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은정 기자 =농기계의 대표 주자인 TYM과 대동이 본격적인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선다.
TYM, 대동 CI [사진=각 사] |
중소형 트랙터(20~60마력대)가 주력인 미국 시장과 달리 중대형 트랙터를 주로 쓰는 유럽은 또 다른 매력적인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TYM은 통합 유럽법인 'TYM EUROPE B.V.(TYM 네덜란드 유한책임 법인)' 설립을 완료했다.
TYM이 글로벌 시장을 다변화하기 위해 유럽에 개소하는 최초의 법인이다. TYM 유럽법인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Amsterdam)에 설립됐으며 유럽 각지로 적시에 부품을 공급할 거점은 틸버그(Tilburg)에 구축할 계획이다. 회사는 유럽을 판매 증가 잠재력이 매우 높은 시장으로 판단하고 보다 전략적인 접근을 위해 현지 법인 설립을 완료하고 운영 준비에 들어간다. 내년 2월 중에 유럽법인 운영을 개시할 방침이다.
대동은 현재 유럽에서 약 500명에 달하는 딜러망을 구축하고 있다.
양사가 유럽 시장으로 공급망을 다변화 하는 이유는 해외 시장 중 북미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상반기 기준 가장 큰 시장인 북미를 중심으로 해외 농기계 시장은 평균 10% 역성장했다. 이에 기존에 판매되던 중소형 대 마력 트랙터 외 중대형 트랙터 판매 확장 및 소형 건설 장비 등 제품을 통해 유럽 시장 점유율을 증가시키려는 계획이다.
양사는 올 3분기 모두 적자 전환하며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TYM은 올해 3분기 1억60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8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했다.
회사 측은 "해외 매출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북미 농기계 시장이 전년 대비 약 14% 감소한 상황에서, 북미 지역 시장점유율 유지를 위한 프로모션 장려금 확대와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글로벌 해상운임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다소 크게 감소했다"라며 "비용의 증가가 실적 부진의 원인이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북미 법인의 경우에도 전년 대비 매출이 약 9% 감소했다. TYM은 현재 330개 규모인 딜러 네트워크를 내년 430개까지 늘려 침체한 시장 속에서 매출을 이끌어 낼 계획이다.
TYM은 국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실적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본격적으로 유럽 공략에 나선다. 특히 내년부터 운영 예정인 유럽 법인 중심으로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농업 솔루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북미 시장 리스크를 줄이고 글로벌 매출을 다변화하기 위해 유럽 법인 중심으로 현지 맞춤형 과수용 트랙터와 이익률이 높은 115~130마력 대 신제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유럽의 모든 거점 국가에서 시장점유율 10%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국내에서는 신제품 출시, 자율주행 2단계 기술력이 적용된 트랙터 및 이앙기, 농기계 자율주행 키트 애그딕트 A 시리즈 등을 본격적으로 판매해 지속 성장하고 있는 국내 시장 점유율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그리고 TYMICT 중심으로 SK C&C와 생성형 AI 기반 자율 농작업 농기계 기술 개발 과제를 협의, 구체화하는 등 첨단 미래 농업 구축을 위한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대동은 올해 3분기 9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2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했다.
회사 측은 "올해 상반기까지 국내외 농기계 시장은 고금리와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었다. 상반기 기준 가장 큰 시장인 북미를 중심으로 해외 농기계 시장은 평균 10% 역성장했다. 시장이 침체하면서 업계는 영업 마케팅 등 경쟁 심화와 프로모션 비용 증가와 미래사업 추진으로 인한 신사업 투자와 인력 충원 등 고정비 증가로 3분기 적자를 맞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동은 유럽과 북미 시장 딜러들과 네트워크 관계를 강화하며 판매 실적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특히 유럽의 경우 기존 중소형 트랙터 중심에서 60마력 이상의 중대형 트랙터로 판매를 확장하고 소형 건설장비 등 다양한 제품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일 계획이다. 대동 유럽 법인은 중소형 트랙터 및 중대형 트랙터 투트랙 육성 전략을 통해 2025년 매출액 1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국내 시장에서는 정밀농업 및 자율주행 4.5단계 수준의 무인 농작업 트랙터로 미래농업 사업을 지속 추진하고 정밀농업은 2025년부터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베타 서비스 실시하고 무인 농작업 트랙터는 2026년 말 출시할 예정이다.
대동 관계자는 "고금리·경기 침체 여파로 국내외 농기계 시장은 축소되고 있지만 북미를 비롯해 유럽, 국내 시장에서 맞춤형 시장 전략을 통해 실적을 견인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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