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올해 미국 대통령 선거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자신이 당선될 경우 취임할 때까지 가자지구 전쟁을 끝내길 원한다고 밝힌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30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가 방미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자택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저택을 찾았을 당시 이런 입장을 밝혔다.
2020년 9월 1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만난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우)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간 각종 선거 유세 현장에서 이스라엘이 조속히 가자지구 전쟁에서 승리해야 한다는 생각을 거듭 드러낸 바 있지만 종전 시한을 언급한 적은 없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7월 회동 이후 여러 차례 전화 통화로 소통해 왔다.
지난 20일 경합주 펜실베이니아를 방문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에서 "당신이 해야 하는 일을 하라고 말했다"며 "그(네타냐후 총리)는 백악관으로부터 거의 협조를 받지 못했다. 그들(바이든 정부)은 그가 아무것도 하길 원치 않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 정부 내 극우 인사들이 미국 대통령 취임식인 내년 1월 20일 이전에 가자지구 전쟁 종식에 반대하고 있어 트럼프 당선시 차기 미국 행정부와 충돌하게 될지 우려된다고 이스라엘 고위 관리 2명은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 연립정부 내 극우 정당들 목소리가 큰데, 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가자지구 전후 통치하는 것에 반대하고 있다.
그렇다고 하마스를 대체할 가자지구 통치 체제를 구상한 게 없어 전쟁을 오래 끌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재집결을 막고 자국을 지키기 위해 가자지구 전쟁 후에도 병력을 주둔하길 원한다.
익명의 한 소식통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가자지구 전쟁을 끝내기만 한다면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 남아 "잔여"(residual) 군사 활동을 하는 것을 지지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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