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인도 정부가 올 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대로 유지하면서 글로벌 환경 변화를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고 로이터 통신이 29일 보도했다.
인도 재정부는 전날 발표한 월간 경제 보고서에서 "인도 경제는 2024/25회계연도 상반기 안정을 유지했다"며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6.5~7%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번 회계연도 성장률 목표치는 직전 회계연도의 성장률(8.2%)보다 낮은 것이다.
보고서는 "긍정적인 농업 전망과 축제 기간의 강한 수요를 고려할 때 인도 경제 전망은 낙관적"이라며 "다만 소비자 심리가 약화하고 많은 비로 인해 유동인구가 제한된 것 등으로 인해 도시 수요가 둔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도시 소매 판매 증가율은 직전 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 1분기의 10.1%에서 2.8%로 둔화했다. 자동차 판매는 2분기 부진으로 인해 상반기 전체 2.3% 감소율을 기록했다.
특히 지정학적 긴장 고조, 글로벌 경제의 분열 심화, 일부 선진국 금융시장 자산의 과대 평가 등이 인도 경제 성장의 최대 위험 요인으로 지목됐다.
"이러한 위험 요인들이 인도 가계 지출에 영향을 미쳐 내구재에 대한 소비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인플레이션 통제 필요성도 언급됐다. 일부 식품 가격의 급등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단기적으로는 이를 강하게 통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인도의 9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5.49%를 기록했다. 8월의 3.65%를 크게 웃돈 것이자 작년 12월 5.69% 이후 9개월래 최고치다.
인도 중앙은행(RBI)은 물가 상승 억제를 위해 통화정책 완화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RBI는 작년 2월 이후 이달까지 10번에 걸쳐 기준 금리를 6.5%로 동결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높은 기준 금리가 도시 수요 둔화를 압박하는 또 다른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인도 경제의 활기를 보여주는 야경 [사진=블룸버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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