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재계·경영

속보

더보기

[기자수첩] 삼성에 닥친 겨울, '이건희 생각법' 다시 읽어야 할 때

기사입력 : 2024년10월23일 08:02

최종수정 : 2024년10월23일 08:51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몇 달 새 '삼성 위기론'이 바이러스 퍼지듯 우리 사회에 퍼지고 있다. 글로벌 일류 기업인 삼성전자가 어쩌다 걷잡을 수 없는 위기론에 휩싸이게 된 걸까. 역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들부터 법조인, 경제 전문가 등 삼성의 위기론을 말하지 않는 이들을 찾기가 좀처럼 어려울 정도다. 

현재 삼성전자는 어떤 상황일까. 주력 업종인 반도체 산업에서 파운드리와 첨단 반도체 모두 주도권을 상실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고 이는 3분기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실적으로 이어졌다. 이후 삼성전자 반도체 수장인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이 투자자와 임직원을 대상으로 사과문을 냈지만, 정작 시대 역행적인 '등산'이라는 방식을 통해 조직 강화에 나서 뭇매를 맞기도 했다.

변화의 시점이 온 것은 자명하다. 그래서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생각법'을 다시 꺼내들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반도체 시장의 변동성과 글로벌 기술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삼성이 단순한 '위기'를 넘어서 혁신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포착해야 하는 시점에 있다는 점은 이 선대회장이 남긴 교훈과 일맥상통한다.

이 선대회장의 경영 철학은 단순한 생존이 아닌, 혁신을 통한 성장에 방점이 찍혀 있었다. 이 선대회장은 1993년 삼성의 실태를 낱낱이 분석한 이른바 '후쿠다 보고서'를 읽은 후 삼성전자 임원 200여 명을 프랑크푸르트로 소집했다. 그리고는 "이제부터 양이 아닌 질 위주로 간다"고 선언했다. 얼마나 의지가 강했는지,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고도 했다. 당시 삼성전자는 세계 시장에서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던 전자 기업 중 하나에 불과했지만, 이 회장의 리더십 하에 삼성은 첨단 기술, 품질, 디자인 측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으로 도약할 수 있었다.

'애니콜 화형식'은 또 어땠는가. 이 선대회장은 지난 1995년 시중에 판매된 무선전화 15만대를 전량 회수해 삼성전자 구미공장 운동장에 쌓은 뒤 임직원 2000여명이 지켜보는 앞에서 이를 산산조각 내고 화형식을 치렀다. 이 선대회장은 이 충격요법을 통해 갤럭시로 이어지는 삼성전자 휴대전화 신화를 만든 전례가 있다.

이 선대회장이 현재의 상황을 봤다면 어떻게 했을까. 아마 위기라는 단어를 듣고는 곧장 "변화를 시작할 때가 왔군"이라며 새로운 기회를 잡을 준비를 했을 것이다. 이 선대회장은 1997년 외환위기 당시에도 경쟁사들이 위축될 때 반대로 과감한 투자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대했다. 이게 바로 삼성 특유의 도전과 혁신 정신이다.

내부혁신이 어렵다고. 이 선대회장은 이미 30년 전에 이를 경험했다. 물론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반도체 시장 변동성, 지정학적 리스크, 차세대 기술 경쟁 등 도전 과제는 늘었지만, 하소연하고만 있을 순 없다.

이제는 이러한 DNA를 장착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강력한 리더십으로 삼성의 내부 혁신을 이뤄야 할 시점이다. 과감한 기술 투자, 파격적인 인사 단행 및 효율적인 의사결정 체계 구축 등 '이건희식 변화'가 필요할 때다. 나아가 등기임원 복귀를 통해 리더십과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방법도 면밀히 들여볼 때다.

kji0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사진
특검, '공천개입 의혹' 윤상현 의원 소환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27일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을 소환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9시 25분께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웨스트빌딩에 위치한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현장에 모인 취재진이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한 입장을 묻자 윤 의원은 "진실되고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답했다.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과 관련한 연락을 받은 적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그 부분은 조사에서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윤 의원은 2022년 6월 치러진 경남 창원 의창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으며, 특검은 김건희 여사가 당시 전략공천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 윤 의원이 개입했는지 여부를 집중 수사 중이다. 김 여사는 제20대 대통령 선거 직후 '정치 브로커'로 알려진 명태균 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대가로, 같은 해 6월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이 창원 의창에 전략공천되도록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공개된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윤석열 전 대통령은 2022년 5월 9일 국민의힘 보궐선거 공천 발표를 하루 앞두고 명태균 씨에게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며 "상현이(윤 의원)한테 내가 한 번 더 이야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달 8일 업무방해 등 혐의로 윤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고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공천 개입 의혹을 받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오전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2025.07.27 mironj19@newspim.com wonjc6@newspim.com 2025-07-27 10:0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