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 겨울철새 탐조 프로그램' 운영
[순천=뉴스핌] 오정근 기자 = 전남 순천만이 흑두루미 탐조의 성지로 부상하고 있다.
순천시는 흑두루미와 같은 멸종위기종을 보존하면서 탐조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 결과 일본에서의 집중 개체수가 분산돼 순천만으로 옮겨지며 흑두루미의 개체수가 크게 증가했다고 25일 밝혔다.
순천만 어싱길에서 먹이활동 중인 흑두루미. [사진=순천시] 2024.11.25 ojg2340@newspim.com |
순천시는 2006년 노관규 시장 취임 이후 생태관광지 조성을 본격화했다. 인근 식당, 농장, 주택 등 환경저해시설을 철거하고 전봇대 282개를 뽑아 흑두루미의 전선충돌 사고를 예방했다. 또 친환경으로 농사를 지어 생태관광의 길을 만들었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흑두루미는 2009년 400여마리에서 2021년 3400여마리로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2022년에는 일본에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가 발생하면서 생존을 위해 흑두루미 6000여마리가 순천만으로 피난을 왔다. 이중 3000여 마리가 이듬해 겨울 월동지를 순천만으로 바꾸면서 총 7200여마리까지 늘었다.
이에 올해 11월 전 세계 생존 개체수의 50%를 순천만에서 탐조 가능하게 됐다. 이외에도 재두루미, 검은목두루미, 캐나다두루미를 찾는 재미도 쏠쏠하다. 시는 내년에 전봇대 15개를 제거해 환경저해시설 없는 서식지 28ha를 추가로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람사르길에 위치한 탐조대 인근 농경지 80m까지 흑두루미가 접근해 망원경 없이 육안 탐조가 가능해졌다. 순천만 갯벌뿐만 아니라 주변 완충구역인 농경지까지 보호해 온 시의 노력 덕분이다.
순천시는 올해 8월부터 11월까지 탐조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해 32명의 탐조 전문가를 배출했다. 내달 2일부터 내년 3월말까지 '순천만 겨울철새 탐조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사전 예약을 받아 운영한다. 7세 이상 회당 15명 선착순으로 순천만습지 누리집에서 예약 가능하다. 일부 유료로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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