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가 국회 교육위원회-복지위원회,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와 비공개 간담회를 19일 오후 3시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개최했다.

간담회 진행 전 모두발언에서 의료계측 참석자인 박형욱 의협 비대위원장과 박단 대전협 비대위원장, 그리고 야당 출신 김영호 국회 교육위원장과 박주민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은 윤석열 정부의 의료정책에 대해 비판을 쏟아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왼쪽부터)과 박형욱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장, 박주민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김영호 국회 교육위원장이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국회-대한의사협회 비대위-대한전공의협의회 비대위 간담회를 갖고 있다. 2024.12.19 mironj19@newspim.com

김영호 국회 교육위원장은 "정부의 일방적 의대 지원 발표 이후 전공의 선생님들은 병원에 돌아오지 않고 의대 학생들은 수업을 듣지 못하고 있다. 강압적이고 권위적인 태도로 일관한 윤석열 정부는 의료계와 변변한 대화 창구도 마련하지 못하고 속절 없이 시간만 보냈다"라며 "이제 갈등과 대결의 시간을 멈추고 대화와 타협의 시간이 시작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주민 보건복지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은 오히려 문제 해결에 있어서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라며 "전공의를 처단하겠다는 비상계엄 포고령만 보더라도 윤 대통령이 의료계를 어떻게 생각했는지 잘 알 수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시기일수록 서로 협력하고 대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오늘 더 진지하게 그리고 지금의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 갈지 많은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박주민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이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국회-대한의사협회 비대위-대한전공의협의회 비대위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영호 국회 교육위원장. 2024.12.19 mironj19@newspim.com

박형욱 의협 비대위원장은 "이 (의료대란) 문제 해결의 첫 원칙은 결자해지"라며 "김영호 교육위원회 위원장님과 박주민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께서 함께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해 주신 것에 대해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박 비대위원장은 "국민은 짧은 시간 비상 계엄을 겪었지만, 사직 전공의들은 1년 내내 의료 계엄을 겪었다"면서 "계엄사령부 포고령은 전공의들을 향해 처단한다는 극단적 폭언을 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은 국민에게 사죄했지만, 계엄사 폭언에 대해선 일언반구도 사과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의료 계엄은 계속되고 있다. 내년도 전공의 1년 차 지원은 윤석열 정부의 정책 실패를 여실히 보여준다"면서 "산부인과는 188명을 모집하는데 단 1명이 지원했다. 소아과는 206명을 모집하는데 단 5명이 지원했다. 보건복지부가 필수 의료를 살리겠다면서 만들어 놓은 처참한 결과"라고 밝혔다.

박 비대위원장은 "지난 4월 19일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이은직 학장께서는 4월이 지나면서 연세의대가 책임져야 할 교육의 수준을 지키기 어렵게 되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의과 대학생들의 휴학 승인 등 모든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 밝혔다. 의과대학 본과 3, 4학년은 1월 중 개강을 한다. 4월이 지나가면 일반 대학에 거의 한 학기에 해당하는 기간 수업을 하지 못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때부터 한 학년 약 3000명의 학생을 가르치던 전국 의과 대학이 무려 7500명의 학생을 가르쳐야 하는 상황이 예견된 것"이라며 "그러나 교육부는 의학 교육 현장의 우려를 철저히 외면했다"고 비판했다.

박단 대전협 비대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소추안이 가결된 지금도 정부는 정책을 강행하겠다고 한다. 의료를 정상화하려면 국회가 계속 애써줘야 할 것 같다"고 입장을 전했다.

그는 "이번 사태는 정부의 정책 실패로 비롯된 비극"이라며 "젊은 의사들의 요구는 변함없다. 학생들도 내년에 학교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한다. 저도 이 상태로는 돌아갈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많은 분들이 이해하겠지만 내년도 의학 교육은 불가능하다"면서, "군의관 수급에도 문제가 있을 것이다. 정부의 폭주를 하루라도 빨리 중단해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됐다. 그가 추진하던 정책 역시 전면 중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calebca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