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스핌] 남동현 기자 = 하윤수 전 부산교육감은 14일 느린학습자 커뮤니티 '아다지오' 운영진들과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만남은 경계선 지능을 가진 학생들의 학습 환경과 권리를 되짚고, 향후 교육 지원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간담회에서 하 전 교육감은 경계선 지능 학생들을 향한 사회적 시선과 용어 사용에 대해 의미 있는 제언을 내놓았다.
하윤수 전 부산교육감은 14일 부전역 회의실에서 느린학습자 커뮤니티 '아다지오' 운영진들과 간담회를 개최하고, 경계선 지능 학생들의 지원 대책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하윤수 전 부산교육감] 2025.01.14 |
하 전 교육감은 "'느린 학습자' 대신 '학습 동행자'라는 표현을 사용하자"며 "느린 학습자'라는 표현은 학습 속도를 기준으로 비교하는 뉘앙스를 담고 있다. 그러나 '학습 동행자'는 함께 배우고 걸어가는 존재라는 점을 강조하는 단어다. 배움의 속도는 다를 수 있지만, 길 위에 홀로 남겨지는 학생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육 현장이 이들을 충분히 포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모든 학생은 교육이라는 이름 아래 보호받고 성장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가 그들의 배움을 '느리다'는 이유로 단순히 규정하고 무심히 지나친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며 교육 지원 체계의 전면적 개선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후 참석자들은 경계선 지능 학생들을 위한 실질적 지원 대책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펼쳤다. 특히 맞춤형 학습 프로그램 개발, 전문 교사 및 지원 인력 확충, 교육 환경 개선 등이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이에 하 전 교육감은 "교육은 기다림과 동행의 과정"이라며 "아다지오가 의미하듯, 천천히 걷더라도 조화로운 발걸음으로 함께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느리다고 해서 그 가치가 덜하지 않다. 이들의 걸음은 그들만의 속도로 소중한 발자국을 남긴다"면서 "모든 배움의 과정은 존중받아야 하며, 홀로 남겨진 아이들이 없도록 우리 모두가 동행자가 돼야 한다"고 전하며 경계선 지능 학생들에 대한 지속적 지원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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