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반도체가 뭐고?" 호암 37주기 맞은 삼성전자, 재도약 선언

기사입력 : 2024년11월18일 16:40

최종수정 : 2024년11월18일 16:40

"반도체는 나의 마지막 사업이자 삼성의 대들보"
반도체 성지 기흥캠퍼스에 'NRD-K' 건설
20조원 투자해 기술 연구부터 제품 개발까지
19일에는 용인 선영에서 37주기 추도식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1982년 4월 이병철 회장은 보스턴대학에서 명예 경제학박사 학위를 받기 위해 미국을 방문했다. 당시 샌프란시스코와 시카고의 IBM, GE, HP 등 반도체 생산라인을 방문한 이병철 회장은 상당한 충격을 받은 듯 "늦었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이병철 회장은 귀국 후 지인들에게 이런 말을 건넸다.

"반도체 사업은 나의 마지막 사업이자 삼성의 대들보가 될 사업입니다."

삼성전자가 이병철 창업회장 37주기를 맞아 '사업보국' 정신이 담긴 기흥캠퍼스에서 반도체 경쟁력 회복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삼성전자는 오는 2030년까지 반도체 사업 태동지인 기흥캠퍼스에 20조원을 투자해 미래 기술 연구의 핵심인 'NRD-K(New Research & Development-K)'를 건설한다. 기흥캠퍼스는 1974년 한국반도체를 인수한 삼성전자가 이병철 회장의 '도쿄 선언' 이후 반도체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상징적인 곳이다.

이병철 창업회장과 이건희 선대회장이 1980년 삼성본관 집무실에서 함께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삼성 제공]

◆미운오리였던 반도체, 이병철 회장이 나섰다
"반도체가 뭐고"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의 시작은 197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74년 12월 6일 삼성은 한국반도체의 50% 지분을 50만 달러에 인수한다. 한국반도체를 인수한 사람은 당시 동양방송 이사였던 이건희 선대회장. 한국반도체 인수 시기는 예상 밖이었다. 오일 파동이 세계를 강타했고, 재계와 전자업계의 반대를 무릅쓰고 진출한 삼성전기와 삼성전관은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을 때였다. 이건희 회장은 고전을 거듭하는 전자 부문을 살릴 수 있는 길은 오직 반도체의 자급에 달려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반도체 사업은 그룹의 미운 오리로 낙인이 찍혔다. 삼성반도체는 자본금을 모두 잠식한 채 가까스로 부도의 위기를 넘기곤 했다. 자체 설계 부문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자체 설계부문이 없다 보니 남이 개발해 놓은 제품을 따라갈 수밖에 없어 시장을 개척하기도 어려웠고, 값 또한 제대로 받지 못했다.

보다 못한 이병철 회장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우수한 시설과 첨단 기술을 갖고도 부진을 면하지 못하는 이유는 경험 부족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이 때부터 이병철 회장은 반도체 삼매경에 빠졌다. '반도체가 뭐고?'로 시작된 이병철 회장의 질문은 '반도체가 모두 몇 가지고?' 로 발전했다.

이병철 회장은 미국과 일본을 방문하면서 반도체 전문가들을 수없이 만났다. 국내에서도 전자산업 전문가들을 찾아다니면서 다양한 의견을 들었는가 하면, 웨이퍼의 구조를 현미경으로 살피기도 하고, 클린룸의 구조적 개선방안 등을 꼼꼼히 체크하기도 했다. 그 결과 이 회장은 반도체에 대한 어느 정도의 가능성을 읽을 수 있게 됐다.

1982년 미국에서 IBM, GE, HP 등을 방문한 뒤 돌아온 이병철 회장은 귀국 후 지인들에게 이런 말을 건넸다. "반도체사업은 나의 마지막 사업이자 삼성의 대들보가 될 사업입니다." 이 발언은 다음해 본격적인 반도체 사업 진출을 선언한 '도쿄선언'으로 이어진다.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에서 열린 NRD-K 설비반입식에서 전영현 부회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도쿄선언' 정신 깃든 기흥에서 재도약 선언

기흥캠퍼스는 '도쿄 선언' 이후 반도체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상징적인 곳이다. 1992년 세계 최초로 64Mb D램을 개발하고, 1993년 메모리 반도체 분야 1위 등을 이뤄낸 반도체 성공 신화의 산실이다. 삼성전자는 18일 기흥캠퍼스에서 차세대 반도체 R&D단지 'NRD-K(New Research & Development - K) 설비 반입식을 열고 반도체 사업 재도약을 선언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 태동지인 기흥에 미래 기술 연구의 핵심인 NRD-K를 건설해 혁신의 전기를 마련하고, 기술력과 조직간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NRD-K는 메모리,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등 반도체 전 분야의 핵심 연구기지로 근원적 기술 연구부터 제품 개발까지 한 곳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고도의 인프라를 갖출 예정이다.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개발에 활용될 고해상도 EUV 노광설비나 신물질 증착 설비 등 최첨단 생산 설비와 웨이퍼 두 장을 이어 붙여 혁신적 구조를 구현하는 웨이퍼 본딩 인프라 등을 도입해 최첨단 반도체 기술의 산실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은 "NRD-K를 통해 차세대 반도체 기술의 근원적 연구부터 제품 양산에 이르는 선순환 체계 확립으로 개발 속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며 "삼성전자 반도체 50년의 역사가 시작된 기흥에서 재도약의 발판을 다져 새로운 100년의 미래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19일인 이병철 회장의 37주기에서 다시 한 번 이 회장의 '사업보국' 정신을 기릴 예정이다. 추도식은 경기도 용인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추도식이 열릴 예정이다. 또 내달 6일 반도체 사업에 진출한 지 50주년을 맞아 새로운 50년을 이끌 'DS인의 일하는 방식'도 공개할 예정이다.

