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오피니언 외부칼럼

속보

더보기

[기고] 일본 문화 속에서 우리 이십대가 찾고 있는 것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박정인 연구교수(단국대 대학원 과학기술정책융합학과)

지난 주에 후쿠오카에 다녀올 일이 있었다. 오호리 공원을 가고, 해자가 있는 후쿠오카 성을 걷고 도심을 걸었다. 1990년대 명동과 같은 느낌을 받았는데 동행하는 사람들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문득 내가 1970년대생이라고 하자 한 대학원생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교수님은 낭만의 시대에 살았던 사람이군요. 우리는 일본에 가서 그런 느낌을 조금 느끼고 온답니다"
낭만의 시대에 살았던 사람? 내가?

우리나라 국민이 해외여행 방문하는 국가 중 단연 1위는 일본이다. 작년에도 올해도 전체 출국자 중 약 40%가 일본을 방문하였고 그 중 50% 넘는 인구가 이십대라고 한다. 이는 지리적 근접성, 엔저 현상, 짧은 비행 시간, 다양한 관광 명소, 그리고 풍부한 문화적 경험 등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그런 것만으로 일본 방문 빈도수를 설명할 수는 없다.

박정인 교수.

눈은 원하는 것을 쫓고 귀는 원하는 것을 향한다. 우리 이십대가 찾고자 하는 세상이 여기, 일본에 있는 것일까.
지금의 이십대들이 부럽다는 낭만의 시대, 1970년대생들은 어린 시절에는 아날로그 시대를, 청년기에는 디지털 시대의 도래를, 성인기에는 인터넷과 스마트폰 혁명을 겪은 세대이다.

아날로그는 우선 따뜻하다. 흑백 TV, 라디오, 만화책, 증가하는 잡지 책들, 아날로그 카메라 등 감성적인 요소가 풍부한 매체는 복제에 더디기 때문에 함께 같은 시간에 방송을 보고 같은 시간에 음악을 들으며 성장하여 공감대가 두터웠다. 유행은 모두 TV와 라디오, 서점 안에 있었다. 국민 연예인 최진실, 국민 스포츠 스타 박찬호 등을 지켜보며, 2000년대 디지털로의 전환을 기대 속에서 맞았다.

혹시나 학자들은 새로운 기술들로 인해 인간이 간신히 만들어온 평화적 체계와 인권의 약속이 무너질까 눈을 부릅뜨고 검토했고(이 또한 비교할 수 있는 아날로그 세상을 경험할 수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이메일, CD, MP3, 인터넷 채팅, 온라인 게임과 동창 찾기, 카페 등 인터넷 기술로 잊혀졌던 사회 관계를 회복하고 인간관계의 그룹을 확장하는 즐거움과 규칙을 사회관계를 배우고 변화의 중심에서 낭만과 혁신을 모두 경험했다.

즉, 1970년대생들은 아날로그의 문화도 디지털의 문화도 선택할 수 있는 시기에 살았던 선택지가 많았던 세대였다.

기모노에 마스크를 쓰고 도쿄 아사쿠사를 방문한 관광객. 2020.02.19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 시기의 사회는 강한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있었다. 월드컵에 열광하고 출사를 목표로 사진 동호회를 다녔으며, 야구에 열광하고 함께 모여 클래식을 듣고, 교회와 절 등 종교 생활 등을 우리의 어머니들은 다니실 수 있었다.

그러면서도 서양에는 없는 우리나라만의 선후배 문화, 동창 친구, 취미가 같은 이웃, 교회와 정치적 유대감을 가진 동네 사람들과의 교류가 활발했고, '나눔과 배려'가 중요한 가치로 여겨졌다.

사람들은 어떤 관계이 듯 다양한 그룹 속에서 자신이 디뎌야 할 적절한 위치를 찾으며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겸손의 미덕과 은근히 자신을 알아주길 바라는 것을 좋아했다. 경제적으로 풍요롭지 않았지만, 지금처럼 바쁘게 살아야 한다는 강박은 덜했다.

