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매출 1.9조 원으로 컨센서스 하회
4분기 '톡비즈 성수기' 효과 기대...'선물하기·광고' 성장 전망
내년 1분기 AI 서비스 '카나나' 일반인 테스트에 돌입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카카오가 콘텐츠 부문 부진에도 톡비즈 사업 호조에 힘입어 3분기 영업 이익이 전년 대비 5% 증가했다. 매출은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으나, 영업 이익은 예상치를 소폭 상회했다. 카카오는 4분기 성수기 효과가 더해진 톡비즈와 커머스 성장을 추진하는 동시에 내년에는 AI 서비스 '카나나(Kanana)' 출시와 구독형 사업 강화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7일 카카오는 3분기 연결 기준 실적으로 매출 1조 9214억 원, 영업 이익 1305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 감소했으나, 영업 이익은 5% 증가했다. 영업 이익률은 6.8%를 기록했다.
이는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대비 매출은 예상치를 하회했으나, 영업 이익은 전망치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앞서 증권 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카카오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로 매출 2조 311억 원, 영업 이익 1260억 원을 집계한 바 있다.
3분기 카카오 실적은 커머스 부문에서 선물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하며 성장을 견인했다. 3분기 커머스 통합 거래액은 2.5조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다.
신종환 카카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열린 2024년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추석 연휴를 맞아 선물 라인업을 다각화하고 인기 카테고리 내 추석 맞춤 상품 큐레이션을 고도화하면서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6% 성장했다"며 "자기 구매 거래액은 30% 성장하는 고무적인 성과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반면 콘텐츠 부문에서는 부진이 이어졌다. 3분기 콘텐츠 부문 매출은 977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한 가운데, 4분기에도 부진이 이어질 전망이다.
신 CFO는 "4분기에도 플랫폼 대비 다소 부진한 실적이 이어질 것"이라며 "뮤직 사업은 전년 동기 190만 장 이상의 앨범 판매를 기록한 아이브를 포함해 주요 아티스트 앨범 활동이 4분기에 부재하면서 매출 견인이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카카오는 실적 개선을 위한 비용 효율화를 진행 중이다. 신 CFO는 "하반기 경기와 영업 환경 전망에 따라 매출 성장세 둔화를 예측해 3분기에 강도 높은 영업비용 효율화를 선제적으로 실행했다. 3분기 연결 영업 비용은 1조 790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했다"며 "4분기에도 비우호적인 영업 환경과 콘텐츠 성장세 둔화가 예상된다. 비용 효율화에 집중하면서 내년 카카오톡과 AI 중심의 성장 재가속을 위한 기반 마련에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 [사진=카카오] |
카카오는 4분기에는 톡비즈 중심의 매출 성장을 추진, 내년 1분기 중 일반인 대상 카나나의 비공개 테스트를 시작해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신 CFO는 "4분기 톡비즈는 카카오톡의 견고한 펀더멘털을 기반으로 광고와 커머스에서 계절적 성수기 효과가 더해지며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며 "커머스는 선물하기가 가장 활성화되는 크리스마스와 연말 시즌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상품 큐레이션과 이용자 혜택을 제공하며 안정적인 거래액과 매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연내 카나나의 사내 비공개 테스트(Closed Beta Test, CBT)를 시작하고 내년 1분기 중 일반 이용자 대상 CBT를 운영할 계획"이라며 "기본적인 수익화 방향성은 구독형 모델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카카오톡은 이용자 간 커뮤니케이션이 주목적인 메신저인 반면, 카나나는 AI 메이트와 인터랙션의 도구로 대화용 플랫폼을 채택한 AI 서비스"라며 "메타처럼 커뮤니케이션의 세분화로 일부 사용성 중복은 있을 수 있지만, 카카오 생태계 내 충성 이용자 풀 자체를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카카오는 내년에 구독 서비스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현재 이모티콘 플러스, 톡스토어 플러스를 통한 구독 매출은 전체 톡비즈 매출의 20% 수준"이라며 "순 구독자 수가 420만 명 수준으로, 경기 민감도가 낮고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비즈니스"라고 강조했다.
dconnec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