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현장에서] 결국 정공법(正攻法)이 통한다

기사입력 : 2024년11월14일 15:33

최종수정 : 2024년11월14일 15:33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고려아연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이 연일 업계와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75년간 동업 관계를 유지해 온 최씨 집안의 고려아연과 장씨 집안의 영풍이 '아름다운 이별'을 하지 못하고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다.

양측이 자율적으로 지분 정리를 깔끔하게 하지 못하며 영풍은 국내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 MBK 파트너스와 손을 잡았고, 탄탄한 자금력을 갖춘 MBK·영풍 연합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을 거세게 몰아붙이고 있다.

               산업부 김승현 차장

경영권 방어에 나선 최 회장은 아연, 납, 금·은·동을 생산하는 고려아연의 본업을 '국가 기간산업'으로 규정하고 '약탈적이고 적대적인 M&A'인 MBK로부터 지켜야 한다고 여론에 호소했다.

MBK·영풍은 최 회장이 회장 취임 후 전권을 쥐고 '트로이카 드라이브'라는 미명 아래 미국 등에 무리한 투자와 지인에 대한 투자 등을 하며 전횡을 휘두르고 있다는 점을 경영권 확보에 나선 명분으로 내세웠다.

양측은 지분 확보를 위해 공개매수와 대항 공개매수 등 총 6조원 규모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쩐의 전쟁'을 치렀지만 확실한 승자 없이 여전히 양측은 30~4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상태다.

'쩐의 전쟁' 1라운드를 치른 양측은 이제 본격적인 여론전에 나섰다. MBK·영풍 측이 요구하고 있는 임시 주주총회와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 표심을 얻어야 하기 때문이다. 양측을 제외한 나머지 주요 주주들은 현대차, 한화, LG화학, 그리고 국민연금이다.

당초 여론은 대체로 최 회장 측에 유리했다. MBK의 과거 M&A 이력이 기존 재계의 마음에 들 리 없었고, 또 중국 매각설, 구조조정설 등이 통했다.

여기에 영풍이 운영하는 석포제련소에서의 잇단 사고들이 부각되며 재계와 정치권, 지역 여론까지 고려아연의 경영권은 현 경영진이 가져가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었다.

그러나 공개매수 등을 위해 끌어다 쓴 차입금을 갚기 위해 결정한 2조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 결정이 여론 지형을 완전히 뒤바꿔놓았다.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고가로 자사주를 사들이고 저가의 유상증자를 통해 주주 돈으로 빚을 갚으려 한다'는 프레임이 먹혔기 때문이다.

악화된 주주 여론에 투자 심리까지 나빠지며 급기야 금융당국까지 '정정 신고 요구'를 통해 제동을 걸었고, 결국 최 회장은 유상증자를 철회했다.

기자회견을 자처한 최 회장은 급작스러운 유상증자 추진에 대해 공식 사과했고 또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으며 전문가 중심의 경영을 통해 투명하고 주주 친화적인 지배구조로 개혁할 것을 약속했다.

양측의 진흙탕 싸움으로 고려아연의 재무건전성은 나빠졌고, 회사의 각종 치부들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또한 서로를 향한 고소, 고발이 쌓이면서 분쟁이 끝난 후에도 후유증이 있을 것을 예고하고 있다.

시장은 냉정하다. 투자자들과 파트너사들은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최 씨가 잡는지, 장 씨가 잡는지에 관심이 없다. 투자자들은 훌륭한 투자 수익과 배당을 보장하는 쪽을 선택하고, 파트너사들은 서로가 윈윈할 수 있는 협업이 잘 이뤄지는 쪽을 선택할 것이다.

양측이 서로의 약점을 파고들며 네거티브 대결을 이어나가며 고려아연이라는 기업의 가치는 쪼그라들고 있다. '내가 못 가지면 너도 못 가져가야 한다'는 못된 심보가 아니라면 양측 모두 이제는 냉정하게 고려아연의 비전을 누가 더 잘 보일 수 있을지를 두고 주주와 투자자, 당국, 업계를 설득하는 경쟁을 해야 한다.

흔하게 쓰지만 막상 실행하기는 쉽지 않은 '기본으로 돌아가라'는 조언이 절실한 때다. 