직접적인 반응을 바로 볼 수 있는 스마트폰보다는 우편과 펜팔, 크리스마스와 신년 카드, 사서함, 삐삐 등 그 사람이 나에게 주는 의미를 곰곰이 생각해 본 뒤, 다시 관계를 유지하거나 새롭게 관계를 설정할 수 있는 가볍지 않은 방식으로 인간관계를 맺었다. 이는 오늘날 오직 물질적으로만 사회관계를 경험하는 이십대 와는 다른 방식의 청년들의 문화였다.

연말을 맞아 사람들로 가득 찬 도쿄 아사쿠사(浅草)의 나카미세도리(仲見世通り). 아사쿠사는 일본인은 물론 해외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도쿄의 명소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1970년대생은 1980~90년대의 문화적 황금기를 직접 체험한 세대로 조용필, 이문세, 서태지와 아이들, 김광석 등 한국 대중음악의 전성기를 경험했으며, 팝 음악과 록, 레게 음악의 세계적 유행도 즐겼던 문민정부를 지나왔다. 지겨울 정도로 사랑 노래와 영화를 듣고 보았으며, VHS 비디오와 공중파 드라마가 문화의 중심이던 시기로, 많은 명작들이 만들어지면서 시청률이 50%가 넘는 프로를 함께 경험하는 공통 문화를 가졌다.

시와 소설, 잡지 등의 인쇄 매체가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고, 글 잘 쓰는 여성문인들이 두드러졌으며(양귀자, 박완서, 신경숙, 은희경 등) 대하소설과 같이 호흡이 긴 글을 남성문인들이 탄생했다.(이문열, 조정래, 김진명 등)

대한민국의 경제 고도성장을 직접 목격하며 '잘살게 될 미래'를 꿈꾸었던 세대들은 지금 누리는 청년 연금과 같은 복지 등은 없었지만 낭만적인 사랑을 꿈꾸고 새로운 물건이나 기술을 접하는 기쁨이 컸으며 공감대가 많아 카페와 술집에서 함께 시간을 공유하는 순간을 겪었다.

그러나 지금 이십대는 IMF 금융위기를 지나면서 유년기부터 뉴스만 켜면 단 한번도 경제란 좋은 적이 없었고 부모의 한숨소리를 음악으로 듣던 시대이다. 내 마음대로 조작하면 새로운 세상을 구경할 수 있는 디지털 시대의 편의성 뒤로 숨을 수 있었지만 디지털 시대의 피로감과 불신으로 자기 방어기제를 스스로 키워야 사기당하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었다.

엔저 일본관광 수요 폭발. [사진=연합뉴스TV 캡처]

그들의 안식은 여기가 아닌 다른 어딘가였으며, 웹툰과 게임을 즐기며 사교육의 절정에서 무력감을 느끼는 삶이 계속되었다. 전화를 받다가 난감한 질문을 받으면 검색해보지 못하고 답해야 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일면 메신저 세대인 것이다. 그런 디지털을 강요받은 세대에서 아날로그 윤리를 요구하는 너무나 빠르게 변하는 우리나라의 혁신에 대한 강박에 대한 저항으로 일본 여행은 그들의 선택지였는지 모른다.

일본은 여전히 기사에게 검열당하며 버스에 오르지 않아도 되도록 뒤에서 버스를 타며, 버스를 탈 때 종이표를 받아서 내릴 때 현금으로 버스기사에게 버스값을 계산한다.

몇푼 부족한 사람에게 버스기사는 이미 내릴 때 승객을 만나기 때문에 관용을 베풀며, 호텔 TV에서는 크리스마스 때 함께 보낼 사람을 구하기 위해 청년 남녀들이 나와 자신과 크리스마스를 보내면 어떤 점이 좋은지 피력하는 청년들 프로그램이 가득하다.

다양한 외모와 취향이 가능하고 어른이 되어도 눈치보지 않고 곳곳에서 캐릭터게임을 할 수 있었다. 길거리에는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려 있으며, 뱀의 띠 해를 맞아 운세를 점치는 곳과 2025년 근하신년 카드의 종류가 옛날 종로에 있었던 서점처럼 다양하고 가득가득하였다.

