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르포] "딸기씨까지 걸러 만든다"...교촌 소스공장 가보니

기사입력 : 2024년09월29일 12:00

최종수정 : 2024년09월29일 17:17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치킨업계 유일 소스 생산역량...홍고추·마늘 가열없이 착즙해 제조
위생관리 위해 '물없는 공장' 구현...전용 배관·자동화가 핵심
교촌 소스 넘어 B2B·해외 진출 도전...'K소스' 포부 밝혀

[진천=뉴스핌] 전미옥 기자 ="교촌 레드소스에 들어가는 딸기잼의 딸기씨까지 걸러냅니다."

김태윤 비에이치앤바이오 진천공장장(상품품질혁신본부 상무)는 "모든 소스의 품질을 철저하게 관리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소스 레시피와 제조 공정이 세심하게 설계됐다는 설명이다.

비에이치앤바이오는 교촌에프앤비의 자회사로 교촌치킨의 소스를 담당한다. 치킨 소스 전용 생산역량을 갖춘 치킨업체는 국내에서 교촌이 유일하다. 지난 26일 충북 진천에 위치한 비에이치앤바이오의 생산공장을 찾았다.

[진천=뉴스핌] 전미옥 기자 =비에이치앤바이오 진천공장에서 직원이 소스 제조 과정을 관리하고 있다.

충북 진천 덕산읍 1만5375㎡의 부지에 연면적 9392㎡ 규모로 조성된 비에치앤바이오 진천공장은 톱다운(Top-Down) 구조로 설계됐다. 4층에서 재료 전처리와 배합 작업을 진행하고 2층 포장실에서 제품 포장을 진행해 1층에서 완제품을 적재·보관하는 방식이다.

공장 4층에 들어서자 마늘과 고추의 매운 냄새가 물씬 풍겼다. 교촌의 시그니처소스 3종은 비가열공법으로 만들어진다. 원물의 영양손실을 최소화하고 신선한 맛을 살리기 위해서다.

가열공정이 없기 때문에 주 원료인 마늘을 전처리 살균한다. 껍질과 꼭지가 제거된 마늘을 설비에 투입하면 평평한 벨트 부분에서 중량을 확인 후 1차 세척(버블세척)을 진행하고 2차로는 마늘 겉면을 약 70℃ 온도에 살균한다. 이후 마지막 냉각작업을 거친 뒤 분쇄해 사용한다.

마늘 뿐 아니라 고추, 꿀 등 모든 소스 재료는 철저히 관리된다. '레드 소스'에 사용되 청양 홍고추도 가열하지 않고 직접 짜내 매운맛을 낸다. 부재료인 딸기잼에 들어가는 딸기씨까지 걸러낼 정도다.

전처리된 재료는 배합실로 이동해 소스로 만들어진다. 배합된 소스는 품질검사를 통해 '적합'여부를 확인한 뒤 2층 포장실로 옮겨지는데 특히 배관으로 이동하도록 설계됐다. 위생적인 공장을 구현하기 위해 각별히 신경 쓴 부분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배관은 수평 구조가 아닌 경사진 형태로 소스가 잘 흘러내릴 수 있도록 설계가 됐다. 각 포장기로 분배된 소스는 컵과 파우치 등에 담겨 완제품의 모습을 갖추게 된다. 또한 제품을 포장하는 공간은 청결구역으로 박스에서 발생하는 분진이 포장실에 유입되지 않도록 공기를 바깥으로 빠져나가지 못하는 '양압'으로 유지한다.

[진천=뉴스핌] 전미옥 기자 = 비에이치엔바이오 진천공장의 소스 포장 설비. 

김태윤 진천공장장은 "공장 설계단계에서 '위생'을 주안점으로 두고 '물없는 공장'을 구현하려고 노력했다"며 "물기가 있으면 세균번식에 취약해지기 때문에 모든 액체류는 배관을 통해 이동하도록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내외 유수 식품기업들이 우리 소스 공장을 둘러보고 자체 공장 설립에 참고할 정도로 세심하게 설계했다"고 덧붙였다.

2017년 준공된 이곳 공장에는 연간 최대 1만2465톤의 소스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이 설비됐다. 현재 40~50%대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으며 매달 500톤가량의 소스를 만든다. 교촌치킨의 시그니처 소스인 레드소스, 간장소스, 허니소스가 전체 생산량의 70%를 차지한다. 또한 국내 주요 식품업체에 납품하는 OEM·ODM 소스 2000여종의 레시피도 보유하고 있다.

