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홈 산업 전기·전자

속보

더보기

초격차는 옛말...삼성 반도체 수장의 '위기' 언급, 왜?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부동의 1위' D램 시장 지위 '흔들'
HBM 주도권 내주며 경쟁사 쫓는 처지
플래그십 자존심 내준 '미세 공정 한계'
TSMC와 파운드리 격차는 '아득'
중저가폰 내세운 스마트폰도 한계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많은 분들께서 삼성의 위기를 말씀하신다. 이 모든 책임은 사업을 이끌고 있는 저희에게 있다."

8일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수장인 전영현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장(부회장)이 '위기'를 언급했다.

그간 삼성전자 경영진이 대내외적인 경영 환경이 위기 상황인 점을 언급한 적은 있지만, 잃어버린 '초격차' 경쟁력에 대한 위기를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다.

특히 실적 발표에 경영진이 직접 사과의 메시지를 밝힌 것은 그 만큼 삼성 반도체가 전례 없는 위기를 맞고 있다는 방증이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뉴스핌DB]

◆HBM 시장 내준 삼성...D램 시장 1위는 SK하이닉스?

삼성전자는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켜온 D램 시장에서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 AI(인공지능) 시대가 도래하면 D램 시장이 고대역폭메모리(HBM)로 재편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SK하이닉스에 HBM 주도권을 완전히 내줬다. 삼성전자는 2019년 HBM 연구 개발팀을 해체한 여파로 시장 경쟁에서 밀렸다. 도래할 AI 시장에서 HBM의 중요성을 간과한 패착이다.

이제 세계 D램 시장 1위도 삼성전자가 아니라 SK하이닉스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3분기 삼성전자 DS부문 영업이익은 5조300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는 반면, SK하이닉스의 3분기 예상 영업익은 6조7000억원이다. 삼성전자 DS부문 영업이익이 SK하이닉스 보다 1조원 넘게 적은 규모 라는 관측이다.

SK하이닉스는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3E 12단을 세계 최초로 양산, 연내 엔비디아의 AI 칩 H200에 탑재될 계획을 밝히면서 시장을 주도해 나가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아직까지 엔비디아와 진행중인 퀄테스트 통과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모간스탠리에 이어 삼성전자에 부정적 전망을 제시한 맥쿼리는 "HBM 경쟁에서 밀려날 뿐 아니라 'D램 1위'라는 자리를 빼앗길 수 있다"며 "경우에 따라 D램 1위 공급업체 타이틀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삼성전자 엑시노스 [사진=삼성전자]

◆TSMC와 좁혀지지 않는 파운드리...기술력 격차 극복 한계

파운드리는 문제가 더 크다. 삼성전자는 2019년 133조원을 투자해 2030년까지 파운드리 시장 1위를 차지하겠다는 '시스템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한 바 있다. 여기에 2021년 38조원을 추가 투자키로 해 총 투자 규모는 171조원으로 늘었다. 그러나 TSMC와의 격차는 좁혀지지 않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 2분기 TSMC의 시장 점유율은 62.3%, 삼성전자는 11.5%로, 50.8%p의 격차를 보였다. 파운드리 추가 투자 계획을 밝힌 2021년 2분기 보다 오히려 13.7%p 더 벌어졌다. 2021년 2분기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TSMC가 54.5%, 삼성전자가 17.4%로 37.1%p 차이였다.

역시 기술력의 문제였다. 2022년 갤럭시 스마트폰의 발열 사태로 삼성전자는 주요 고객인 퀄컴의 파운드리를 잃는 결과를 초래했다. 삼성전자는 퀄컴의 스냅드래곤8 1세대 전량을 수주했지만, 4나노 공정 수율 안정화에 차질을 빚으며 스냅드래곤8 플러스 1세대와 스냅드래곤8 2세대 물량을 TSMC에 뺏겼다.

