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금융산업 전망 보고서 발간
"부채 규제는 계속, 자본 규제는 완화 예상"
"대출성장 둔화할 듯…저원가성 예금에 자금 유입"
[서울=뉴스핌] 송주원 기자 = 올해 금융지주사를 중심으로 불었던 금융권 '밸류업 바람'이 내년에는 증권사 등 비은행 영역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의 관련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지만, 가계대출 관리 기조로 부채 관련 규제 강화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연구소는 30일 '2025년 금융산업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하나은행 사옥. (사진=하나금융그룹) |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금융권 화두였던 밸류업 기조는 기존 금융지주회사와 은행에서 증권사 등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주주환원 방식에서는 기존의 자사주 매입과 배당뿐만 아니라 수익을 적극적으로 확대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상진 연구위원은 "정책당국의 밸류업 드라이브로 금융회사는 적극적인 수익성 제고 방안을 요구받을 수 있기에 밴처캐피털(VC)·사모펀드(PE) 투자, M&A 등의 노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또 금리 인하 변곡점에서 투자수익은 확대되고 조달비용 감소로 수익성은 소폭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은행업의 수익성은 순이자마진(NIM)의 소폭 하락에도 올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증권업·자산운용업의 수익성은 채권으로의 자금 유입 등에 따라 개선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카드업의 경우 여전채 금리 하락에 따른 조달 비용 부담이 감소하면서 수익성이 소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캐피탈·저축은행·부동산신탁업은 부동산 PF 정리 지연에 따른 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금리 하락으로 기업은 대출에서 벗어나 회사채 발행 등 자본시장 활용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을 감소시키는 VC, PE의 역할이 더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규제 측면에서도 가계대출 관리 지속, 부동산 PF 제도 개선 등 부채 측면 규제는 계속 강화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다만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 ISA 관련 세법 개정 등 자본 측면 규제는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 이후 성장세를 지속해 오던 은행업의 대출성장이 내년에는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올해 대출성장을 견인했던 가계와 대기업 부문은 가계대출 관리 지속, 직접금융시장 수요 증가 등으로 소폭 성장에 그칠 것으로 봤다. 금리 고점 인식에 따른 수요로 증가했던 정기예금은 금리 하락 본격화로 증가세가 둔화되는 반면 투자 대기자금과 단기자금 수요가 늘면서 저원가성 예금으로의 자금유입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수영 연구위원은 "NIM 하락 추세가 지속되고, 대출 성장 둔화에 따라 이자이익이 감소하는 환경에 직면하고 있으나, 수수료 등 비이자이익 개선, 신용위험 완화에 따른 대손비용 감소 등으로 은행업의 수익성은 올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jane9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