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 불화가치 인정
원형 유지한 17세기 불화
1690년 조성, 1969년 보수
[청주=뉴스핌] 백운학 기자 = 충북도는 영동 중화사 '지장시왕도'를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영동 중화사는 통일신라 시대에 설립된 사찰이며, 이번에 지정된 지장시왕도는 조선 후기인 1690년에 대웅전에 봉안하기 위해 조성된 불화다.
영동 중화사 지장시황도. [사진 = 충북도] 2024.11.17 baek3413@newspim.com |
이 그림은 지장보살을 본존으로 하여 명부에 있는 10명의 시왕을 함께 그린 작품으로 지장보살은 중생을 지옥에서 구원하는 역할을 한다.
1969년에 수리된 것으로 추정되며 수리는 이전 그림을 완전히 복원하거나 전면적으로 칠하는 방식이 아니라 손상된 부분만 보수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특히 인물의 얼굴이나 신체, 복식의 옷주름과 문양은 원형을 최대한 유지했다.
그림 상단의 하늘과 하늘꽃 표현은 17세기와 18세기 초에 조성된 불화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영동 중화사는 지장시왕도를 '문화유산자료'로 신청했으나 충북도 문화유산위원회는 제작 연대와 수리 사실을 희귀 사례로 인정해 '유형문화유산'으로 승격했다.
이번 영동 중화사의 지장시왕도가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과정에는 영동 중화사 주지 스님과 영동군, 충북도의 함께한 노력이 있었다.
2013년 요사채 해체 중 '지장시왕도'를 발견한 중화사는 그동안 선방에 보관해왔다.
2023년 주지 스님(철우)이 '현왕도' 지정 신청을 위해 영동군에 문의하면서 '지장시왕도'가 세상에 알려졌다.
영동군의 정유훈 학예연구사는 지장시왕도의 가치를 알려 2024년 2월 충북도에 문화유산 지정 신청을 했다.
충북도는 2025년 문화유산 보수 정비 사업으로 영동 중화사 지장시왕도 보존 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영동 중화사 지장시왕도는 1690년 조성 당시 모습과 20세기 중엽 수리 방식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이자 조선 후기 충북도의 불교 미술을 대표하는 작품"이라며 "앞으로 숨겨진 지역 문화유산을 발굴해 불교 문화를 발전시키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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