낮은 수율에 삼성전자는 자체 최상위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 S24울트라 모델에 직접 설계부터 제조까지 하는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AP) '엑시노스' 대신 퀄컴의 AP '스냅드래곤'을 장착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기술력에 의문부호가 붙은 사이 TSMC는 퀄컴을 비롯해 애플과 엔비디아, 아마존의 물량을 확보하면서 꾸준히 시장 영향력을 확대했다.

삼성과 비슷한 처지였던 인텔이 파운드리 사업을 분사 혹은 매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삼성전자도 파운드리를 분사할지 여부에 관심이 높았다. 필리핀을 방문 중인 이재용 회장은 로이터통신에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사업을 분사하는 데 관심이 없다"고 밝히며 분사 가능성을 일축했다.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 [사진=삼성전자]

◆애플에 밀리고 중국에 쫓기는 스마트폰

스마트폰 경쟁력도 이전만 못하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13년 만에 처음으로 출하량 기준 스마트폰 시장 1위 자리를 애플에 내줬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출하량 기준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에서 2023년 애플이 20.1%를 기록하며 1위에 올라섰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9.4%로 떨어지며 2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1위 자리를 내준 것은 2010년 이후 처음이다.

특히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 S시리즈의 판매가 부진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은 삼성의 중저가 모델인 갤럭시 A시리즈로, 전체 판매량에서 8~10위를 차지했다.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중국 제품의 공세가 이어지면서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또 아직까지 삼성전자는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폴더블폰 시장에서도 중국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기업에서 '갤럭시Z 폴드6'보다 얇은 제품을 선보이거나 두 번 접히는 모델을 선보이면서 스마트폰 초격차 전략에서도 밀리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중국 외 폴더블 시장은 한 때 삼성이 거의 독점했지만 이제는 제조사간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전장이 됐다"고 평가했다.

내부 조직 문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내부의 조직과 기술 경쟁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지적이 잇따르면서 관료주의적인 조직 문화를 깨부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전영현 부회장은 지난 5월 새롭게 삼성 반도체의 수장으로 취임하면서 부서간 소통의 벽, 문제를 숨기거나 회피하고 희망치만 반영된 비현실적인 계획을 보고하는 문화 확산 등을 경쟁력을 약화시킨 원인으로 꼽았다.