 

kims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강릉 옥계항 코카인 추정 마약 대량 적발 [세종=뉴스핌] 백승은 기자 = 관세청과 해양경찰청이 강릉 옥계항에 입항하는 외국 무역선 선박을 수색애 코카인으로 의심되는 마약을 대량 적발해 조사 중이라고 2일 밝혔다. 전날 두 기관은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국토안보수사국(HSI)으로부터 A선밖에 마약이 숨겨져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A 선박은 벌크선으로 3만2000톤이며, 승선원 외국인은 20명이다. 관세청과 해양경찰청이 강릉 옥계항에 입항하는 외국 무역선 선박을 수색해 코카인으로 의심되는 마약을 대량 적발했다. [사진=관세청] 2025.04.02 100wins@newspim.com 두 기관은 합동 검색작전을 수립하고, 선박의 규모가 길이 185미터(m)인 점과 검색 범위 등을 고려해 서울세관·동해해경청 마약 수사요원 90명 및 세관 마약탐지견 2팀 등 합동 검색팀을 구성했다. 검색팀은 2일 오전 6시 30분 옥계항에 긴급 출동해 A 선박이 입항한 직후 선박에 올라타 집중 수색을 실시했다. 수색 중 검색팀은 선박 기관실 뒤편에서 밀실을 발견했고, 집중 수색 결과 개당 약 20킬로그램(kg) 전후 마약으로 의심되는 물질이 담긴 박스 수십 개를 발견했다. 검색팀이 간이시약으로 검사한 결과 코카인 의심 물질로 확인됐다. 정확한 중량은 하선 이후 정밀 계측기를 통해 측정하고 마약 종류는 국가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확인할 예정이다. 앞으로 관세청과 해경청은 합동수사팀을 운영해 해당 선박의 선장 및 선원 등 20여명을 대상으로 밀수 공모 여부와 적발된 마약의 출처 등을 수사할 계획이다. 국제 마약 밀매 조직과의 연관성도 고려해 미국 FBI와 HSI 등 관계 기관과의 공조를 통해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100wins@newspim.com 2025-04-02 17:57
사진
재주는 트럼프가, 돈은 브라질이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공세로 글로벌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브라질이 주요 승자로 부상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부과한 대중(對中) 관세에 맞서 미국산 농산물에 보복 관세를 매기며 대체 수입처로 브라질을 주목하고 있다. 수출입 컨테이너 [사진=블룸버그] 중국 가공업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 취임하기 전부터 브라질산 대두를 비축하기 시작했고, 올해 1분기 필요한 물량의 거의 전량을 브라질에서 조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54% 수준이었던 브라질산 비중과 비교하면 큰 폭의 증가다. 가격도 상승세다. 상파울루대학 산하 연구기관 세페아(CEPEA)에 따르면, 브라질 항구에서 선적되는 대두의 프리미엄은 중국이 미국산 대두에 10% 관세를 발표한 직후 일주일 동안 약 70% 급등했다. 3월 선적 기준으로는 부셸당 85센트를 기록해 3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닭고기와 달걀 수출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인다. 브라질의 가금류·돼지고기·달걀 수출업체를 대표하는 브라질동물단백질협회(ABPA)의 히카르두 산틴 협회장은 올해 들어 브라질의 닭고기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달걀 수출은 20% 증가했다고 밝혔다. 브라질은 미국과 달리 조류 인플루엔자를 겪고 있지 않아, 안정적인 공급처로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 중국이 미국산 닭고기에 15%의 보복관세를 부과하면서 브라질산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사실 브라질과 중국의 교역 관계는 최근 수년 빠르게 확대됐다. 중국은 2009년에 미국을 제치고 브라질의 최대 무역 파트너로 부상했다. 쇠고기, 철광석, 석유 등 자원이 풍부한 브라질은 중국의 막대한 수요에 맞춰 수출을 확대해 왔고, 중국은 브라질의 인프라 건설에 대규모 자본을 투입하고 있다. 현재 중국은 브라질 전체 전력 공급의 약 10%를 차지하고 있으며, 항만과 도로, 철도 등 주요 기반 시설 건설에도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브라질은 미국 시장에서도 수출 확대 가능성을 보고 있다. 중국은 미국의 주요 신발 수출국인데,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할 경우 아시아를 제외하고 최대 신발 생산국인 브라질이 그 자리를 일부 대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다. 하롤두 페헤이라 브라질 신발산업협회(Abicalçados) 회장은 "브라질산 제품에 별다른 관세가 없다면, 미국 수출 확대의 기회가 될 수 있다"라고 밝혔다. 글로벌 무역전쟁 국면에서 오히려 특수를 누릴 것이라는 기대는 브라질 증시에도 훈풍으로 작용했다. 올 들어 브라질 증시는 9% 넘게 오르며 뉴욕 증시를 아웃퍼폼하고 있다. 올 들어 브라질 증시는 9% 넘게 상승, 연중 5% 가까이 하락한 뉴욕증시의 S&P500 지수와 대조를 이룬다 [사진=koyfin] wonjc6@newspim.com   2025-04-02 15:3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