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일본

속보

더보기

[KYD 특별기획] 일본 100년 기업을 가다...③ 아키무라타이헤이도

기사입력 : 2024년11월13일 15:00

최종수정 : 2024년11월19일 07:54

장수의 나라 일본. 오랜 전통을 지키는 나라 일본. 일본에는 몇 세대를 이어 내려오는 이른바 '장수 기업'이 유독 많다. 데이고쿠데이터뱅크에 따르면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장수 기업이 4만5000개에 달한다. 전국 각지에 장수 기업들이 고르게 분포하고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비결은 무엇일까. 뉴스핌이 직접 찾아가 보았다.(도움 주신 분. 이지만 연세대학교 교수, 세키 토모히로 일본 도시샤대학교 교수, 홍성봉 일본 세츠난대학교 준교수)

[오사카=뉴스핌] 오영상 국제부장 = 아키무라타이헤이도(秋村泰平堂)는 1921년 설립된 오사카에 위치한 전통적인 제등(提灯) 제조업체로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갖고 있다. 전통적인 수작업 기술과 현대의 프린터 인쇄 기술을 적절히 융합해 제등을 제작한다. 특히 손글씨로 제작된 제등은 각 제품마다 고유한 풍미와 독특한 감성을 담고 있어 기계로는 구현할 수 없는 세밀함을 자랑하고 있다.

아키무라타이헤이도

전통 제등뿐만 아니라 맞춤형 제등도 제작해 결혼식, 마츠리(축제), 상점 간판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한다. 제등을 통해 지역 축제와 문화를 보존하고 계승하는 것을 중요시하며, 전통을 존중하면서도 시대에 맞는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 최근에는 워크숍과 아트 전시 등을 통해 젊은 세대에게 제등 문화를 알리고 있다. 

Q. 회사소개
유한회사 아키무라타이헤이도 대표 아키무라 게이조(秋村敬三)입니다. 당사는 1921년 창업해 지금 103년이 됐습니다. 제등을 제조해 판매하고 있습니다. 옛날부터 이곳 오사카에서 계속 해오고 있고 제가 4대째입니다.

Q. 주 고객은
신사나 사찰이 최종 고객이 되겠지만 우리는 기본적으로 B2B 거래를 하고 있습니다. 또 행사 업체, 제구 판매 업체 등과도 거래를 하고 있고, 일부 신사 등과 직접 거래도 하고 있습니다.

Q. 4대째 100년 역사의 시작은
제가 4대째입니다만, 저의 고조부께서 1921년 창업해 그때부터 제등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제등에 대한 수요가 상당히 많았습니다. 주변에 제등을 만드는 장인도 많이 있었습니다. 그러한 장인들을 한데 모은 사람이 제 고조부입니다. 당시에는 하얀 종이를 발라 제동 형태로 만들면 그걸 사두었다가 주문이 들어오면 거기에 글씨를 써서 판매하는 것이 기본이었습니다. 제 고조부는 이걸 한 곳에서 만들어서 도매상처럼 판매했습니다.

이후 증조부가 이어받았지만 전쟁 때 돌아가시고 말았습니다. 다시 고조부가 맡아 하시다가 제 할머니가 잠시 이어 받게 됐고, 아버지를 거쳐서 제가 가업을 잇게 됐습니다. 제등 수요는 점점 줄고 있지만,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해나가면서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아키무라 게이조 대표

