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전국철도노동조합의 총파업 첫날인 5일 파업으로 인한 출근길 시민들 불편이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철도공사와 서울시의 비상수송대책도 본격 시행됐다.
철도노조는 어젯밤 협상에서 협의점을 찾지 못하고 총파업 실행을 선언한 상태지만 사측의 태도가 바뀌면 언제든 협상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5일 전국철도노조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등에 따르면 총파업 첫날인 이날 출근길 수도권 전철 운행률은 평시 대비 90% 선을 유지했다.
민주노총이 철도노조의 파업 지지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뉴스핌DB] |
코레일은 철도노조의 총파업에 대응하기 위해 24시간 비상수송대책본부를 가동한다. 이와 함께 열차 운행 조정과 안전 대책을 전날 마련했다. 파업 기간 중 열차 운행률은 평시 대비 ▲수도권 전철 75%(출근 시간대는 90% 이상) ▲KTX 67% ▲새마을호 58% ▲무궁화호 62% 수준으로 조정된다. 화물열차는 긴급 화물 위주로 수송하며, 평시 대비 22% 수준으로 축소 운행한다.
이와 함께 서울시도 출근길 시민불편 최소화를 위해 서울교통공사, 코레일, 버스 업계와 협력해 비상수송대책본부를 가동한다. 서울지하철은 출근 집중배차 시간대를 현행 오전 7시~9시에서 오전 6시~9시로 운행 시간을 연장하며 퇴근 시간대는 오후 5시~7시에서 오후 5시~8시로 1시간 더 늘린다. 또 다람쥐버스(16개 노선)와 동행버스(10개 노선) 운행 시간을 1시간씩 연장해 각각 40회, 28회 증편 운행한다.
철도노조는 어젯밤 협상 결렬에 따라 이날 낮 12시 서울 용산구 서울역을 비롯해 부산역, 대전역, 영주역, 광주송정역 등에서 출정식을 열고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다. 철도노조는 정부와 한국철도공사에 ▲기본급 2.5% 인상 ▲성과급 기준 정상화 ▲안전업무 외주화 중단 ▲인력감축 중단 ▲개통 노선 인력 충원 ▲4조 2교대 전환 ▲공정한 승진제도 도입 등을 요구하고 있다. 철도노조 측은 4일 오후 4시 속개한 교섭에서 막판 절충을 시도했지만 사측은 경영진 책임을 외면했다고 설명했다.
철도노조 측은 "사측의 입장 변화가 있다면 언제든 교섭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며 사측의 결단을 촉구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파업 기간 열차 이용 전 운행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고 가능한 경우 버스나 항공 등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해 주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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