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맥스 아서 헤이즈 "내년 말까지 10만~25만 달러"
9만~10만 달러 범위에 갇힐 가능성도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로 비트코인 가격이 파죽지세로 치솟으며 8만 9000달러도 뚫고 올랐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시간 기준 12일 오전 10시 24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0.39% 뛴 8만 9195.53달러를 기록 중이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3.46% 오른 3308.13달러를 지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암호화폐에 대해 보다 완화된 스탠스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투자 자금이 밀려들면서 비트코인은 역대급 상승 속도로 치솟는 중이다.
씨티은행에 따르면 미국 대선 이후 암호화폐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로 역대 최대 규모의 자금이 유입됐는데, 대선 이후 이틀간 비트코인 ETF와 이더리움 ETF의 순유입액은 각각 20억 1000만 달러와 1억 3200만 달러인 것으로 확인됐다.
가격이 빠른 속도로 오르자 전문가들의 비트코인 향후 가격 전망도 점차 과감해지고 있다.
비트코인 이미지.[사진=블룸버그] |
미국 금융 및 경제 전문 매체 더스트리트(TheStreet)는 트럼프 재집권으로 유동성 여건이 달라질 것이란 전망 속에, 시장 전문가들이 25만 달러 도달 가능성까지 언급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중에서도 비트맥스 최고경영자(CEO) 아서 헤이즈는 "개인적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내년 연말까지 10만 달러에서 25만 달러 사이에 이를 것 같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다만 그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 정책이 가격 전망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트럼프가 취임하면 50일에서 60일 동안 통화정책 부문이 중단될 가능성이 있는데, 이는 유동성 부족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연초에 부채 한도 협상까지 임박해지면 시장 변동성이 악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달 연준의 금리 인하 결정은 비트코인 상승폭을 키우는 역할을 했는데, 펀드스트랫의 션 패럴을 비롯한 다른 분석가들 역시 완화적 연준이 비트코인 가격을 연말까지 11만 5000달러 수준까지 상승시킬 수 있을 것이란 입장을 보였다.
연준의 다음 정책 결정은 12월에 예정돼 있으며,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현재 65% 확률로 25bp 추가 인하를 점치는 상황이다.
한편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 가격이 9만~10만 달러 선에 갇힐 수 있다면서, 옵션 시장 메이커들의 헤징 전략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옵션 시장에서 9만 달러와 10만 달러 수준의 매수 옵션이 많이 팔렸고, 이를 헤징하기 위해 시장 메이커들은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하면 매도하고, 하락하면 매수하는 방식으로 중립적인 포지션을 유지한다는 것이다.
앰버데이터의 그레그 마가디니는 9만~10만 달러 구간에 설정된 옵션의 만기일이 다가오면서 시장은 특정 가격대에 갇힐 가능성이 크며, 이 구간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가 매우 강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