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국립극장(극장장 박인건) 전속단체 국립무용단(예술감독 겸 단장 김종덕)은 설명절 기획 '2025 축제 祝·祭'를 29일부터 30일까지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2025 축제'는 2025년 을사년 '푸른 뱀의 해'를 기운차게 열고 모두의 행복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풍성한 우리 춤 잔치를 펼친다.
국립무용단은 2018년부터 '새날''축제' 등 명절 기획공연을 꾸준히 선보여 왔다. "남녀노소, 국적을 불문하고 누구나 즐기기에 부담 없는 작품"이라는 호평 속에 평균 99%라는 높은 객석 점유율을 기록, 연휴 기간 온 가족 문화 나들이 공연으로 많은 관객의 사랑을 받아왔다.
설명절 기획 '2025 축제'는 2024년 하늘극장에서 선보인 '축제' 후속작이다. 전작이 '신을 위한 축제'가 주제였다면 올해는 해오름극장으로 옮겨 '왕을 위한 축제'로 한층 더 웅장하면서도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사한다. 섬세하고 신명 나는 춤사위가 돋보이는 총 7개 작품이 3장에 걸쳐 펼쳐진다. 한국무용이 생소한 관객도 즐겁게 감상할 수 있게끔 전통춤 본연의 멋을 살린 다양한 소품에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연출을 더했다. 지난 공연에서 사랑받았던 전통춤뿐만 아니라 화려한 춤사위와 장단으로 흥을 돋울 신작도 무대에 오른다.
국립무용단이 설명절 기획 '2025 축제'를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사진=국립극장] |
1장 '구나(驅儺)'는 궁중에서 악귀를 쫓는 의식으로 시작한다. 사귀를 쫓고 경사로운 일을 맞이한다는 의미의 '벽사진경(辟邪進慶)'(안무 김종덕)은 묵은해를 보내고 섣달그믐을 맞아 지나간 시간을 반성하고 새해를 설계하는 송구영신 의미를 담았다. 남성춤의 담백함에 강인한 멋을 더해 역동성을 극대화했다.
이어지는 2장 '연향(宴饗)'은 손님은 불러 잔치를 베풀고 대접하는 장이다. '왕의 행차'(안무 김종덕)는 새해를 맞이하여 임금이 회례연에 참석하기 위해 문무백관을 대동하고 연경당으로 행차하는 장면을 그린다. 왕과 왕후의 움직임 속 응축된 힘을 극적으로 표현한다. '춘앵전'(안무 인남순)은 조선 순조 때 창작된 궁중정재의 하나로 절제미가 돋보이는 춤이다. 인남순이 재안무한 이번 작품에서는 두 명의 무용수가 대향(對向) 구도로 춤을 추며 연례의 절정에 다다른 흥취를 보여준다. 2장의 마무리는 나쁜 기운을 쫓고 상서로운 기운을 맞이하는 '처용무(안무 인남순)'로 장식한다.
마지막 3장 '국중대회(國中大會)'는 왕이 주관하는 행사로 한 나라의 구성원 전체가 참여하는 제천(祭天) 의식이다. 3장은 나라의 풍년과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왕비의 마음을 담은 '태평무'(안무 박재희)로 연다. '태평무'는 20세기 초 경기무악장단과 춤사위를 바탕으로 만든 춤으로, 한성준이 초연한 후 한영숙과 박재희에게 전승돼왔다. 축원덕담으로 시작해 객석과 함께 호흡하며 즐기는 '평채소고춤'(안무 정관영)도 오랜만에 관객을 만난다. 소고의 명쾌한 겹 가락에 안무가 더해져 여성 무용수들이 흥겨운 무대를 완성한다.
'2025 축제'의 대미를 장식하는 '무고'(안무 정관영)는 국립무용단이 새롭게 선보이는 북춤이다. 남성 무용수는 5개의 북으로, 여성 무용수는 3개의 북으로 화려한 장단을 주고받으며 새해 새롭게 움트는 기운을 깨운다. '땅의 소리'를 담았다고 일컬어지는 북의 울림을 통해 한 해의 행복과 평안을 바라는 마음을 관객에게 전한다. 무용수들의 화려한 장단에 더해진 신명 나는 라이브 사물 연주까지, 남녀노소 즐겁게 즐기며 명절에 멋과 흥을 더할 공연으로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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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y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