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벌없는 시민모임 "책 살돈은 아끼면서 말로만 한강 작가 찬양"
[광주=뉴스핌] 조은정 기자 = 광주시교육청이 학교 도서관 자료 구입 의무를 제대로 지키지 않아 질타를 받고 있다.
25일 학벌없는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은 "광주 시교육청 공개 자료에서 지난 5년간 학교 표준운영비 대비 도서관 자료 구입 비율이 3%에 미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학교 도서관 진흥 기본계획('19~'23, '24~'28)에는 모든 학교는 표준 운영비의 3% 이상을 도서관 자료 구입비로 편성해야 한다. 새롭고 좋은 책을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유지하기 위해서다.
광주광역시 교육청사 [사진=뉴스핌 DB] |
광주시교육청은 이 규정 도입 이래로 단 한 번도 평균 3%를 넘지 못했다.
2019년 2.7% 2020년 2.7%, 2021년 2.5%, 2022년 2.6%, 2023년 2.5%, 2024년 2.6%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초등학교는 3.1%, 중학교는 2.6%, 고등학교는 2%에 불과했다.
전체 314개 학교 중 규정을 지킨 곳은 121곳에 그쳤다. 특히 특수학교는 1.1%로, 정보 취약 계층이 더욱 소외됐다. 다만 효덕초등학교는 4.8%로 광주에서 가장 높았다.
시민모임은 "광주시교육청은 미래교육을 위한 학교 도서관 환경 조성 사업을 지원하고 있지만 특수교육대상자를 위한 지원은 없다"며 지적했다.
이어 "광주시교육청은 '다시 책으로'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독서문화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으나 실제로는 대부분 구호에 그치고 있다"며 "독서교육의 밑둥치를 튼튼하게 가꾸기보다 몇몇 학생을 해외 문학기행 보내는 일로 뽐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알려지자 시청, 교육청, 각급 학교에 앞다투어 수상 축하의 현수막이 걸렸다"며 "한강 작가의 고향인 광주에서 독서문화가 자리 잡으려면 교육계의 책임 있는 행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민모임은 "광주시교육청은 도서관 자료 구입비 규정을 준수하고 특수학교 지원을 강화하는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ej764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