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김민전 의원 등 초강경파 세 확산 움직임
권영세·권성동 尹과 거리두며 당 단합 모색 '진통'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국민의힘 친윤계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과 수사를 놓고 분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탄핵을 반대하는 강성 보수층과 코드를 맞추는 '찐윤 그룹'과 윤 대통령과 거리를 두려는 '멀윤 그룹'이 상당한 온도 차를 보이고 있다. 조기 대선 국면에서 찐윤과 멀윤, 친한(친한동훈)계 등으로 갈라지는 양상이다.
찐윤 그룹의 대표적 인사는 윤상현 의원과 김민전 의원이다. 윤 의원과 김 의원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등이 주도한 탄핵반대 집회에도 참석했다. 윤 의원은 "저와 여러분들은 정말로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수호하는 성스러운 전쟁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시한인 6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 관저 앞을 국민의힘 친윤계 의원들이 가로막고 있다. 2025.01.06 choipix16@newspim.com |
참석자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 4일에는 조배숙, 이철규, 강승규, 구자근, 박성민, 이인선, 김민전, 임종득, 조지연 의원 등 9명이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서 열린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장외 집회에 참석했다. 이철규 의원은 "잘못된 탄핵을 바로잡겠다"며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좌파들의 내란 선동에 일부 (여당 탄핵 찬성) 의원들이 굴복해 국민이 우리한테 맡겨준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김민전 의원은 "이제 아주 분명해진 건 이 탄핵이 사기 탄핵이라는 것"이라며 "탄핵소추서에 내란죄를 집어넣고 이제 내란은 빼겠다고 한다. 이거야말로 사기 탄핵이 아니냐"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만료일인 6일 한남동 관저 앞엔 동이 트기 전부터 집행 저지를 위해 여당 의원 30여 명이 모였다. 김기현 의원은 "공수처는 직권 남용이라는 꼬리를 수사할 권한을 갖고 몸통을 흔들겠다는 본말 전도된 주장을 하는 중"이라며 "이번 체포영장 집행은 불법으로 저와 국민의힘 의원들은 영장 집행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상현, 이철규, 박성민, 김민전, 이상휘, 이만희, 유상범, 정점식, 김정재, 조지연, 박대출, 임이자, 이인선, 박성훈, 강선영, 송언석, 구자근, 조배숙, 박준태, 최수진, 강승규 의원(무순) 등이 관저 바리케이드 인근에서 자리를 지켰다.
이들 상당수는 대구·경북(TK) 또는 부산·경남(PK) 출신이다. 일부는 대통령 체포영장에 반발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들 중 상당수는 찐윤 그룹으로 볼 수 있다. 신지호 전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은 강성 친윤 그룹을 '자유통일당파'라고 했다.
멀윤의 중심엔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있다. 이들은 윤 대통령과 선을 긋지 않고서는 당의 미래가 없다고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권 원내대표는 대통령 비상계엄에 대해 '중대한 잘못'이라고 했고, 권 비대위원장은 애매하지만 일련의 사태에 대해 사과했다.
권 원내대표는 "우리가 공수처의 대통령 체포 영장 집행을 비판하는 것은 대통령 지키기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개별 의원들의 행동은 막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지도부는 신중한 입장"이라며 "(장외 집회에 지도부가) 가라고 할 것도 아니고, 가지 말라고 할 수도 없는 상황으로 개인 판단에 맡기기로 했다"고 말했다. 멀윤은 목소리를 내지 않는 다수의 친윤 의원이 여기에 해당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친한계 조경태 의원은 "국민들은 대통령을 옹호하고 지키는 것으로 볼 것"이라고 비판했다. 친한계는 현재 느슨한 형태의 계파를 유지하고 있다. 한동훈 전 대표는 정치 재기 시점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을 준비하는 한 전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 오세훈 서울시장 등은 이들 그룹과의 코드 맞추기 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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