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인협회, '2024 송년문학제'·'제34회 대구시인협회상 시상식' 열어
정호승 시인 "박상봉 시의 독창성은 자연 통해 인간 삶의 세목(細目) 발견하고 성찰"
[대구=뉴스핌]김용락 기자=박상봉 시인이 대구시인협회(회장 장하빈)가 시상하는 '제34회 대구시인협회상'을 수상했다. 수상 시집은 '물속에 두고 온 귀'로 영예를 안았다.
대구시인협회는 한 해를 결산하는 2024 송년문학제와 제34회 대구시인협회상 시상식을 지난 17일 오후 4시30분에 대구 한 호텔 강당에서 회원 1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었다.
이날 행사는 1부에서 개회선언 및 장하빈 회장의 환영인사에 이어 제34회 대구시인협회상 시상식, 제1회 대구시인협회 젊은시인상 시상식이 열렸고 2부에서는 대구시인협회 연간 사화집 '대구의 시' 출판기념회를 비롯해 시낭송, 축하공연 등이 이어졌다.
제34회 대구시인협회상 심사위원장 이구락 시인은 심사평에서 "박상봉 시인은 '잃어버린 귀'라는 유년의 체험이 달과 물의 이미지와 상실과 그리움의 정서로 이번 시집에서 집중적으로 변주되면서 독자들에게 삶의 서늘한 아픔과 감동을 느끼게 해주었다"면서 "그의 시집 '물속에 두고 온 귀'는 육체적으로도 문학적으로도 완전한 회복을 이루었고 귀, 달, 물이 간직하고 있는 이중적인 기능은 이번 시집에서 가장 눈에 띄는 빛나는 성과"라고 평했다.
정호승 시인은 이 시집에 대해 "박상봉 시인의 독창성은 독보적이다. 그의 독창성은 자연을 통해 인간 삶의 세목(細目)을 발견하고 성찰할 때 더욱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대구=김용락 기자] 박상봉 시인이 '제34회 대구시인협회상'을 수상했다.[사진=박상봉 시인 제공] 2024.12.18 yrk525@newspim.com |
또 한국 시의 미래를 열어갈 참신하고 젊은 신인을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해 공모한 '제1회 대구시인협회 젊은 시인상'은 김도영 시인과 김태겸 시인이 각각 수상했다.
'젊은 시인상' 심사를 맡은 김상환 시인은 "김도영은 무엇보다 한 줄기 빛처럼, 기차처럼 감정과 언어를 연이어 가는 솜씨가 출중하고, 김태겸은 내밀한 감각과 자아, 신체에 기반한 은유와 알레고리컬한 상상력이 돋보인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박상봉 시인은 수상 소감에서 "글쓰기는 누구에게나 외로운 작업이지만, 그 고독 속에서 또 다른 누군가와 연결을 느끼며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은 큰 기쁨이자 위로가 아닐 수 없다. 글을 쓴 다는 것은 끊임없이 낡은 것을 지워가며 새로움을 찾아가는 여정"이라면서 "앞으로도 글과 사람의 삶이 다르지 않은 시를 쓰고 싶다"고 밝혔다.
[대구=김용락 기자] 제34회 대구시인협회상을 수상한 박상봉 시인[사진=박상봉 시인 제공]2024.12.18 yrk525@newspim.com |
한편 박상봉 시인은 경북 청도 출생으로 1981년 동인지 '국시'로 문단활동을 시작했고, 1980년대 중후반에는 대구에서 '문화공간 시인다방'을 열어 시인과 독자의 만남을 활성화 했다. 시집 '카페 물땡땡' '불탄 나무의 속삭임'과 근대문학연구서 '백기만과 씨뿌린 사람들'(공저)을 펴냈다. 수상 시집 '물속에 두고 온 귀'는 2023년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문학작품집 지원을 받아 발간했다.
yrk52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