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한국전선문화관서 올해 마지막 지역문화예술협력 프로그램 열려
대구경북영화인협회, '대구영화사' 중심으로 강의·노래 등 다양하게 진행
[대구=뉴스핌] 김용락 기자 = 대구광역시 북성로에 위치한 한국전선문화관(관장 하청호)에서 지난달 29일 오후 3시 이색적인 행사가 열렸다. 지역문화예술협력 프로그램의 일환인 '전선에서'가 바로 그것이다.
대구지역의 3개 문화예술협회(대구문인협회, 대구무용협회, 대구경북영화인협회)는 지난 9월 27일부터 11월 29일까지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 오후 3시에 지역문화예술프로그램을 개최해 왔다.
이날은 마지막 행사로 대구경북영화인협회(회장 이중락)주최로 대구영화사를 중심으로 강의와 노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대구=김용락 기자]대구전선문화관 전경 [사진=뉴스핌] 2024.11.29 yrk525@newspim.com |
한국전선문화관 2층 강당에서 열린 행사에는 관중 70여 명이 함께한 가운데 대구출신 신재천 영화감독이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전후 대구출신 영화감독과 대구지역이 로케이션 장소라는 공통점이 있는 세 편의 영화 '임자없는 나룻배'(1932년 작, 이규환 감독) '태양의 거리'(1952년 작, 민경식 감독) '미망인'(1955년 작, 박남옥 감독)을 통해 대구영화사에 대해 구수한 입담을 펼쳐 관객들의 열띤 호응을 얻었다.
신재천 감독은 6.25 당시 치열했던 다부동 전투의 치열성과 민족의 비극, 전시 중에 문화·예술이 끼친 영향력, 평화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특히 신 감독은 전쟁 이후 1960년대 은막의 스타들과 김승호(김희라), 이예춘(이덕화), 허장강(허준호) 등 그 2세들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해박함을 보여 갈채를 받았다. 강의 도중 방종현 수필가와 동료들이 대중가요 '전선야곡' '아내의 길' 등을 하모니카로 연주해 더욱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날 펼친 '전선(戰線)에서'는 1950년대 한국전쟁 시기 대구 향촌동을 중심으로 형성됐던 문학, 미술, 음악 등 '전선문화'를 현대적으로 재조명했다.
박미영 한국전선문화관 대외협력기획실장은 "예술을 통해 전쟁의 상처를 보듬으며 희망을 전했던 과거의 '전선문화'를 통해 현재 우리 지역에서의 삶과 문화의 정체성을 더욱 깊이 이해하고, 향후 대구만의 독특한 문화자원인 전선문화의 의미를 더욱 확장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전선문화관은 한국전쟁 시기 대구에 피난했던 예술가들을 중심으로 형성됐던 전선문화를 기념하기 위해 대구광역시 중구 북성로에 지난 3월 31일 개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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