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에 쓴소리 못해...여당 대표 처지 애처롭기까지"
"김건희 특검법 14일 처리...채해병 국정조사도 추진"
[서울=뉴스핌] 지혜진 윤채영 기자 =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1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김건희 부부에게 꼬리를 내렸다"며 "강강약약이 아니라 강약약강의 아이콘"이라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담화를 통해 한 대표의 요구를 죄다 묵살했는데도 마치 자신의 요구를 대통령이 들어준 것처럼 궤변을 늘어놓고 있다"며 "특검 원천 거부하는 대통령 발언에 쓴소리 한마디도 못 하는 여당 대표의 처지가 애처롭기까지 하다"고 꼬집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11.11 leehs@newspim.com |
그는 "한 대표는 윤 대통령의 담화 내용이 진짜로 국민 눈높이에 맞다고 생각하나"라며 "그렇다면 문해력 부족이고 아니라면 강자에게 한없이 약하고 약자에게 강한 전형적인 강약약강"이라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자신이 한 약속을 지키지 않는 면에서는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는 윤 대통령과 하나도 다를 바 없다. 당대표에 당선되면 채 해병 특검법 발의하겠다는 약속은 어떻게 됐나"라며 "당선된 지 100일이 훌쩍 넘었는데 발의는커녕 채 해병 특검법에 반대하지 않았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민주당은 김건희 특검법 처리를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열어두겠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오는 14일 예정된 국회 본회의에서 김 여사 특검법 처리를 공언했다. 그는 "한 대표와 국민의힘은 독소 조항 핑계는 그만두고 직접 국민께서 납득할 수 있는 안을 제시하라. 그럼 진지하게 협의하겠다"고 했다.
또한 해병대 채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해서는 국정조사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한 대표도 국정조사에 반대 명분이 없는 만큼 적극적으로 협조해달라"며 "직접 특검법을 발의하겠다고 공언한 당사자가 특검도 거부하고 국정조사마저 거부한다면 앞으로 어느 누가 한 대표의 말을 귀담아듣겠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에도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게 행동하고 민심을 거부하면 용산의 윤·김 부부와 함께 몰락할 것이다.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말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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