Q. 시대가 변하면서 제등의 사용도 변하고 있나
기본적으로 제등은 신사, 마츠리(축제), 사찰 등 종교적으로 사용되는 게 많습니다. 특히 마츠리에서는 수레나 가마를 장식하는데 많이 쓰여 왔죠. 그런데 지금은 마츠리를 후원하는 기업들의 이름을 써서 걸어놓거나 후원 기업들을 모으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는 일이 많습니다. 또 음식점 간판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많아 최근에는 인바운드 수요가 엄청나게 늘었습니다. 제등을 걸어놓으면 일본 분위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수요가 늘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Q. 제등의 용도가 확대된 것이군요
단지 장식용이라는 제등에 플러스 알파의 의미를 더한 형태라고 봅니다. 색이 없었던 제등에 빨강, 노랑, 핑크의 색을 입히고 거기에 문구를 써넣음으로써 부가가치를 높여 판매함으로써 생존해 나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Q. 100년을 이어 온 요인은
글쎄요. 옛날부터 수요가 있기도 했지만, 제등만을 특화해 계속 해왔다는 것이 가장 큰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제등 업체를 보면 제등을 만들면서 점차 다른 제품도 취급하다가 사정이 어려워진 경우도 있고, 아예 제등을 그만두고 다른 업종으로 바꾸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제등이라고 하는 틈새 상품에 집중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등을 만드는 데는 품과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수요가 있어도 사람이 압도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경쟁 기업이 좀처럼 나타나지 않습니다. 따라서 우리 스스로가 확실히 준비를 하고 있으면 사업을 영위해 나갈 수 있습니다.

Q. 마츠리도 없던 코로나 시기는 어떻게 극복
코로나 시기에 가장 걱정했던 것은 마츠리가 없어지는 게 아닌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주문도 없었습니다만. 마츠리가 없어지면 제등을 사용할 일도 없어질 테니 그것이 가장 걱정스러웠습니다. 어떻게 할까 계속 고민하다가 '귀멸의 칼날' 같은 애니메이션 등 다른 쪽으로 제등을 사용해 보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제등 필요하지 않나"고 직접 이메일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모두가 어려워 돈을 쓰지 않는 상황이었죠. 역시 이럴 때는 내부적으로 체제를 정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 회사의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했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 제등 업계가 매우 어려운 점은 고령자가 많다는 것입니다. 평균연령이 대체로 60세에서 70세인 분이 대부분인데 코로나 시기에 이 분들이 모두 일을 그만 두었습니다. 그로 인해 생산량이 극단적으로 줄었고, 지금도 일할 사람도 없고 재료도 없어 갈피를 못 잡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마츠리 관련 사업이 공공 공사와 비슷한 부분이 있어 연간 예산이 책정돼 있습니다. 마츠리를 하지 않으니 예산이 남게 되죠. 그래서 평소 잘 사용하지 않는 제등을 새로 만들어 달라는 주문이 들어왔습니다. 매출 기준으로 보면 전년 대비 60% 정도였습니다만 주문이 전혀 없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덕분에 어떻게든 버텨낼 수 있었습니다.

제등의 형태를 바꾸거나 용도를 바꾸어 나가는 것도 그 하나입니다. 우리 회사로서 하나의 터닝 포인트가 된 것도 빔스(BEAMS), 아트 아쿠아리움과 같은 전람회 등에서 제등 사용이 늘었다는 것입니다. 금붕어 축제 같은 곳에서 제등을 사용해 분위기를 내고, 빔스처럼 의류 업계의 전시물을 제등으로 꾸미는 등 지금까지와는 다른 판로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또 젊은 사람들이 업계에 들어와서 제등을 조명처럼 쓰거나 예술가들과의 콜라보 제품을 판매하는 등 지금은 업계 자체가 변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마츠리 등 옛것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Q. 마츠리 등 옛것을 소중히 여기는 건 왜
저는 마츠리를 떠올릴 때 누가 주인공일까 생각해 봅니다만 특별한 주인공은 없는 것 같습니다. 한국에도 예부터 이어져온 일본의 마츠리 같은 것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초등학교 때 근처에 있는 이쿠타마신사 마츠리에 참가하기도 했습니다. 중학교 때는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 마츠리에서 동창회를 하기도 하고, 성인이 됐을 때는 데이트 장소로써 마츠리에 가곤 했습니다. 마츠리를 통해서 이러한 자리, 장소를 만들어 나간다는 것이 저에게는 매우 중요하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거기에 제등으로 장식해서 마츠리를 더욱 활기 있게 화려하게 만들어 주는 것을 제가 일로써 해나가고 있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Q. 경영이념은
'우리는 제등을 통해서 행복을 추구합니다'라는 경영 이념을 갖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하나의 상품이 아니라 문화에 뿌리를 두고 회사를 제등을 계속 이어나감으로써 행복을 추구해 나간다는 것을 경영 이념에 담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경영에 있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고객이 필요로 하는 곳에는 반드시 제등이라는 형태로 제공할 수 있도록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이 지금의 과제입니다. 수익이 되고 안 되고 관계없이 우리의 제등을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도움을 드리겠다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Q. 아키무라타이헤이도의 강점
선대 때에는 확실히 글씨였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달필이라고 할 만큼 당시 장인의 글씨가 너무 훌륭해서 일을 맡기고 싶다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서예를 하는 사람도 별로 없기 때문에 글씨로 제등을 평가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대신 고객의 주문대로 만들 수 있는지가 중요해졌습니다. 로고를 이렇게 해달라든지 이런 서체로 써달라는 고객의 주문에 충실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점, 수량이 조금 많아도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이 우리 회사의 강점입니다.

