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 7월, 주산전투서 전사한 경찰관 14위 유해 안장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경찰청과 국가보훈부는 충남 보령에 있는 '만세보령지킴터'가 28일 국가관리묘역으로 지정됐다고 27일 밝혔다.
만세보령지킴터는 6·25전쟁 당시 충남 보령시 주산면에서 치러진 주산전투에서 전사한 천안 철도경찰관 유해 14위가 안장된 합동묘역이다.
주산전투는 1950년 7월 17일 천안철도경찰대 선봉부대 54명이 대천 방면에서 북한군 동향을 탐색하라는 작전 명령에 따라 주산면을 향해 진격하던 중 보령에 잠복한 북한군 6사단 1개 중대와 맞닥뜨리며 발생했다.
부대원들은 북한군 최정예 6사단 부대와 육탄전까지 벌이며 분투했다. 하지만 병력과 장비의 한계로 고(故) 이도열 경사 등 6명이 전사하고, 고(故) 정철모 총경 등 10명이 포로가 됐다. 포로로 잡힌 부대원들은 탈출 시도 중 발각돼 모진 고문을 당한 뒤, 같은 달 27일 북한군에게 총살됐다.
당시 서부 전선인 충청과 호남 지역에는 북한군의 진격을 저지할 국군의 숫자가 부족한 상황이었다. 천안철도경찰대와 보령, 홍성, 예산, 강경 등 경찰서 부대의 분전은 북한군의 진격을 지연시켜 전체 북한군의 남하 속도를 늦추었다.
국가관리묘역으로 지정된 사천 국군묘지 [사진=국가보훈부] |
인천상륙작전 이후 지역 주민들은 주산전투에서 전사한 경찰관들의 유해와 전투 종료 후 포로로 붙잡혔다가 전사한 경찰관의 유해를 각각 제1묘역과 제2묘역에 매장했다.
묘역은 그동안 보령경찰서와 주산면 사무소에서 자체적으로 관리해왔다. 보령경찰서 주도로 1985년에 제2묘역 일대에 군유림 1000평을 확보해 제1묘역과 제2묘역에 안장돼 있던 유해들을 새로운 봉분에 합장했다. 현재의 만세보령지킴터의 원형이 됐다.
보령경찰서는 2007년 '경찰묘역 공원화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시설물 전면 보수와 주민 편의시설을 개설해 같은 해 10월 17일 만세보령지킴터를 개원하게 됐다.
국가관리묘역 지정으로 국가 예산이 투입돼 더욱 체계적으로 관리되고 전사·순국 경찰관들의 헌신에 대한 예우 또한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순국 경찰관 합동묘역 중 국가관리묘역으로 지정된 곳은 총 6곳이다.
경찰 관계자는 "앞으로 다른 전사, 순국 경찰관 합동묘역들에 대해서도 국가관리묘역 지정 등 정비를 추진해 나가고, 주산 전투를 비롯한 6·25 전사 경찰관들의 헌신에 걸맞은 예우를 다하기 위해 다양한 선양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rawj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