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를 무시하면 정치가 아니라 싸움된다"
[서울=뉴스핌] 지혜진 홍석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윤석열 대통령 간의 면담에 대해 "여러가지 면에서 아쉽고 매우 안타깝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최근 아마 국민들 보시기에 정치가 심지어 뒷골목 거시기들의 패싸움 같다는 이런 얘기까지 한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치를 복원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4.10.23 leehs@newspim.com |
이 대표는 "존재를 인정하고 협의하고 조정해서 이견을 하나의 의견으로 만드는 과정이 바로 정치 아닌가"라며 "상대를 제거하거나 아예 존재를 무시하면 정치가 아니라 싸움이 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정부 정책에 대해 미국의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이 제시한 '샤워실 바보'를 언급하며 "냉탕, 온탕을 왔다갔다하는 그야말로 누가 얘기하는대로 '샤워실 바보' 같다"고 혹평했다.
이 대표는 "서유기에 보면 파초선이라는 게 있다. 엄청난 위력을 가진 부채"라며 "그 요괴는 그냥 가볍게 부채질을 하지만 이게 온 세상에 태풍을 몰고 온다"고 말했다. 이어 "권력이란 그런 것"이라며 "권력은 자기의 의사를 타인에게 강제하는 힘을 말한다. 온 국민에게 그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권력을 행사하면서 정말로 신중하고 섬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장을 모르고 즉흥적으로 과격하게 (결정)하면 현장에서는 그야말로 태풍이 분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디딤돌 대출을 예로 들며 "디딤돌을 마련해주겠다는 게 지금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정부가 예고도 없이 기습적으로 대출한도를 축소했다가 며칠 만에 번복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정책은 신중하게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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