Q. 아키무라 제등이 걸려 있는 유명한 장소는
요시노산에 있는 긴푸센지(金峯山寺)라는 곳입니다. 세계유산에도 등재된 곳입니다. 그곳에 우리 회사에서 만든 가장 큰 제등이 걸려 있습니다. 9척입니다. 2미터 70센티미터인데 가늠이 안 되시죠. 여기 자료가 있습니다. 이겁니다. 제일 가운데 있는 겁니다. 건물 자체가 엄청 크기 때문에 작게 보입니다만, 직경이 2미터 70센티미터나 됩니다. 제가 옆에 서면 이렇게 작아 보일 정도의 크기입니다.

Q. 원래부터 가업을 이어받을 생각이었나
저는 3남매 중 막내입니다. 누나, 형, 저입니다. 처음에는 형이 이어나갈 계획이었습니다. 그런데 가족 경영이다 보니 아버지와 충돌이 심했습니다. 이어나갈 생각이었지만 (아버지와) 맞지 않다보니 그만두게 됐습니다. 저는 대학을 졸업하고 2년간 도쿄에 있었습니다. 그때 어머니로부터 이제 돌아오지 않겠냐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도쿄 생활이 재밌었기 때문에 "왜?" 하고 생각했죠. 학생 때는 돈이 없었지만 직장인이 되니 돈도 있어 꽤 재밌게 도쿄 생활을 즐겼습니다.

왜 돌아오라고 하는지 얘기를 들어보니 당시가 컴퓨터가 막 보급되기 시작했을 때였습니다. 컴퓨터를 사용해 프린터로 출력을 하니 초보자도 글씨를 쓰거나 디자인을 할 수 있게 됐죠. 손으로 쓴 글씨와 컴퓨터로 출력한 글씨를 비교하니 컴퓨터로 쓴 게 더 나았습니다. 오히려 손 글씨에 클레임을 걸거나 불만을 표시하는 일도 많아졌다더군요. 이러면 아버지로서는 버텨내기 힘들어지고 나중에 제가 이 일을 하고 싶어져도 그때는 회사가 없을 수도 있다고 하시더군요.

저로서는 회사가 없어진다는 것이 곤란하기도 했고, 효도까지는 아니지만 부모님이 저를 필요로 하신다면 돌아가는 것도 하나의 선택지가 아닐까 생각해 고민 끝에 돌아오기로 결정했습니다. 구체적인 비전 같은 것은 없었지만, 지금은 이 일을 하고 가업을 이은 것이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Q. 곤란하다고 생각한 이유는?
어렸을 때부터 쭉 아버지, 어머니가 이 일을 하시는 모습을 보고 자랐기 때문에 내가 돌아올 곳이 없어진다는 것, 일을 하기 위해 돌아오는 곳이 아니라 제등에 둘러싸여 생활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겼던 것이 없어진다고 하는 게 싫었습니다.

