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스트베리초콜릿케이크(스초생)' 광고 등 대대적 마케팅
'딸기 맛집' 홍보했지만...정작 매장선 품귀현상
배추·토마토 이어 딸기도 무더위 영향...12월 수급 안정화 전망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투썸플레이스가 '딸기' 부족으로 울상을 짓고 있다. 이달 초 시그니처 제품인 스트로베리초콜릿케이크(스초생)을 선보이고 대대적인 광고캠페인을 시작했지만 정작 매장에는 딸기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어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투썸플레이스 이달 1일 스트로베리초콜릿케이크(스초생)의 두 번째 라인업인 화이트 스초생을 출시하고 지난 7일부터 배우 고민시를 제품 모델로 한 TV광고 캠페인을 시작했다.
광고에서는 겨울의 시작인 '입동(立冬)'을 '스트로베리초콜릿케이크(스초생)가 맛있지는 절기'로 소개하며 딸기를 가득 올린 초콜릿 케이크를 조명한다. 스초생은 투썸플레이스의 시그니처 케이크다. 지난해 연말 시즌 해당 제품의 매출이 전년 대비 160% 신장하는 등 인기를 끌자 올해도 전략제품으로 내세웠다.
투썸플레이스의 스트로베리 초코 생크림 케이크. [사진= 투썸플레이스] |
그러나 대대적인 광고 캠페인을 시작했지만 정작 투썸플레이스 매장에서는 딸기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대부분 매장에서 해당제품을 판매하지 않고 있으며 예약 주문 시에도 고객들에 딸기 대신 샤인머스켓을 올린 케이크를 제안하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의 한 투썸플레이스 매장 관계자는 "입고되는 딸기가 부족해 스초생제품은 판매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연간 200만개 가량의 스트로베리초콜릿케이크를 판매하는 투썸플레이스는 충청북도, 충청남도, 경상북도 등 3개도 산지에서 딸기를 공급받는다. 이달 초 연말시즌 스트로베리초콜릿케이크 매출 신장률 1.6배 달성을 목표로 마케팅을 기획하고 가맹점을 대상으로 사전 주문을 받는 등 준비에 만전을 기했지만 딸기 수급 차질로 발을 구르고 있는 모양새다.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투썸플레이스 매장에서 샤인머스켓을 올린 케이크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2024.11.15 romeok@newspim.com |
업계에서는 예년보다 긴 여름 무더위로 인해 딸기 수확시기가 늦어진 것이 주 요인이라고 보고 있다. 통상 겨울딸기는 8월 말에서 9월 초에 정식하며 11월 초부터 수확을 시작해 이듬해 4월까지를 제철로 본다. 그런데 올해는 9월 말까지 더위가 이어지면서 딸기 수확기가 다소 지연됐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여름 더위가 길어지면서 8월 말에 심은 딸기들이 제때 뿌리를 내리지 못했다"며 "12월에야 본격적인 수확기가 시작될 텐데 유독 연말 딸기 수요가 높은 시기라 업계에서도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썸플레이스 관계자는 "겨울 딸기가 더욱 제철을 맞는 12월 초부터는 현재의 배 수준으로 딸기 물량을 확대해 공급 운영할 예정이다"라며 "보다 편리하게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투썸하트 앱에서 홀케이크 사전 예약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들어 식품·외식업계는 길어진 폭염으로 인한 농작물 수급불안에 잇단 곤욕을 치렀다. 포장김치업계는 지난달 배추 공급량 부족으로 배춧값이 폭등하면서 배추김치 제조 및 판매에 차질을 빚었다.
맥도날드와 써브웨이도 지난달 중순 토마토 수급 불안으로 버거 및 샌드위치 제품 토핑에서 토마토 제공을 중단하거나 최소화하는 등 판매에 어려움을 겪었다. 9월 말까지 이어진 무더위로 인해 배추와 토마토 수확시기가 지연된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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