특히 간장, 레드 등 교촌치킨 소스의 '핵심 레시피'는 극소수의 인원만 알고 있는 극비사항이다. 마치 130여년간 제조비법이 비밀로 지켜져 온 유명 콜라의 사례와 유사하다.

이 같은 비밀 레시피가 유지될 수 있는 비결 역시 비에이치앤바이오 진천 생산시설의 자동화 설비에 있다. 안전사고 예방과 위생에 특화된 '물 없는 공장'으로 국내에 드문 글로벌 수준의 '스마트팩토리' 제조시설을 갖춰, 원료 투입부터 포장까지 최첨단 자동화 로봇 설비 라인을 보유했다.

김 공장장은 "소스 생산의 모든 공정을 관리하고 있지만 핵심비법은 저도 알지 못한다"며 "흉내는 낼 수 있지만 특유의 향과 맛을 그대로 내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진천=뉴스핌] 전미옥 기자 = 송원엽 비에이치앤바이오 대표가 설명하고 있다. 

이날 비에이치앤바이오는 교촌치킨 전용 소스를 넘어 K소스의 대표주자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K치킨에 이어 K소스로 세계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교촌치킨 외 B2B, B2C 제품 물량을 늘려 현재 70% 가량인 교촌치킨 소스 비중을 줄여나가겠다는 목표도 내비쳤다. 성장 속도로 빠른 편이다. 지난해 B2B 소스 매출액이 50억원 수준이었다면 올해에는 350억원 달성을 내다보고 있다. 더불어 해외 수출 확대에도 주력한다. 전체 생산시설에 할랄인증을 받은 이유이기도 하다. 

