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 노벨문학상 이후 3 ] 한강 특수, '단군 이래 최대 불황' 문학시장 살릴까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출판계, 침체된 서점과 문학계 활력 기대
몇몇 문학 출판사 독과점 심화 우려
한강만 나홀로 우뚝, 반짝 효과로 끝나지 않아야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한강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 이전까지 한국문학은 암흑 속에 있었다. 문학서적 뿐 아니라 모든 책들이 팔리지 않는 출판계에서 '단군 이래 최대 불황'이라는 수식어는 온 국민이 다 아는 얘기가 됐다. 최근에도 대전의 대표서점인 계룡문고가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폐업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올해 4월에는 대표적인 문학잡지인 '문학사상'이 휴간에 들어갔다. 이마저도 부영 그룹이 인수하여 폐간의 위기를 면했을 뿐이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한강 특집으로 꾸민 '기획회의' 표지. [사진 = 기획회의 제공]  2024.10.17 oks34@newspim.com

국내 온오프 라인 서점은 '한강 특수'를 누리고 있는 중이다. 수상 발표 이후 한강의 책이 순식간에 100만부가 넘게 판매됐다. 한 작가의 책이 일주일도 안돼서 100만부가 넘게 팔린 것은 전무후무한 일이다. 그러나 한강의 책에 국한돼 있을 뿐 다른 작가의 책이 날개 돋친 듯 팔릴 리는 없다.

올해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23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의 종합독서율은 43.0%, 종합독서량은 3.9권에 그쳤다. 성인의 절반 이상이 1년에 책 한 권 읽지 않는다는 의미다. 성인들은 독서하기 어려운 가장 큰 이유로 '일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24.4%)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책 이외 매체(스마트폰·텔레비전·영화·게임 등)를 이용해서'(23.4%)라고 응답했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맨부커상 후보에 올랐던 '흰' 표지. [사진 = 문학동네 제공] 2024.10.17 oks34@newspim.com

한국문학 시장의 위기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문학출판사들의 지난해 실적만 봐도 느껴진다. 대한출판문화협회의 보고서 '2023년 출판시장 통계'와 지난해 각사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문학동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2억1600만 원에 그쳐 전년(57억6500만 원)보다 44.2% 감소했다. 창비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17억1000만 원으로 전년(27억6200만 원)에 비해 38.1% 줄었다. 그나마 민음사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15억6800만 원으로 전년(11억3500만 원)에 비해 소폭 늘어났다. 출판계에서는 그나마 민음사가 보수적인 경영 노선을 택해 내실을 다진 것이라 분석했다.

소위 3대 문학출판사 사정이 이러하니 기타 출판사들은 더 좋을 수가 없다. 대형 출판사를 그만두고 최근 1인 출판사 잉걸북스를 차린 신승철 대표는 "2023년 자료에 따르면 1종이라도 출간한 출판사는 6,377개사로 대략 이들 출판사가 내놓는 책의 종수는 하루에 168종에 이른다"고 말하면서 "1인 출판사들은 책의 존재감을 알리는데 사활을 걸어야 한다"고 말했다.

팔리는 건 두 번째 문제이고 책의 출간 사실을 알리는 것도 쉽지 않다는 얘기다. 소설가이기도 신대표는 "최근 출간을 위해 여러 편의 원고를 검토했는데 안타깝게도 문학출판물은 돌려보내야 했다"면서 "문학출판사는 창비, 문학동네, 문학과지성사가 독점한 상태이고, 다른 출판사들은 자비출판 외에 시와 소설을 내는 게 힘든 실정"이라고 말했다. 책을 내더라도 웬만큼 이름 있는 작가의 소설도 초판을 소화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교보문고에 진열된 한강의 소설들. 2024.10.17 oks34@newspim.com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판계는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이 마중물이 되어 출판계와 문학계가 살아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클라우드나인의 안현주 대표도 자신의 SNS에 그런 바람을 피력했다. 안대표는 "그동안 출판계 서점계 어렵다는 말 너무 많이 나오고 (양치기 소년 말처럼 아무도 듣지 않는 말이 되기도 했는데) 한국 독자들 전 세계에서 책 안 읽기 순으로 매기는 순위에서 상위 랭킹이라는 말 나오고 했는데요. 아무튼 한 권의 책이 많이 팔리면 저자, 출판사, 지업사(종이 파는 곳), 인쇄소, 제본소, 코팅집, 유통(책 배달해주는 곳), 오프라인 서점(동네서점), 온라인 서점, 굿즈 만드는 곳, 박스 만드는 곳, 서평하는 곳(유튜브 쇼츠 등에도 텍스트 힙으로 올라오니) 등 생태계 종사자 전체에 물이 흘러 먹고 살게 되죠. 한 권이 한 권이 아니에요. 한 권에 매달려 먹고사는 사람들이 엄청 많은 거예요"라고 밝혔다.

작품을 써 놓고도 출판할 수 없어서 이리저리 원고만 보내면서 한숨 쉬는 작가들 입장에서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크게 기뻐할 일이다. 적어도 문학이 여전히 쓸모 있다는 게 증명이 됐으니 좀더 가열차게 시와 소설을 쓸 수 있는 힘이 생긴 것이다. 출판사들도 이번 수상을 계기로 문학 독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 출판계는 물론 작가들도 그러한 노력들이 모여서 떠났던 독자들이 돌아오기를 바라고 있다. 