Q. 가업을 잇고자 하는 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
제가 속해 있는 경영자 단체에 창업자와 후계자 모임이 있습니다. 비교해 보자면 창업자는 자신의 판단으로 사업의 방향을 정해 진행하면서, 업황이 좋지 않거나 할 경우 "접으면 되지" "그만 하지 뭐"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후계자는 사업을 이어가야 한다는 책임이 있습니다만, 그 토대가 마련돼 있다는 것이 매우 크다고 생각합니다. 초대부터 2대, 3대로 이어져 내려온 역사라고 하는 것은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겁니다. 역사를 이어 가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고객으로부터 신뢰를 받고 있다는 거죠. 이러한 역사를 소중하게 이어가는 것은 후계자만의 특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가업을 이을지 말지 고민하고 있다면 일단 이어받아서 자신이 직접 일을 해보고 판단하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어받아 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도 많이 있습니다. 승계하지 않겠다 결정하고 다른 일을 하다가 나중에 이어받겠다고 할 때는 이미 받을 수 없게 될지 모릅니다. 고민하고 있다면 일단 이어받고 어떻게 해나갈까 생각하는 것이 좋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goldendo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관세협상 쟁점…쌀·쇠고기·구글지도 [세종=뉴스핌] 최영수 선임기자 = 한미 관세협상이 막판까지 '진통'을 겪고 있다. 오는 8일 1일까지 관세 유예기한이 연장되면서 일단 3주간 시간을 벌었다. 하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한 쟁점이 여전히 남아 있어 앞으로의 협상도 난항이 예상된다. 수차례 협상에도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은 결국 '비관세장벽' 때문이다. 특히 한국 측이 민감분야로 설정하고 있는 ▲쌀 시장 개방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입 허용 ▲구글 정밀지도 반출 허용 등 3가지 쟁점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 '제조업 협력' 카드 제시했지만…美, 농축산물 개방까지 요구 미국 정부는 오는 8월 1일부터 한국에 대한 품목관세(25%)를 부과할 방침이라고 8일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8일 오전 1시 20분(한국시간) 트루스소셜(Truth Social)을 통해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율 및 발효일자 등이 포함된 서한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4월 2일 발표한 국가별 관세와 같은 수준이다. 협상 시한이 3주간 연장된 셈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한국 정부는 앞서 미국 측에 '제조업 협력 로드맵'을 제시했지만, 이것만으로는 미국 측의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측이 농축산물 등 민감분야를 사수하면서 '제조업 협력' 카드만으로 협상을 진행해 왔지만, 결국 한계에 봉착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산업부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짧은 시간동안 국익 최우선 원칙을 갖고 치열하게 협상에 임했으나 현실적으로 모든 이슈들에 대해 합의 도출까지 시간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 자동차·철강 품목관세 인하 vs 농·축산물 개방 '저울질' 한미 간 몇 차례 협상에도 진통을 겪고 있는 이유는 결국 미국 정부가 농축산물 시장까지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한국의 정밀지도를 구글에 허용해 달라는 요구 역시 한국 정부로서는 민감한 쟁점이어서 난항이 예상된다. 