송원엽 비에이치앤바이오 대표는 "3년 전만해도 교촌 소스를 주로 생산했지만 최근에는 B2B, B2C제품도 생산하고 있으며 최근 미국 코스트코에 공급사 입점 권한을 획득했다"며 "지난 33년간 사랑받은 교촌의 소스가 국내를 넘어 해외시장에 한국을 대표하는 소스로 우뚝 서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스키즈, K팝 첫 美 빌보드 8연속 정상 [서울=뉴스핌] 최문선 기자 =테이프 '두 잇'(SKZ IT TAPE 'DO IT')'으로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에서 1위를 차지하며, K팝 최초 '빌보드 200' 8연속 1위라는 기록을 세웠다. 30일(현지시간) 공개된 빌보드의 차트 예고 기사에 따르면, 이번 앨범은 12월 6일 자 '빌보드 200'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기자 = 빌보드 200 8연속 1위를 차지한 그룹 스트레이 키즈. ryuchan0925@newspim.com 이로써 스트레이 키즈는 자체 기록이었던 K팝 최초 7연속 1위를 넘어, 통산 8연속 1위를 달성하게 됐다. 스트레이 키즈는 2022년 3월 미니 6집 '오디너리'를 시작으로 미니 7집 '맥시던트', 정규 3집 '★★★★★(5-STAR)', 미니 8집 '락스타', 미니 9집 '에이트', 스페셜 앨범 '스키즈합 힙테이프 - 합(SKZHOP HIPTAPE - 合 (HOP))', 그리고 지난 8월 발표한 정규 4집 '카르마'까지 연이어 '빌보드 200' 1위를 차지하며 막강한 글로벌 영향력을 입증해왔다. 1956년 3월 시작된 '빌보드 200' 약 70년 역사에서, 첫 1위 진입 이후 여덟 작품을 연달아 정상에 올린 아티스트는 스트레이 키즈가 최초다. moonddo00@newspim.com 2025-12-01 10:53
사진
국힘 운명 걸린 2일 추경호 영장심사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국민의힘이 오는 2일 당 진로의 중대한 분수령을 맞는다. 추경호 의원에 대한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결과에 따라 추 의원은 물론 당의 운명이 결정된다. 출구 없는 터널에 갇히느냐, 아니면 희망의 출구를 찾느냐는 영장 발부 여부에 달렸다.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국민의힘은 내란 정당 프레임에 갇혀 사실상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최대 위기를 맞게 된다. 내년 6월 지방선거 승리도 요원해진다. 반대로 영장이 기각되면 내란 정당 프레임에서 벗어나 비상계엄 이후 1년간 계속된 수세 국면에서 탈출할 수 있다. 대대적인 역공이 가능해져 지방선거에서 한판 승부를 겨뤄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 앞에서 열린 국민의힘 긴급의총에서 의원들과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10.30 choipix16@newspim.com 추 의원의 구속 여부는 비상계엄 1년을 맞는 3일 새벽에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추 의원은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를 받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에 협조했는지 여부다. 추 의원의 구속 여부에 중요한 정치적 의미가 부여되는 이유다. 추 의원 구속 여부에 따라 "국민의힘을 위헌 정당 해산으로 몰아가려는 내란몰이 정치공작"(추 의원)인지, 아니면 "의도적으로 (의원 총회) 장소를 변경한 것이 확인되면 내란의 중요 임무에 종사한 내란 공범"(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인지가 가려지는 것이다. 적어도 정치적으로는 이런 해석이 가능하다. 법리적으로도 위헌 정당 해산에 무게가 실릴 수 있다. 그만큼 정치적 파장은 엄청나다. 구속 여부에 따라 민주당과 국민의힘 중 한 당은 심각한 정치적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여야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추 의원 영장 심사는 2023년 이재명 대통령(당시 민주당 대표) 건을 떠올리게 한다. 이 대통령은 백현동 개발사업 특혜와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 등의 혐의로 체포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해 구속 심사를 받았다. 여기까지는 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해 영장 심사를 받는 추 의원과 닮은꼴이다. 당시 이 대통령에 대해 영장이 발부됐다면 이 대통령은 구속됐을 것이고 민주당은 심각한 위기에 빠졌을 것이다. 결과는 정반대였다. 이 대통령은 영장 기각으로 기사회생했고, 민주당도 살길을 찾았다. 추 의원과 국민의힘도 구속 여부에 따라 비슷한 수순을 밟을 것이다. 우선 추 의원에 대한 영장이 발부되면 국민의힘은 내란 정당 프레임에 갇히게 된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에 대해 대대적인 내란 정당 공세를 펼 것이다. 내란 정당 심판론은 민주당의 지방선거 전략이다. 국민의힘은 정당 해산이라는 최악의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 민주당은 위헌 정당 해산 심판 청구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추 의원이 구속되면 당시 지도부에 속했던 국민의힘 의원들에 대한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수사 대상에 오른 의원은 10여 명으로 알려져 있다. 이 중 일부도 사법 처리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당내 갈등도 불거질 수 있다. 이미 비상계엄에 대한 사과와 반성을 놓고 이견이 표출되고 있다. 배현진, 김재섭 의원 등 소장파 의원은 당 지도부에 사과 메시지를 요구하고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집단 행동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여기에는 20여 명 안팎이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배 의원은 지난 29일 페이스북에 "진정 끊어야 할 윤석열 시대와는 절연하지 못하고 윤어게인, 신천지 비위를 맞추는 정당이 돼서는 절대로 절대로 내년 지방선거에서 유권자의 눈길조차 얻을 수 없다"며 "윤석열 시대와 절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와중에 당원 게시판(당게) 논란도 가열되고 있다. 당 지도부가 한동훈 전 대표를 겨냥한 당 게시판 논란에 대해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한 전 대표는 "당을 퇴행시키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당게 논란과 사과 반성 메시지 불협화음이 맞물리면서 갈등이 심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내란 정당 프레임에 갇히고 여기에 당내 갈등까지 겹치면 중도층 공략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그렇지 않아도 각종 여론 조사에서 전국적으로 상당한 격차로 밀리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방선거에서 참패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추 의원에 대한 영장이 기각되면 국민의힘은 내란 정당 프레임에서 벗어날 수 있다. 완전히 탈출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이 프레임은 동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은 조희대 대법원장 등 사법부에 대한 공격에 나서겠지만 내란 정당 공세는 약해질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이 일단 기사회생할 수 있다. 국민의힘은 여권에 대한 대대적인 역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3대 특검을 앞세운 민주당의 내란몰이가 입증됐다고 여권을 몰아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비상계엄에 대한 사과와 반성은 없던 일이 될 가능성이 높다. 당 지도부가 당내 갈등을 털어버리고 중도 공략에 나설 경우 지방선거 구도를 혼전 구도로 만들 여지도 없지 않다. 추 의원의 구속 여부가 적어도 연말 연초 정국의 향방을 결정하는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국 주도권은 물론 지방선거 구도까지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 leejc@newspim.com 2025-12-01 06: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