전영현 부회장은 이날 주요 위기 극복 대안으로 조직문화 개선을 꼽기도 했다. 전 부회장은 "우리의 전통인 신뢰와 소통의 조직문화를 재건하겠다"며 "현장에서 문제점을 발견하면 그대로 드러내 치열하게 토론해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지난 5월 구원투수로 등판한 전 부회장이 반도체 수장으로서 실적 부진과 주가 하락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위기 극복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며 "구체적인 위기 극복 방안이 나올지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syu@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주식 팔면 다음 날 입금된다고? [서울=뉴스핌] 이정아 기자 = 국내 증권시장의 주식 결제주기가 50여 년 만에 단축된다. 현재 주식 매매 후 2영업일이 걸리는 결제 기간을 1영업일로 줄여 투자자가 주식을 판 다음 날 매도대금을 인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증권금융, 금융투자협회는 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증권시장 결제주기 단축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번 로드맵은 ▲청산결제 인프라 개편 ▲금융회사와 외국인 투자자의 이행 기반 마련 ▲결제주기 단축 전 투자자 편익 확대 등 8대 분야 22개 과제로 구성됐다. 관계기관은 2027년 10월까지 시장 인프라를 개편하고 최소 6개월간 통합 테스트를 거쳐 최종 시행 시점을 확정할 계획이다. ◆ 월요일 주식 팔면 화요일 입금…반대매매도 하루 빨라져 결제주기가 단축되면 개인투자자가 가장 먼저 체감하는 변화는 주식 매도대금의 인출 시점이다. 현재 국내 증시에서는 주식을 매도한 뒤 2영업일이 지나야 매도대금을 인출할 수 있다. 월요일에 주식을 팔았다면 수요일에 현금을 찾을 수 있다. 그러나 T+1 체계로 전환하면 월요일 매도한 주식의 대금을 화요일에 인출할 수 있다. 주식을 사고파는 주문 방식은 그대로 유지한다. 다만 실제 주식과 현금이 오가는 결제 시점이 하루 앞당겨진다. 투자자는 주식 매도대금을 더 빨리 확보해 생활자금이나 다른 투자에 활용할 수 있다. 반면 주식을 매수하는 투자자는 결제대금을 하루 일찍 준비해야 한다. 특히 보유 현금보다 많은 주식을 매수하는 미수거래 투자자는 자금 납부기한이 기존 T+2일에서 T+1일로 단축된다. 미수금을 제때 납부하지 못했을 때 증권사가 보유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반대매매 시점도 T+3일에서 T+2일로 앞당겨진다. 매수대금 확보에 주어지는 시간이 줄어드는 만큼 미수거래 투자자의 자금 관리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착오로 체결한 주식 매매를 정정할 수 있는 시간 역시 하루 줄어든다. 거래소와 예탁결제원은 결제주기 변경에 맞춰 착오매매 정정과 대규모 착오구제 제도, 증권거래세 징수 절차 등을 정비할 예정이다. ◆ 11월부터 매도대금담보대출 금리 인하…연 150억 절감 기대 결제주기 단축에 앞서 개인투자자의 자금 조달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도 시행한다. 한국증권금융은 증권사에 저금리 자금을 공급하고 증권사는 이를 활용해 중·저금리 매도대금담보대출 상품을 출시한다. 매도대금담보대출은 투자자가 주식을 매도한 뒤 실제 결제일이 도래하기 전에 매도대금을 미리 빌려 쓰는 상품이다. 현재 증권사들은 매도대금담보대출에 연 7.5~10% 수준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대출 기간이 1~2일로 짧고 거래소가 결제이행을 보증해 상환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데도 금리가 높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관계기관은 대출금리를 연 5% 중·후반 수준으로 낮출 경우 투자자당 이자비용이 약 25%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해당 상품을 취급하는 증권사가 12곳으로 확대되면 전체 투자자의 연간 이자비용은 약 150억원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코스피가 전장 종가보다 92.97포인트(1.62%) 내린 5637.77으로, 코스닥은 전장 종가보다 92.97포인트(1.62%) 내린 5637.77로 거래가 시작된 가운데 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을지로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9시경 기준 1333.70원에 거래되고 있다. 2026.11.02 khwphoto@newspim.com 미래에셋증권은 2일부터 관련 상품을 출시하고 키움증권은 오는 20일 출시할 예정이다. 이후 참여를 희망하는 증권사로 취급 대상을 순차적으로 확대한다. 