한국 정부의 목표는 이 같은 민감분야를 사수하면서 자동차·철강 품목관세를 경쟁국 대비 불리하지 않은 수준으로 인하하는 것이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지난 6일 협상 결과에 대해 "자동차와 철강 등 품목관세 철폐 또는 완화가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못 박았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오른쪽)과 제이미슨 그리어(Jamieson Greer) USTR 대표가 5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관세협상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2025.07.06 dream@newspim.com 문제는 농업계와 소관부처(농림축산식품부)를 어떻게 설득하느냐다. 과거 정부도 쌀 시장 개방과 쇠고기 수입을 검토했다가 강한 저항에 부딪혀 보류한 바 있다. 정부 안팎에서는 품목관세를 완전히 철폐하는 조건이라면 농축산물 시장을 개방하는 것도 고려해 볼만하다는 분위기가 읽힌다. 산업부는 8일 미국 정부의 발표에 대해 "미국 측의 주된 관심사인 무역적자 해소를 위한 국내 제도 개선, 규제 합리화 등과 함께, 양국 간 제조업 르네상스 파트너십을 통해 핵심산업 도약의 기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한국 측의 요구대로 자동차, 철강 등 품목관세를 원하는 수준으로 인하(철폐)될 경우, 미국 측이 요구하고 있는 비관세장벽 개선에 대해서도 전향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결국 품목관세 철폐와 비관세장벽 개선 두 가지 요소를 놓고 얼마나 균형적이고 합리적이 수준으로 타결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국 정부가 '상호호혜적이고 균형적인 협상'을 기본 원칙으로 내세우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산업부는 "관세로 인한 불확실성을 조속히 해소하기 위해 남은 기간 동안 상호 호혜적인 협상결과 도출을 위해 협상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dream@newspim.com 2025-07-08 11:38
사진
'어느덧 20살' 슈퍼주니어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슈퍼주니어(SUPER JUNIOR, 에스엠엔터테인먼트 소속)가 8일 정규 12집 'Super Junior25'(슈퍼주니어 이오)로 컴백했다. 이번 앨범은 슈퍼주니어 데뷔 20주년을 기념하는 앨범이다. 총 9곡이 수록되어 있으며, 타이틀 곡은 'Express Mode'(익스프레스 모드)다. 'Express Mode'는 댄서블한 사운드와 중독적인 후렴구가 특징인 업템포 클럽 팝 곡으로, 가사에는 현재에 멈추지 않고 다음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자 하는 패기 넘치는 태도를 담았다. 어느덧 20년이 된 슈퍼주니어가 컴백을 기념하여 일문일답을 진행했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데뷔 20주년을 맞은 슈퍼주니어.[사진= SM엔터테인먼트] 2025.07.08 oks34@newspim.com 1. 드디어 정규 12집, 데뷔 20주년 기념 앨범이 발매되는 소감은?- 이특: 슈퍼주니어가 20년을 함께했다. 저 역시 너무나 놀라운 시간이었는데, 이번 앨범을 시작으로 앞으로 더욱 놀라운 시간을 만들어 가도록 하겠다.- 시원: 믿기지 않을 만큼 긴 시간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만큼 값진 시간이었다. 지금까지 함께해 준 멤버들, 스태프들, 그리고 무엇보다 변함없이 곁을 지켜준 팬분들 덕분에 이 앨범이 더욱 의미 있게 완성될 수 있었던 것 같아 감사하다. 2. 앨범명도 특별하다. 'Super Junior05'에서 'Super Junior25'가 됐는데, 슈퍼주니어에게 있어 가장 많이 바뀐 것과 그래도 여전히 바뀌지 않은 것은 무엇인지?