oks3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뇌종양 투병 윤석화 별세…향년 69세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국내 1세대 연극 스타인 배우 윤석화가 19일 향년 69세로 세상을 떠났다. 이날 오전 일찍 윤석화의 사망 소식이 전해졌다가 한국연극배우협회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바로잡는 혼선이 빚어졌으나 결국 이날 오전 9시 50분경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끝내 세상을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배우 윤석화. [사진= 뉴스핌DB] 고인은 2022년 연극 '햄릿' 출연 중 악성 뇌종양 판정을 받은 고인은 수술 이후 "하루를 살아도 나답게 살고 싶다"며 항암 치료를 중단한 사실을 방송을 통해 밝히기도 했다. 이후 건강이 악화하는 중에도 2023년 연극 '토카타'에 약 5분간 우정 출연하며 무대에 애착을 보였고, 그의 생전 마지막 무대로 남았다. 1956년 서울에서 태어난 윤석화는 1975년 민중극단의 연극 '꿀맛'으로 데뷔했다. 이후 1983년 국내 초연된 연극 '신의 아그네스'에서 아그네스 수녀 역을 맡아 전석 매진 기록을 세우며 연극계의 신드롬을 일으켰다. 그는 손숙, 박정자와 함께 국내 연극계의 여성 트리오로 활약했으며, 처음으로 '연극계 스타'로 불렸다. '딸에게 보내는 편지' 포스터 [사진=㈜돌꽃컴퍼니] 연극 '덕혜옹주', '사의 찬미', '마스터 클래스'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한 윤석화는 무대와 TV 방송, 광고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약했다. 2016년 '햄릿'에서는 예순의 나이에 햄릿의 연인 오필리아를 연기하며 파격적인 연기로 주목받았다. 뮤지컬 무대에서도 1대 '명성황후'와 '아가씨와 건달들'의 사라 역을 연기하며 인기를 누렸다. 특히 커피 광고에 출연해 남긴 "저도 알고 보면 부드러운 여자예요"라는 유행어를 남기기도 했다.  고인은 배우를 넘어 제작자이자 기획자로도 활동했다. 1999년 경영난을 겪던 공연예술 전문지 '월간 객석'을 인수해 발행인으로 자리매김 했으며, 2002년에는 대학로에 소극장 '설치극장 정미소'를 개관해 17년간 실험적인 연극의 산실을 선보였다.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활약했다. 뮤지컬 '토요일 밤의 열기'를 연출하고, 제작에 참여한 뮤지컬 '톱 해트'로 영국 로렌스 올리비에상을 받는 성과를 거뒀다. 배우 윤석화 [사진=돌꽃컴퍼니] 배우로서 사회적 역할에도 충실했다. 고인은 두 아이를 입양해 길렀으며 입양아들을 위한 자선 콘서트를 꾸준히 개최하며 입양 문화 개선에 적극 나섰다. 이러한 공로로 백상예술대상 여자연기상 4회 수상을 비롯해 동아연극상, 이해랑 연극상, 대한민국문화예술상 등 권위있는 수상 경력을 여럿 보유하기도 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이다. jyyang@newspim.com 2025-12-19 11:16
사진
김건희 특검, 이창수에 소환조사 통보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김건희 여사에 대한 검찰의 수사무마 의혹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박노수 특별검사보(특검보)는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웨스트빌딩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이창수 전 서울중앙지검장,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처분 당시 수사 실무를 담당했던 검사 한 명을 상대로 오는 22일 오전 10시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여 조사를 받을 것을 통지했다"고 밝혔다. 이창수 전 서울중앙지검장이 지난 3월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청사로 들어서는 모습. [사진=뉴스핌DB] 박 특검보는 이어 "김 여사의 디올백 명품 수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등의 수사 무마 의혹과 관련해 지난 12월 초에 있었던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의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이들에 대한) 조사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지검장은 직권남용 혐의 피의자 신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중앙지검이 두 사건을 수사하고 무혐의 처분을 내렸을 당시 중앙지검장을 지낸 최종 책임자였다. 아울러 박 특검보는 이날 "특검은 수사 무마 의혹과 관련해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다"며 "각 사건의 처분이 있던 당시에 법무부 장관, 대통령실, 민정수석, 검찰총장, 서울중앙지검장, 중앙지검 제4차장 및 디올백 명품 수수 사건의 수사 라인에 있던 검사들의 사무실과 차량, 휴대폰, 업무용 PC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오늘 오전부터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주현 전 민정수석 사진. [사진=뉴스핌DB] 압수수색 대상은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김주현 전 대통령실 민정수석, 심우정 전 검찰총장, 박승환 전 중앙지검1차장검사, 김승호 전 형사1부장검사 등 총 8명이다. 디올백 수수 사건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일 때 김 여사가 최재영 목사로부터 고가 디올백을 수수했다는 내용으로, 지난해 중앙지검 형사1부가 불기소 처분한 사건이다. 인터넷 매체 서울의소리는 2023년 12월 김 여사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으나 지난해 10월 검찰은 김 여사를 '혐의 없음'으로 불기소 처분했다. 직무 관련성과 대가성을 인정할 수 없고 청탁금지법상 공무원 배우자를 처벌하는 규정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특검팀은 지난 2일 수사 무마 의혹과 관련해 대검, 중앙지검, 내란 특검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추가 자료를 확보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고 이날도 관련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특검팀은 또 김 여사가 지난해 5월 박성재 당시 법무부 장관에게 자신에 대한 검찰 수사를 무마해달라고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과 관련한 자료도 확보할 예정이다. 앞서 김 여사는 당시 박 전 장관에게 '내 수사는 어떻게 되고 있나' '김혜경, 김정숙 수사는 왜 잘 진행이 안 되고 있나' 등의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메시지는 이원석 당시 검찰총장이 같은 달 2일 김 여사 관련 전담 수사팀 구성을 지시한 직후 오간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특검팀은 수사 기간이 오는 28일 종료되는 만큼, 남은 기간 수사가 마무리되지 못할 경우 다른 수사기관에 사건을 이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yek105@newspim.com 2025-12-18 15:59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