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피해 반복되자 2010년 지역에서 요청
2019년 착공해 5년만에 준공…홍수 예방
180만톤 규모 소형댐…건설비 906억 투입
댐 하류에 공연장·풋살장 등 휴식공간 조성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국내 최초로 지역이 건의해 추진된 강원도 원주천 홍수조절댐이 준공됐다.
환경부와 원주시는 31일 오후 강원도 원주 신촌리 일원에서 원주천댐 건설사업 준공식을 열었다.
환경부에 따르면 원주천 유역은 상류 지역 경사가 급하고 하류 경사는 완만해 홍수 위험성이 높다. 1998년, 2002년, 2006년에 반복적으로 하천이 범람했고 이로 인한 재산피해는 535억원, 인명피해는 5명이나 목숨을 잃었다.
환경부는 원주천댐이 댐 하류 학성저류지와 연계 운용되면 200년 빈도의 홍수까지 감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학성저류지는 오는 2029년 완공될 예정이다.
원주천댐은 높이 46.5m, 길이 210m, 총저수용량 180만톤인 소형 댐이다. 국가가 건설을 주도한 기존 댐과 달리 지역이 건설 필요성을 제기한 첫 지역건의 댐이기도 하다.
홍수조절댐은 평상시 물을 흘려보내고 홍수기에만 일시적으로 빗물을 저류하는 댐을 말한다.
댐 하류에는 문화공연장, 풋살경기장 등 휴식공간이 조성됐다. 수몰민 10세대를 위한 이주단지는 원주 서곡리 일원에 내달 완공된다. 휴식공간 조성 포함 총 건설비용에는 906억원이 투입됐다. 이 중 국고는 815억원(90%)다.
2024년 10월 원주천댐 준공 모습 [사진=환경부] 2024.10.30 sheep@newspim.com |
원주천댐은 2010년 지역 건의 이후 2012년 '댐건설장기계획'을 통해 본격 추진됐다. 2013년~2014년 댐 사전검토협의회 및 지역의견 수렴, 2014년 타당성조사, 2016년~2017년 기획재정부와 KDI의 타당성 재조사를 거쳐 2019년 착공했다.
김완섭 환경부 장관은 이날 준공식을 찾아 "국내 첫 지역건의 댐인 원주천댐 준공으로 그동안 홍수피해가 잦았던 원주천이 홍수에 보다 안전한 하천으로 거듭날 수 있게 됐다"며 "기후위기에도 국민들이 홍수와 가뭄으로부터 안심하실 수 있도록 물관리 정책에 역량을 쏟겠다"고 밝혔다.
한편 환경부는 최근 신규 댐 건설에 시동을 걸고 있다. 환경부는 지난 7월 기후위기로 인한 홍수·가뭄에 대응한다는 명목으로 '기후대응댐'이라는 이름의 신규 댐 임시 후보지 14곳을 발표했다. 이 중 10곳은 지역주민 의견 수렴을 위한 설명회를 마치고 사실상 공식 후보지로 분류됐다.
주민 반발이 심한 강원 양구군 수입천댐, 충북 단양군 단양천댐과 충남 청양군 지천댐, 전남 화순군 동복천댐 4곳은 설명회가 열리지 못했다. 모두 환경부가 지난 23일 지방자치단체에 통보한 '하천유역수자원관리계획안'에도 임시 후보지 성격인 '후보지(안)'으로 남았다. 이들 4곳은 기후대응댐 후보지 14곳 중 지역이 건의하지 않고 정부가 댐 건설 필요성을 고려해 선정했다는 특징을 공유한다.
환경부는 화순 동복천댐의 경우 반대하는 주민들과 소통을 지속하는 등 나머지 4곳이 아직 댐 후보지에서 완전히 배제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김완섭 장관은 지난 24일 환경부 종합국정감사에서 "(4개 댐이) 완전히 취소했다고 지금 말씀드리기는 좀 이르다"고 밝혔다.
기후댐 건설 예정지 [자료=환경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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