syu@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첫 미국출신 교황… 즉위명 '레오 14세'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미국 태생의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70) 추기경이 8일(현지시간) 제267대 교황에 선출됐다.  가톨릭 역사상 미국인 교황이 탄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바티칸 교황청은 새 교황의 즉위명을 '레오 14세'라고 발표했다. 가톨릭에서 '레오'는 라틴어로 '사자'를 뜻한다. 강인함과 용기, 리더십을 상징한다. 8일(현지시간) 교황에 선출된 레오 14세. [사진=로이터 뉴스핌] 레오 14세는 선출 공식 발표 직후인 오후 7시 20분쯤 바티칸시티 성베드로 대성당 2층 '강복의 발코니'에 등장해 광장을 가득 메운 군중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감정이 북받힌 듯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탈리아어로 말한 그의 첫 마디는 "평화가 여러분 모두와 함께 하기를(La pace sia con tutti voi)"이었다. 그는 이어 "이 평화의 인사가 여러분의 마음속에 스며들어 여러분의 가족과 모든 사람, 어디에 있든, 모든 민족, 그리고 온 세상에 전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레오 14세는 이날 시스티나 예배당에서 실시된 콘클라베 이틀째 투표에서 교황으로 선출됐다.  전 세계 70개국에서 모인 133명의 추기경들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참석자의 3분의 2 이상의 지지를 얻는 후보를 탄생시키기 위해 투표를 계속했다.  오전에 실시된 두 차례 투표에서는 선출이 무산됐다. 오전 11시 50분쯤 시스티나 예배당 굴뚝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추기경단은 오후 4시 투표를 재개했다. 오후 두 차례 투표가 끝나고 결과가 나왔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던 오후 6시 8분쯤 굴뚝에서 흰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어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장엄한 종소리가 울려 퍼졌다. 오후 7시 10분쯤 선임 부제 도미니크 맘베르티 추기경이 성베드로 대성전 발코니에 나와 "하베무스 파팜(Habemus Papam·우리에게 교황이 있다)"을 외치며 새 교황의 탄생을 알렸다.  1955년 미국 시카고에서 태어난 레오 14세는 1982년 사제로 서품했다. 이후 성직자로서의 경력 기간 대부분을 남미 페루에서 보냈다. 2015~2023년까지 페루 북서부 치클라요에서 주교로 재직했다. 2015년에 페루 시민권을 취득했기 때문에 이중 국적을 갖고 있다.  그는 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회 소속이다. 이 수도회가 교황을 배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023년 그를 추기경으로 임명하고 교황청 주교성 장관에 앉혔다. 신임 주교 선발을 관리·감독하는 자리이다. 그는 프란치스코 교황을 가까이서 보좌하며 그의 개혁정책 추진을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신학적으로는 중도 성향으로 분류된다. 프란치스코 교황 시절 갈등이 심했던 보수와 진보 세력 사이에서 균형을 잡을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그가 첫번째 미국인 교황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정말로 영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얼마나 흥분되는 일이고, 우리나라에 얼마나 큰 영광인가"라며 "교황 레오 14세를 만나길 고대한다. 매우 의미있는 순간이 될 것"이라고 했다. ihjang67@newspim.com   2025-05-09 04:20
사진
김문수,대선후보 지위 확인 가처분 신청 [서울=뉴스핌] 최수아 인턴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8일 오전 법원에 대통령후보자 지위 인정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김 후보는 이날 KBS에 출연해 "대통령후보 지위 확인 가처분 신청을 서울남부지법에 냈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합법적인, 정당한 절차를 거친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인 제가 있는데 지금 무소속 한덕수 후보하고 빨리 단일화를 하라고 한다"며 이유를 밝혔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5.05.08 yooksa@newspim.com 국민의힘 지도부는 오는 10일 또는 11일 제6차 전당대회를 소집한다고 공고했다. 당 지도부는 오는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대선 후보 등록이 마감되기 전 단일화를 마쳐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날 서울남부지법에서는 국민의힘 책임당원이 신청한 '전당대회 개최 금지 가처분 신청' 심문기일이 진행됐다. 이들은 국민의힘이 김 후보에 한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한 압력을 행사하기 위해 전당대회를 연다고 보고 있다.  김 후보는 현재 단일화 문제로 당 지도부와 갈등하고 있다. 김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 참가해 "무소속 등록도 안하겠다는, 입당도 안하겠다는 그런 사람을 상대로, 유령과 단일화하라는 이것은 올바른 정당민주주의냐, 저는 알 수 없다"고 비판했다. geulmal@newspim.com 2025-05-08 17:1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