- 희철: 가장 많이 바뀐 것은 저의 외모. 이번 앨범 준비하면서 다이어트도 하고 식단도 했는데… 여전히 바뀌지 않은 것은 이특, 은혁의 동안력과 몸무게. 둘을 보며 좋은 자극을 많이 받는다.- 예성: 정신 연령? ㅎㅎ 우리는 아직 20대 같다.- 려욱: 멤버들의 입담과 '티키타카'는 변함없는 것 같다. 대본 없이 우리끼리 카메라 하나 두고도 콘텐츠 백만 개는 나올 것 같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데뷔 20주년을 맞은 슈퍼주니어. [사진= SM엔터테인먼트] 2025.07.08 oks34@newspim.com 3. '히트곡 부자'로 유명한 만큼 타이틀 곡을 정하면서도 많은 고민이 있었을 것 같은데, 'Express Mode'가 선정된 이유가 있다면?- 예성: 다른 좋은 곡들도 많았지만 이 노래가 가장 '타이틀 곡' 같다고 느껴졌다.- 신동: 저희는 항상 새로운 걸 시도하려고 하지 않나, 이번에도 고민 진짜 많이 했다. 그런데 'Express Mode'를 듣자마자 다들 "이거다!" 싶었다. 슈퍼주니어다운 에너지와 재치, 그리고 요즘 감성까지 딱 잘 버무려진 곡이라, 들으면 그냥 바로 타이틀! 하는 느낌이다.- 은혁: 20주년이라는 숫자와 지금의 위치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도 한발 한발 더 나아가겠다는 의미도 있고, 음악과 퍼포먼스도 우리를 잘 표현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려욱: 데모 들을 때만 해도 'Haircut'에 한 표를 던졌던 나였지만, 녹음을 하고 보니 'Express Mode'가 우리의 에너지를 잘 담고 있었고 퍼포먼스까지 멋지게 보여줄 수 있을 거라 생각돼서 인정하게 됐다. 4. 최근 일상에서 나를 제일 'Express Mode'로 설레게 혹은 달리게 만드는 것은?- 희철: 반려견 기복이 산책.(웃음) 기복이 활동량이 상당해서 하루에 몇 번씩 산책을 하는데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아주 난리도 아니다. 기복이가 저를 미친 듯이 달리게 만든다.- 예성: E.L.F.들과 어서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저를 'Express Mode'로 달리게 만든다. 우리 더 가까워지자!- 려욱: 노래 연습을 꾸준히 하고 있다. E.L.F.들에게 멋진 노래를 들려주고 싶고, 하루빨리 콘서트로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다.- 규현: 퇴근 후 접속하는 '33 원정대'.(웃음) 오랜만에 빠지게 된 게임이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데뷔 20주년을 맞은 슈퍼주니어. [사진= SM엔터테인먼트] 2025.07.08 oks34@newspim.com 5. 타이틀 곡 'Express Mode' 퍼포먼스, 준비하면서 어렵지는 않았는지?- 예성: 디스크 때문에 조금 고생했지만 안무가 좋아서 더 열심히 했다.- 신동: 솔직히… 좀 힘들었다. 하하! 퍼포먼스가 진짜 'Express Mode'로 달려야 해서, 예전처럼 체력으로만 밀어붙이긴 어렵더라. 대신 디테일한 표현, 팀워크를 더 살리려고 노력했다. 근데 또 무대 올라가면 신기하게 힘이 난다. E.L.F. 앞이라 그런가 보다.- 은혁: 멤버들 모두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열심히 잘 준비했다. 그래서 그런지 전혀 어렵지 않았다.(웃음) 6. 앨범 콘셉트인 'SUPER AWARDS'처럼 서로에게 주고 싶은 상 이름을 직접 정해본다면?- 신동: 은혁이한테 '몸이 한 개로 부족했상'을 주고 싶다. 안무 짜랴, 디렉팅 보랴, 촬영 챙기랴… 진짜 슈퍼 히어로다. 그리고 희철이 형한테는 '말은 많았지만 행동도 많았상', 은근히 뒤에서 멤버들 챙기고 조용히 마음 써준 거 다 알고 있다. 나머지 멤버들에겐? '아직도 이렇게 잘생겼상' 드린다. 왜냐면… 정말 아직도 잘생겼으니까.(웃음)- 려욱: '너네가 짱이야 상' 7. 지난 20주년을 돌아보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지?- 시원: 나이가 드는지 데뷔 무대가 갑자기 기억이 난다.- 려욱: 데뷔했던 순간이 제일 마음에 와 닿는다. 무중력 상태에서 우주를 떠다니듯 춤추고 노래했던 기억이 난다. 