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나주문화유산연구소(소장 유은식)는 나주 복암리 유적 10차 발굴조사에서, 고려시대 주요 관청 시설로 추정되는 건물지와 다량의 기와를 새롭게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국가유산청은 오는 6일 나주 복암리 유적 10차 발굴현장에서 조사 성과를 공개하는 설명회를 개최한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나주 복암리 유적 조사 전경 [사진=국가유산청] 2024.11.04 alice09@newspim.com |
국립나주문화유산연구소는 지난 2006년부터 나주 복암리 유적 발굴조사를 통해 선사시대부터 고려시대에 이르는 영산강 유역의 고고학적 문화를 밝혀오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인근 지역에서 백제 기와와 함께 고려시대 행정지명인 '회진현관초'명 고려 기와가 출토되어, 백제, 고려에 이르기까지 오랜 세월 동안 나주 복암리 유적 일대에 관청 등 중요 시설이 자리했었음을 추정할 수 있었다.
올해 발굴조사에서는, 작년 조사 성과와도 부합되는 주요 관청 건물지가 확인되어 주목된다. 건물지는 총 3동 이상 확인되었고, 태선문의 기와와 해무리굽 청자, 상감청자 등이 출토된 것으로 보아 나말여초부터 고려 중기까지 사용된 건물들로 추정된다.
2호 건물지는 대지 평탄화 작업을 한 후 건물의 기초가 되는 적심과 초석을 설치한 구조로, 현재 남아있는 양상으로 보아 정면 10칸, 측면 2칸의 규모로 추정되며, 그 길이가 약 20m에 이른다.
이러한 규모의 고려시대 건물지는 이 지역에서 매우 드문 사례이다. 특히, 2호와 3호 건물지에서 '회진현관초'명을 비롯해 '대장표명' 등이 새겨진 다량의 명문기와가 출토되었는데, 이러한 명문기와가 현재까지 복암리 일대를 중심으로 확인되는 것으로 보아 관청 자재용 물품으로 보이며, 이 일대가 당시 지역을 관할하는 관청지의 일부였음을 알 수 있다.
발굴조사 구역 남쪽 외곽에서는 석재를 2단으로 쌓고 그 위에 기와를 설치한 시설도 확인되었다. 이 시설은 현재 조사된 건물지보다 더 높은 곳에 건물을 설치하기 위한 기단으로 보이며, 건물지 주변에 훨씬 더 많은 건물들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나주 복암리 일대를 지칭하는 '회진현(會津縣)'이라는 명칭은 삼국사기에 따르면 통일신라 경덕왕 때 처음 등장하며, 이후 고려 때까지 사용됐다.
회진현은 영산강 초입에 위치해 있어 당시 지역의 중심지 역할을 하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까지 뚜렷한 흔적이 확인되지 않아 그 실체가 불분명 하였으나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고려시대 주요 관청 건물지가 확인되어 보다 입체적인 고려 시대의 모습을 그릴 수 있게 됐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나주문화유산연구소 관계자는 "앞으로도 문화유산에 대한 발굴조사 및 연구를 체계적으로 진행하고 그 성과를 국민과 지속적으로 공유해 나가는 적극행정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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