구체적인 대출금리는 각 증권사가 출시 시점에 안내한다.. ◆ "2027년 10월 인프라 개편 완료…2028년 전환 목표" 결제주기 단축은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우선 올해 12월까지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 업권별 업무표준안과 이행점검표를 마련한다. 금융회사들이 새로운 결제체계에 맞춰 전산시스템과 업무 절차를 개편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기준을 제공하는 것이다. 2027년 1분기에는 금융당국을 중심으로 관계기관 태스크포스(TF)와 전문 사업관리조직(PMO)을 출범시킨다. 이를 통해 금융회사별 시스템 개발과 테스트 일정, 제도 개선 진행 상황 등을 통합 관리할 예정이다. 한국거래소와 예탁결제원 등 증권유관기관은 2027년 10월까지 청산결제 인프라 개편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국내외 금융회사와 외국인 투자자는 2028년 1분기까지 전산개발과 업무체계 정비를 마칠 계획이다. 이후 최소 6개월 이상의 통합 테스트를 거쳐 2028년 중 T+1 결제체계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다만 최종 시행일은 확정하지 않았다. 금융당국과 국내외 금융회사, 외국인 투자자의 준비 상황과 아시아 주요국의 전환 일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예정이다. 관계기관은 오는 12월 18일까지 시장 참여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공청회와 토론회 등을 통해 추가 개선 과제를 발굴할 방침이다. 이번 개편은 1972년 T+2 결제제도를 도입한 이후 50여 년 만에 추진하는 결제주기 체계 변경이다. 관계기관은 결제주기 단축으로 미결제 상태에 놓이는 거래 규모와 위험 노출 기간이 줄어들고 증권사의 거래증거금 부담도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시에 결제업무의 자동화와 표준화를 통해 국내 증권시장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plum@newspim.com 2026-11-02 10:30
사진
[단독] 조현범, 징벌 2회 받고도 가석방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수감 중 외부 물품을 반입해 두 차례 징벌 처분을 받고도 가석방된 사실이 확인됐다. 법무부 지침상 징벌 기록이 남아 있는 수형자는 일반 수형자보다 엄격한 기준으로 가석방 심사를 받는다. 과거 가석방 심사 회의록에서는 같은 조항 위반 등으로 징벌을 받은 수형자가 적격 안건에 올랐다가 부적격 처리된 사례가 확인돼 심사 기준의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음료·간식 반입에 금치…심사 땐 '징벌 기록' 그대로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수감 중 외부 물품을 반입해 두 차례 징벌 처분을 받고도 가석방된 사실이 확인됐다. 조 회장 모습. [사진=뉴스핌 DB] 2일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실이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조 회장은 수용 생활 중 '형의 집행 및 수용자의 처우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제214조 제15호 위반으로 징벌 처분을 받았다. 해당 조항은 '허가 없이 물품을 지니거나 반입·제작·변조·교환 또는 주고받는 행위'를 금지한다. 법무부는 징벌의 구체적인 시기와 종류 등은 개인정보라며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조 회장은 지난 7월 22일 열린 법무부 가석방심사위원회에서 '적격' 판정을 받아 같은 달 30일 경기 화성직업훈련교도소에서 출소했다. 형기 만료일(9월 5일)을 한 달여 앞둔 시점이었다.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조 회장은 지난해 5월 법정구속된 이후 접견 과정에서 외부에서 들여온 음료를 마시다 적발돼 지난해 말 금치 처분을 받았다. 올해 3월 초에는 간식을 먹다 다시 적발돼 두 번째 금치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차례 모두 금치 기간은 9일 이하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금치는 수용자를 징벌실에 가두는 처분으로, 형집행법상 가장 무거운 징벌이다. 법무부 예규인 '가석방 업무지침' 제10조는 징벌 처분 후 시행규칙이 정한 실효기간이 가석방 기준일까지 지나지 않은 수형자를 '제한사범'으로 분류한다. 징벌 기록이 아직 효력을 잃지 않은 수형자라는 뜻이다. 형집행법 시행규칙상 9일 이하 금치의 실효기간은 1년이다. 징벌을 받고 1년이 지나야 기록이 효력을 잃는다. 지난해 말과 올해 3월 초에 받은 징벌이라면 가석방 기준일인 7월 30일에는 두 건 모두 이 기간이 지나지 않은 셈이다. 두 번째 징벌은 가석방 심사를 불과 4개월여 앞둔 시점이었다. 