꺼진 마이크에 크게 목놓아 부른 'Twins'는 아직도 잊지 못한다.- 규현: 'SUPER SHOW' 투어를 다닐 때인 것 같다. 어느새 너무 오랜 시간 공연을 해와서 기억도 뒤죽박죽이긴 하지만 역시 남는 건 벅차게 느꼈던 공연 순간의 감동이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데뷔 20주년을 맞은 슈퍼주니어. [사진= SM엔터테인먼트] 2025.07.08 oks34@newspim.com 8. 슈퍼주니어하면 콘서트도 빼놓을 수 없는데, 'SUPER SHOW 10' 투어가 곧 시작된다. 200회 공연도 앞두고 있는데, 앞으로 새롭게 세워보고 싶은 기록이 있다면?- 이특: 숫자에 대한 기록이라면 300회, 400회, 계속해서 새로운 숫자를 써 나가는 것이 목표다. 그리고 시간이 더 흘렀을 때 'SUPER SHOW'가 더욱 다양한 콘텐츠로 새롭게 재탄생하기를 바라본다.- 예성: 기록에 대해선 큰 생각은 없지만 하다 보니 200회 공연이 되다니 신기하다. 벌써 우리가 이렇게 오래 공연을 하고 있다니!- 려욱: 300회까지 가면 좋을 것 같다. 슈퍼주니어 멤버들과 관객들과 함께하는 시간들이 쌓일수록 그 횟수가 어떻든 행복할 것 같다.- 규현: 가보지 못했던 곳들도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전 세계에 E.L.F.가 살게 되는 기록도 꿈꿔본다! 9. 슈퍼주니어에게 붙는 수식어가 많은데, 제일 마음에 드는 것은? 앞으로 어떤 수식어를 더 만들어가고 싶은지?- 은혁: 너무 거창한 수식어들은 솔직히 좀 민망하고 쑥스러운 것 같다. 그냥… '수식어가 필요 없는 그룹' 슈퍼주니어라는 표현이 가장 좋지 않을까?- 려욱: '한류 광개토대왕'이 제일 좋다. 어렸을 때 광개토대왕을 좋아해서 그런지 몰라도… 내 마음에 콕 박힌다. 10. 이번 앨범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는?- 희철: 이제 우리가 무슨 바라는 목표가 있겠나… 무탈히 즐겁게 활동 잘 마치길 바란다. 사랑한다 멤버들아!! 건강하자!!- 예성: 활동 끝까지 무사히 잘 해내고 싶다. 즐겁고 행복하게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이다.- 시원: 이번 앨범은 단순한 앨범이 아니라, 저희가 걸어온 20년의 시간과 그 안에 담긴 이야기들을 다음 세대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이 여정이 누군가에겐 시작점의 작은 용기나 희망이 되고, 후배들에게는 '이렇게 꾸준히, 진심으로 해 나가면 가능하구나'라는 좋은 선례가 되었으면 한다. 11. 20년 동안 슈퍼주니어를 지켜준 E.L.F.에게 한 마디- 이특: 한결같이 우리를 응원해주고 사랑해주는 E.L.F.! 이제는 우리가 받았던 사랑을 돌려주고, 그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늘 고맙고 사랑한다!- 동해: E.L.F.가 없었다면 모든 것이 불가능이라고 말하고 싶다. 아무리 꽃이 예뻐도 하늘에 햇빛이 없고 물을 주지 않으면 시들듯이, 우리는 E.L.F.라는 존재가 없으면 내일 당장 시들어 버릴 거다. E.L.F.에게 너무 고맙고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 진심으로 사랑해!- 려욱: 우리와 함께해 준 영원한 친구 E.L.F.들 정말 고마워. 함께 울고 웃던 시간들이 너무 소중하다. 내 인생에 큰 선물이고 오래오래 기억하고 싶어. 20주년 너무 감사하고 우리 앞으로 함께하자. 사랑해. 슈퍼주니어는 8월부터 데뷔 20주년 기념 투어 'SUPER SHOW 10'(슈퍼쇼 10)에 돌입한다. 투어의 막을 올리는 서울 공연은 8월 22~24일 올림픽공원 KSPO DOME에서 개최된다. 또한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9월 홍콩, 자카르타, 10월 마닐라, 멕시코시티, 몬테레이, 리마, 산티아고, 11월 타이베이, 방콕, 12월 나고야, 2026년 1월 싱가포르, 마카오, 쿠알라룸푸르, 가오슝, 3월 사이타마까지 슈퍼주니어는 전 세계 16개 지역에서 투어를 이어가며 '레전드 공연킹'다운 면모를 보여주고 20주년을 화려하게 마무리할 전망이다. oks34@newspim.com 2025-07-08 13:4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