 아닌 만큼 입장이 없다"면서 "다만 저가 빌라 소유자에 대한 세제 혜택 확대는 검토하는 것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의 비아파트 시장 정상화대책이 유명무실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부동산시장 전문가는 "조정대상지역에 있으면 공시가 3억 이하 빌라 소유자도 자금출처를 밝혀야하는 등 20억 이상 아파트와 다를 바 없는 규제 대상이 된다"면서 "특히나 빌라는 예전부터 팔기 어려웠고 사기를 꺼려하던 부동산임을 감안하면 세제혜택을 주지 않을 경우 빌라 시장의 정상화, 활성화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문가는 "빌라에 대해서는 가격 기준에 따라 양도세 비과세, 취득세 저감 등 대대적인 세제 혜택이 있어야만 그나마 주거 사다리의 한 축으로 기능하게 될 것"이라며 "공사비 상승으로 재개발도 어려워진 상황에서 노후 빌라는 결국 오래지 않아 서울시나 정부가 사들여야 할 정도로 사회문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dong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정부, 故 윤석화 문화훈장 추서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 최휘영 장관은 19일 오후 5시 30분에 고(故) 윤석화(향년 69세) 빈소를 방문해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하며 조문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고(故) 윤석화의 빈소가 19일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고인은 2022년 뇌종양 수술을 받고 투병을 이어 왔다. 발인은 21일 오전 9시. 2025.12.19 photo@newspim.com 아울러 정부는 한국을 대표하는 연극배우로서 오랜 기간 한국 공연예술계 발전에 기여한 배우 윤석화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문화훈장 추서를 추진한다. 고 윤석화는 1975년에 연극 '꿀맛'으로 데뷔한 이후 연극 뿐 아니라 뮤지컬, 드라마, 영화 등 다방면으로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 왔다. 연극 '신의 아그네스' '마스터클래스', 뮤지컬 '명성황후'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폭 넓은 연기 영역을 보여주었고, 다수의 연극상·백상예술대상 등을 수상하며 한국 공연예술계를 대표하는 배우로 평가받아 왔다. 배우 활동과 더불어 연출가, 설치극장 '정미소' 대표로서도 역할을 수행해 왔으며, 한국연극인복지재단 이사장을 역임하여 연극계 발전에 다방면으로 기여했다. jyyang@newspim.com 2025-12-19 22:20
사진
관가 '이재명 사무관' 경계령 [세종=뉴스핌] 나병주 기자 = 정부 업무보고에서 보여준 이재명 대통령의 '예리하고 꼼꼼한' 질문이 관가를 잔뜩 긴장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담당사무관이 아니라면 알기가 쉽지 않은 내용까지 놓치지 않는 예리함에 관가에서는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 예상 못한 '정원' 질문에 기후부 '멘붕'…장관·국장 모두 답변 못해 이 대통령은 지난 17일 오후 기후에너지환경부 업무보고에서 "왜 기후부는 정원이 2930명인데 현원이 2973명으로 초과됐느냐"는 '깜짝' 질문으로 모두를 당황하게 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질문에 김성환 장관은 물론 기후부 간부들 모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고 20초가량 침묵이 이어졌습니다. 이 대통령이 담당국장이 누구냐며 재차 묻자 그제야 정책기획관(국장)이 "자세히 확인은 못 했지만 긴급하게 필요한 것에 대해 추가 고용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엉뚱한 대답을 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업무보고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라는 특별한 상황이 있었지만, 기후부는 그런 상황이 없었는데 정원 초과된 게 이상하다. 원래 환경부 시절부터 추가가 됐는지, 아니면 기후부로 전환되면서 추가된 건지 답해달라"며 재차 물었습니다. 이에 김성환 기후부 장관이 "환경부에서 추가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모호하게 답하자, 이 대통령은 "추정으로 답하지 말라"며 확답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질문에 답하는 사람은 결국 아무도 없었습니다. <뉴스핌>이 확인한 결과, 이유는 엉뚱한 곳에 있었습니다. 인원을 산정하는 과정에서 육아휴직자 51명을 현원에 포함하는 실수를 저질러 벌어진 해프닝이었습니다. 결국 현재 기후부 현원은 2922명으로 정원보다 8명이 적어 오히려 인력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다행히 상황파악 후 업무보고가 끝나자마자 이 대통령에게 보고해 오해는 풀었다고 하네요. ◆ 李대통령 예리한 질문에 관가 긴장…'이재명 사무관' 별명 생겨 이번 해프닝에 대해 기후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온실가스 감축, 재생에너지, 탈탄소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예상치 못한 질문에 '한방' 얻어맞은 셈이죠. 사실 인원현황은 기후부 업무보고 1페이지에 제일 처음 나와 있는 내용이에요. 대부분의 사람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넘어가는 부분이지만, 이 대통령은 이를 놓치지 않고 꼼꼼히 살펴본 거죠. 기후부 관계자는 "사실 이번 건은 실무를 담당하는 과장도 놓칠 수 있는 내용이다"며 "전혀 예상하지 못한 질문에 깜짝 놀랐다"고 혀를 내두르기도 했어요.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17일 오후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년도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핌TV 갈무리] 2025.12.17 dream@newspim.com 작은 부분까지 세세하게 확인하는 대통령의 모습에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실무자인 사무관 같은 대통령의 꼼꼼함에 관가는 앞으로 있을 보고에 대해 부담감이 커졌습니다. 다만 지나치게 꼼꼼한 모습에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A 씨는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지적하기엔 사소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국민이 지켜보는 만큼 현안에 더 집중했으면 어땠을까 싶다"고 아쉬움을 전했습니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최근 고(故) 김용균 씨 때와 비슷한 사고가 다시 발생한 서부발전에 대해서는 별다른 지적 없이 넘어갔습니다. 이 대통령이 서부발전 사장에게 질문한 시간은 답변을 합쳐도 약 10초에 불과했습니다. 앞으로 관가에는 '이재명 사무관'의 꼼꼼함을 경계하라는 '경계령'이 내려졌습니다. 작은 숫자 하나도 놓치지 않는 그의 꼼꼼함이 국정 운영의 새로운 기준이 될지, 아니면 과도한 긴장으로 작용할지 주목됩니다. lahbj11@newspim.com 2025-12-19 11:4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