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이 2025년 시즌을 앞두고 대규모 프로그램과 화려한 출연진을 공개했다. 내년 시즌은 창단 80주년과 재단법인 설립 20주년을 기념하며, 음악감독 얍 판 츠베덴의 지휘 아래 다양한 공연으로 무대를 채운다.
서울시향은 다양한 장르와의 협업을 통해 관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는 계획이다. 국립오페라단과의 협업으로 바그너의 '트리스탄과 이졸데' 전막 오페라를 무대에 올리며, 영화 '기생충'과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으로 주목받은 정재일 작곡가의 신작을 세계 초연한다.
서울시향 2025시즌 프로그램. [자료= 시향] |
2025년 시즌은 관현악 15개 공연을 포함한 총 27회의 공연으로 구성된다. 교향곡 부문에서는 말러 2번 '부활'과 7번 등 대작들이 연이어 펼쳐지며, 바이올린 협주곡과 피아노 협주곡 등 다양한 협주곡 작품들도 함께한다.
2025년 서울시향이 선보이는 주요 작품으로는 교향곡 말러 2번·7번, 브람스 1번·3번·4번, 드보르자크 9번, 라흐마니노프 2번 작품 등이 있으며, 바이올린 협주곡으로는 베토벤, 멘델스존, 프로코피예프 2번, 쇼스타코비치 1번, 브리튼 1번, 월튼, 브루흐의 스코틀랜드 환상곡이 있다. 피아노 협주곡은 베토벤 3번, 브람스 2번을 연주하며, 호른 협주곡으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1번·2번 등이 펼쳐진다.
전 세계 무대에서 활약 중인 아티스트 14명이 데뷔 무대를 갖는다. 서울시향의 지휘봉을 처음 잡는 지휘자로는 롱 유, 에드워드 가드너, 미겔 하스베도야, 루트 라인하르트, 메이안 첸, 윤한결 6명이며, 그중 독일 출신의 마에스트라 루트 라인하르트와 대만계 미국인 마에스트라 메이안 첸의 무대도 눈여겨 볼 만한다.
츠베덴이 지휘하는 서울시향. [사진= 시향] |
서울시향과 첫 호흡을 맞추는 협연자는 총 8명으로 바이올린(닝 펭, 알레나 바예바, 김봄소리), 호른(윤 젱), 피아노(키트 암스트롱, 이매뉴얼 액스), 소프라노(하나엘리자베트 뮐러), 메조소프라노(태머라 멈퍼드)다.
한국의 젊은 아티스트도 주목할 만하다.
2013년 ARD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1등 없는 2등상 수상을 시작으로 하노버 콩쿠르, 몬트리올 콩쿠르, 차이콥스키 콩쿠르, 비에니아프스키 콩쿠르 등에서 입상 '콩쿠르 사냥꾼'으로 불리는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가 서울시향에 데뷔한다. 김봄소리는 2021년 한국인 바이올리니스트 최초로 세계적인 음반사 도이치 그라모폰(DG)과 전속 계약을 맺었다. 서울시향과는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선보인다.
스무 살에 2015년 퀸엘리자베스 콩쿠르 바이올린 부문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 세계에 이름을 널리 알린 임지영도 4년 만에 서울시향을 다시 찾는다. 그는 2021년 포브스가 선정한 '30세 이하 아시아 리더'에 유일한 클래식 연주자로 이름을 올렸다. 임지영은 내년 7월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무대에 오른다.
지난해 한국인 최초로 '카라얀 젊은 지휘자상'을 수상한 윤한결도 서울시향 정기공연 포디움에 데뷔한다. 또한 2021년 부소니 콩쿠르에서 4개의 특별상과 함께 우승을 거머쥔 피아니스트 박재홍이 2년 만에 시향 무대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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