5층 전층으로 구성되어 있는 우리나라 옛날식 오락실과 만화 주인공 피규어 뽑기하는 곳들, 도시락 파는 가게들과 곳곳에 담배를 피는 곳들, 만화로 가득한 광고판들 등 일본은 일본만의 독보적인 매력이 존재했다.

호텔 방문밖에는 아침이면 어김없이 신문을 받아보는 투숙객이 많았고 고인들이 어둠속에 찾아와 밥을 나누어 먹을 수 있도록 풍등이 켜진 일본 식당과 고양이 신, 산신 등 여전히 다양한 자연 친화적인 존재를 신격화하였다.

고대와 현대가 함께 하고 낮과 밤이 함께 하며 삶과 죽음이 함께 하는 곳이 일본이었다. 도심 한가운데 죽은 자인 신사와 해자가 있는 영주의 성이 가까이 있고 사무라이, 게이샤 전통적인 문화와 도시의 네온사인 등 현대가 공존한다.

서브컬처인 코스프레, 아이돌 문화, 비디오 게임, 편의점, 대중교통 등 경제적 활력은 다소 줄었을지라도 일본의 여유로운 생활 방식과 미니멀리즘적인 문화, 심지어 맥주조차 다양한 선택을 위해 매우 적은 135ml 용량부터 큰 용량까지 다양한 선택지로 과거에 번영했던 '쇼와 시대'의 문화와 현대적 재해석이 디지털 세대로 경험이 부족하여 레트로 감성을 경험하고 싶은 이십대에게 매력으로 다가왔던 것이다. 

우리나라의 거리는 프랜차이즈가 아니면 살아남기 힘든 자영업이다. 우리나라다운 정체성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해보게 한다.

일본은 발전이 멈춘 것처럼 보이더라도, 다양한 측면에서 여전히 독특하고 매력적인 요소를 유지하고 있다. 이십대의 객관적인 관광 선택은 우리가 이십대에게 강요한 소통의 의미를 되새기게 해준다.

사회의 변화 방식을 과격하게 바꾸기보다는 우리나라의 관행을 존중하면서 점진적으로 바꾸어 남겨둘 것을 남겨두고 받아들일 것을 받아들이는 지혜가 아쉽다. 오늘도 이십대는 일본을 향한 비행기에 낭만의 시대를 상상하며 몸을 실고 있다.

