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산불로 희생된 사망자가 24명으로 늘었다. 13일(현지시간)부터 예정된 강풍이 산불 진압 노력에 다시 한번 커다란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 국립기상청에 따르면 시간당 50~70마일(80~112㎞) 건조한 샌타애나 강풍은 이날 오후 시작돼 15일까지 LA 지역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이에 기상청은 화재 경보 중 최상'위인 '적색경보'를 발령하고 주민들에게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화재 진압 요원들은 밤사이 산불 확산을 막으면서 앞으로 지역을 강타할 강풍에 대비했다. 특히 LA 서부에 위치한 해변 지역 퍼시픽 팰리세이즈에서 발생한 '팰리세이즈 산불'과 동부 내륙의 '이튼 산불'이 난 지역에는 소방대원들을 미리 배치하는 등 강풍에 따른 화재 확산 대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이 2개 산불이 난 지역에는 8500명 이상의 소방대원들이 배치됐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발생한 산불로 타버린 주택.[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1.14 mj72284@newspim.com |
지난 11일 산불이 처음으로 발생한 후 이날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24명으로 구조 작업이 지속하면서 희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실종자 역시 24명이 넘는다. 전소되거나 피해를 본 구조물은 1만2000채가 넘는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이번 산불이 미국 역사에서 최악의 자연재해로 기록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민간 기상 정보업체 아큐웨더에 따르면 이번 산불에 따른 경제적 손실 규모는 1350억~1500억 달러(199조~221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LA 카운티 주민 9만2000명 이상에게 대피 명령이 내려진 상태다. 대피 명령 대상은 이전 15만 명에서 줄었지만 8만9000명에게 대피 명령이 내려질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팰리세이즈 산불의 진압률은 14%, 이튼 산불의 진압률은 33%로 집계되고 있으며 LA 북부에서 발생한 허스트 산불의 진압률은 89%다. 다른 3개 산불의 진압률은 100%를 나타냈다.
산불 발생으로 대기질도 크게 악화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산불 발생 지역에서 한참 떨어진 지역에서도 N95 마스크 착용이 권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태로 LA 지역에서 예정됐던 굵직한 행사도 타격을 입었다. 오스카상 후보 발표는 2차례나 연기돼 23일로 변경됐다. 오스카상 시상식이 열리는 돌비극장은 지난주 일시적으로 대피 지역에 포함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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