법무부는 "제한사범은 일반사범보다 강화된 심사기준을 적용하고 있다"면서도 조 회장의 제한사범 분류 여부와 실효기간 경과 여부는 공개하지 않았다. ◆ 2021년엔 '금치 9일' 한 번에도 부적격…"형평 어긋나" 정성호 전 법무부 장관이 과거 경기 화성직업훈련교도소 중앙통제실을 방문해 업무 실태를 점검하던 모습. [사진=법무부 제공] 과거 심사 사례와 비교하면 이례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법무부가 공개한 2021년 9월 정기 가석방심사위원회 회의록을 보면, 당시 위원회는 '미허가 물품 소지' 등으로 금치 9일 처분을 받은 수형자를 적격 안건에서 부적격으로 돌렸다. 한 위원은 "최근 징벌처분을 받았기 때문에 기관 내 질서유지 등을 위해서라도 부적격 처리해야 한다"고 했고, 나머지 위원 전원이 동의했다. 같은 해 3월 회의에서는 징벌위원회 개최를 앞둔 수형자가 남은 형기가 한 달도 안 되는데도 부적격 결정을 받았다. 즉, 조 회장이 위반한 것과 같은 조항 위반 등으로 금치 9일 처분을 한 차례 받은 수형자가 가석방 적격 안건에서 부적격으로 바뀐 것이다. 징벌위원회 개최를 앞둔 수형자 역시 실제 징벌 처분이 내려지기 전이었고 남은 형기가 한 달도 채 되지 않았지만 부적격 판단을 받았다. 조 회장이 두 차례 징벌 처분을 받고도 가석방된 것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법조계에서는 위법은 아니더라도 형평성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상민 법무법인 베테랑 변호사는 "금치 처분 2회만 놓고 보면 이례적"이라며 "제한사범이라도 심사 대상은 될 수 있어 위법하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부당하다고 볼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징벌 이력이 있는 제한사범도 예비심사에는 오르지만 보통은 가석방심사위원회에서 부결된다"며 "징벌이 실효되지 않았다면 부결되는 것이 보통이고, 그것이 형평에 맞다"고 했다. 이에 법무부는 "징벌의 실효 여부만으로 가석방 허가 여부가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가석방심사위원회에서 범죄 내용, 형 집행 경과, 피해 회복 여부, 출소 후 생활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적격 여부를 결정한다"고 해명했다. 조 회장은 형기의 약 95%를 채운 상태였다. ◆ 가석방 30% 늘렸지만…'엄격 심사' 확인할 길 없어 경기 과천시 법무부 청사 모습. [사진=뉴스핌DB] 조 회장의 가석방은 정부가 교정시설 과밀 해소를 위해 가석방 규모를 크게 늘린 시기에 이뤄졌다. 법무부는 '2026년 가석방 확대안'을 통해 월평균 가석방 인원을 지난해 1032명에서 올해 1340명 수준으로 30% 늘리기로 했다. 지난 6월에는 1627명이 가석방 적격 판정을 받아 최근 3년 사이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월평균 가석방 인원(1299명)은 2020년(656명)의 두 배에 육박한다. 그러나 법무부는 징벌 기록이 남은 채 가석방된 수형자가 얼마나 되는지는 파악하지 않고 있다. 박 의원실이 2022년부터 올해 9월까지 가석방 적격 결정자 가운데 징벌 실효기간이 지나지 않은 제한사범 인원을 요구하자, 법무부는 "별도로 작성·관리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조 회장과 비슷한 조건에서 가석방된 사례가 얼마나 되는지 확인할 길이 없는 셈이다. 박 의원은 "교정시설 과밀화 해소를 이유로 가석방 규모를 확대하면서 심사 기준까지 사실상 완화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며 "가석방은 수형자의 교정 성적과 재범 위험성 등을 엄격하게 따져 결정해야 하는 제도이지, 교정시설의 수용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수단이 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징벌 기록이 남아 있는 수형자에게 어떤 기준을 적용했는지조차 제대로 관리하지 않는다면 가석방 심사의 공정성과 형평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며 "법무부는 가석방 확대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교정시설 과밀화의 원인을 진단하고 시설 확충과 교정 인력 개선 등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 회장은 법인카드를 개인 용도로 쓰거나 회삿돈으로 개인 차량 리스비를 내는 등 회삿돈을 사적으로 유용한 혐의로 2023년 3월 구속기소됐다. 같은 해 11월 보석으로 풀려났다가 지난해 5월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항소심에서 징역 2년으로 감형됐고, 올해 5월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됐다. 검찰이 기소한 횡령·배임 규모는 200억원대였지만 법원이 최종 인정한 금액은 약 20억원이다. yek105@newspim.com 2026-11-02 08:4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