※ 박정인 교수는 법학박사학위 취득후 공공기관에 근무하였으며, 이후 해인예술법연구소 소장, 숙명여대 문화행정학과 초빙교수, 단국대 IT 법학협동과정 연구교수에 이어 단국대 과학기술정책융합학과 연구교수로 있다. 대통령 국가지식재산위원회 본위원회 위원, 문체부 저작권보호심의위원회 심의위원, 문체부 여론집중도조사위원회 상임위원, 공직자윤리위원회 심의위원, 교육부 저작권검수위원, 경찰청 사이버범죄 강사 등 여러 국가위원을 역임하였으며, 특허법, 저작권법, 산업보안법, 과학기술법 등 지식재산과 산업 보안, 방위기술 전략 등의 이슈를 다뤄왔다. 그 밖에도 여러 시민연대, 장애인연대, 청소년복지, 주거복지를 하는 사회복지사로, 시민대상 역사문화해설과 문화재지킴이등을 하는 시민운동가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스포츠법 책들을 차례로 저술하였고 발달장애인소프트볼협회 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장애인체육종목 개발에도 노력하고 있다.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연말 공항은 설렘으로 가득하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 스타트업 입사 4년 차인 30대 직장인 A씨는 연말에 아껴둔 휴가를 소진하기로 결심했다. 그동안 여러 프로젝트로 쓰지 못한 연차를 모두 사용하기로 했다. 회사에서도 연차 소진 권고가 내려지면서 징검다리 연휴를 눈치 보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에 A씨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23일, 24일과 26일 연차를 내고 22일 저녁 일본에 도착해 여정을 시작하는 6박 7일 여행을 다녀오기로 마음먹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비행기 출발을 기다리는 이들로 설렘이 가득차 있던 김포공항에는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이해 화요일인 26일 징검다리 연휴에 연차를 낸 이들과, 고국으로 돌아가는 외국인 관광객 등이 공항에 자리했다. 2025.12.24 aaa22@newspim.com 24일 크리스마스를 앞둔 김포공항은 여행객으로 북적였다.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26일 금요일 하루를 연차로 내면 최소 3박 4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어서다. 내년 1월 1일 신정까지 연차를 내면 최장 11일을 휴가로 사용할 수 있다. 커다란 캐리어를 양손에 쥐고 있는 하루토(가명·23) 씨는 이날 고국인 일본으로 돌아간다. 그는 "한국 여행을 마치고 가족들과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함께 보내기 위해 고국인 일본에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출국장에는 외국인들이 화장품 등 다양한 선물을 가득 담은 박스와 커다란 캐리어를 밀며 분주히 오갔다. 출국장에 위치한 체크인 줄에는 커다란 기내용 캐리어를 쥔 사람들로 줄들이 가로세로 빽빽히 차 있었다. 이른 아침 시간에 출발하느라 챙기지 못한 끼니를 벤치에 앉아 간단히 빵과 커피로 때우는 이들도 간간히 보였다. 안양에서 왔다는 30대 커플은 "4박 5일 일정으로 대만으로 갈 예정"이라며 "직장인이라 업무 때문에 더 휴가를 내지 못해 아쉽다. 뒤에 휴가를 더 붙였다면 유럽에 가고싶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업무가 쌓여있어도 연차를 아예 날릴 수는 없고 (회사에서도) 소진하라는 분위기여서 다행이었다"라며 "대만에서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어보고 싶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김포공항 출국장 한 켠에 쌓여 있는 캐리어와 수화물들. 2025.12.24 aaa22@newspim.com 이날 공항에서 만난 40대 여성은 서울 서초구 양재에서 공항으로 왔다. 그는 "중국 상하이에서 근무하는 남편을 만나러 간다"며 "중국에서 2주 정도 같이 연말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 보내는 장기 휴가가 가능한 이유는 크리스마스인 25일, 내년 신정인 1월 1일이 각각 목요일이기 때문이다. 금요일인 26일(금요일), 29일부터 31일까지, 내년 1월 2일(금요일) 등 총 5일의 연차를 사용하면 최장 11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다. 가족끼리 휴가일을 맞춰 같이 해외 휴가를 가는 경우도 있었다. 장승훈(28·건국대 컴퓨터공학과) 씨는 "참여하고 있는 개발자 관련 프로그램에 양해를 구하고 나를 포함해 총 6명이 중국 상하이로 어머니 생일과 가족 기념일을 겸해 가족 여행을 간다"며 "아버지나 삼촌 등 다른 분들도 휴가를 낼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중국을 가본 적이 없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이날 출국하는 여행객들의 목적지는 일본과 중국이 대부분이었다. 고환율과 엔저의 영향으로 여행 경비 부담이 비교적 덜한 일본이나 중국이 인기 관광지로 꼽혔다. 여행 전문 기업 노랑풍선에 따르면 올해 12월 25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노랑풍선을 통해 해외 패키지여행을 예약한 고객 수는 전년 동기간 대비 약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중 일본이 30%로 가장 높았고, 중국(20%)이 그 뒤를 이었다. 베트남과 필리핀은 각각 16%, 7%를 차지했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한한령 완화와 단체 비자 발급 확대, 주요 노선의 항공편 증편 등 여행 여건이 개선되면서 중국 여행객이 늘었다"며 "긴 연휴로 장거리 여행을 가는 이들이 생기며 유럽은 8% 수준을 늘었다"고 설명했다. aaa22@newspim.com 2025-12-24 14:41
사진
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