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복지

속보

더보기

의료계 요구 들어줘도 실익 없는 정부…요원한 여야의정 협의체

기사입력 : 2024년09월25일 15:55

최종수정 : 2024년09월25일 15:55

전공의 없는 '뉴노멀' 유지...올해 복귀 없는데 협의?
"최악 상황 대비는 하지만"...의료대란 가능성 상존
의료계, 대관 활동 늘리며 국회로 싸움터 이전 중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추석 전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지만 의료계 측이 참여하지 않으며 불발로 끝났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4일 한 대표 등 여당 지도부와 만찬을 가졌으나 의료대란에 대한 대화는 없었다.

정부는 이미 확정된 2025학년도 의대증원을 철회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대신 여야의정 협의체를 구성해 2026학년도 증원안 조정 가능성을 열어둔 대화는 받아들이겠다는 조건을 내세웠다. 의료계는 내년도 증원 자체를 무효화시키고 처음부터 다시 의사 수 추계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도돌이표처럼 반복되는 의정 갈등의 끝은 한쪽이 완전히 굴복해야 끝날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 분수정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 초청 만찬을 마치고 한동훈 대표, 추경호 원내대표 등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4.09.24 photo@newspim.com

정부가 2025학년도 의대정원 증원안을 철회하지 못하는 이유는 증원안 철회가 곧 정권의 항복을 의미하는 것 외에도, 이미 물리적으로는 되돌리기 어려운 시점에 와 있는 점과 의료계 측의 요구를 들어줬을 때의 실익이 없기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3일 국민통합위원회 성과보고회에 참석해 "반개혁 저항이 계속되고 있다. 공동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카르텔들이 서로 손을 잡고 개혁에 나서는 길을 가로막기도 한다"고 말했다. 의료계를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지난 2월 수련병원의 전공의들이 집단으로 사직을 개시하며 의료대란이 시작되자 의료계에서는 승리를 장담하는 발언들이 나왔다.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장은 "정부는 의사들을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 김택우 전 의협 비상대책위원장은 "단 한 명의 의사라도 이번 사태와 연관해 면허와 관련한 불이익이 가해진다면 이는 의사에 대한 정면도전으로 간주하고 감당하기 어려운 행동에 돌입할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통상 의정 갈등이 생기면 전공의와 의대생이 집단 사직·휴학으로 실력행사에 나서고, 교수들이 뒤따라 사직하면 정부가 기존 정책을 철회하고 대화와 교섭에 나서는 패턴이 과거부터 반복돼 왔다. 지난 2020년 의대증원과 공공의대 설립에 반대해 전공의들이 8월 중순부터 전면 파업을 개시하자 정부는 다음 달인 9월 4일 관련 정책을 중단하며 의협 지도부와 합의문을 체결했다.

그러나 올해 의대증원 파동은 전공의들의 병원 복귀 시한이 내년으로 넘어가며 의료계 협상력이 소멸된 상태다. 전공의들이 집단으로 사직한 각 수련병원들은 올 상반기 동안 의료인력 공백 상태를 새로운 '뉴노멀'로 받아들이고 적응에 들어갔다.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서울대병원

빅5병원인 서울대병원은 최근 150명 규모의 신규 간호사 채용 공고를 게재했다. 삼성서울병원 역시 세자릿수 규모의 신규 간호사를 채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성모병원은 구체적인 규모를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신규 간호사 채용 인원과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빅5병원 관계자 A씨는 "기존 간호 인력 중에서 전담간호사(PA)로 전환된 비중이 많다"며 "그에 따라 꼭 일대일로 대체 인력이 필요하다고는 말 못하지만 신규 인력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병원 입장에서는 전공의들이 돌아오지 않는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 준비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덧붙였다.

의료대란의 주체인 전공의들이 올해 안에 복귀하지 않을 것이 확실시된 시점에서 각 수련병원들이 의료공백 상태에 적응하자 정부가 의료계의 요구를 들어줄 이유가 없어진 것이다.

◆의료대란 위험성 해소 되지 않아...의료계, 국회 통한 정부 압박 개시

그러나 정부의 의료정책이 의료계를 상대로 완전한 우세점을 굳힌 것은 아니다. 전공의 공백에 따른 의료대란 뇌관은 상존하고 있다. 당장 지난 추석 기간 동안 정부는 2주간 '비상응급 대응주간'을 선포하며 한시적인 미봉책으로 응급의료체계를 유지했다. 문제는 장기화되는 인력 공백으로 현장에 남아 있는 의료진의 피로도가 누적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폐렴이나 독감 환자가 급속도로 증가하는 겨울철과 내년 설 연휴에 응급의료대란이 다시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모 상급종합병원 관계자 B씨는 "밖에서는 '뉴노멀'이라고 하지만 막상 내부에선 결국 전공의들의 손이 필요한 부분이 많기 때문에 피로도가 누적되는 것이 사실"이라며 "뉴노멀 상태가 언제까지 유효할지는 아무도 장담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기존의 '의정 갈등'에서 '여야의정 협의체'로 화제가 전환된 것도 의료계의 포석이란 분석이 나온다. 싸움터를 국회로 바꿔서 정부를 압박하겠다는 의도다.

사직 전공의 대표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만난 후, 한 대표가 대통령실에 의료계 측의 요구사항을 지속적으로 타진하는 모습이 정부와 여당의 균열 가능성을 대외적으로 시사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 추후 의료대란에 의한 국민 여론의 극적인 변화가 있다면 여당 내 계파에 따른 정권과의 거리두기 행보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임현택 의협회장 역시 한 대표를 비롯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여야 의원들과 연달아 만나며 대관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calebcao@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코스트코, 한국 순이익 67% 미국 본사로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미국계 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가 한국에서 거둔 연간 순이익의 60% 이상을 배당금으로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코스트코 한국 법인인 코스트코코리아가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번 회계연도(2023년 9월∼2024년 8월) 영업이익이 218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회계연도보다 16%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미국 대형 유통 업체 코스트코 매장 앞에 생필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대기 중이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같은 기간 매출은 6조5301억원으로 8%가량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58% 급증한 2240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회계연도 코스트코코리아의 배당금은 1500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의 67%에 이른다. 지난 회계연도에서도 코스트코코리아는 당기순이익(1416억원)을 뛰어넘는 2000억원(배당 성향 141.2%)의 배당금을 지급한 바 있다. 코스트코코리아는 미국 본사인 코스트코 홀세일 인터내셔널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서울, 인천, 경기 등 전국에 19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임직원 수는 7351명이다. 미국 본사가 챙기는 배당금은 1000억원이 넘지만, 정작 한국 기여도는 낮은 수준에 불과하다. 이번 회계연도 코스트코코리아의 기부액은 12억2000만원으로 지난 회계연도(11억8000만원)보다 3.5% 증가하는 데 그쳤다. 미국 본사가 가져갈 배당액의 1%에도 못 미치는 액수다. nrd@newspim.com  2024-11-19 14:32
사진
해임이라더니…김용만 김가네 회장 복귀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성범죄 혐의로 입건된 분식프랜차이즈 '김가네'의 김용만 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해임됐다가 다시 복귀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김용만 회장은 지난 8일 아들인 김정현 대표를 해임하고 대표이사직에 올랐다. 김 회장의 아내인 박은희씨도 사내이사 등록이 말소됐다. 해당 내용은 지난 11일 등기가 완료됐다. 김가네 김용만 회장. [사진= 뉴스핌DB] 김 회장은 직원 성범죄 사건으로 인해 지난 3월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고 아들인 김정현씨가 대표이사를 지냈다. 그런데 최근 아들인 김 전 대표와 아내 박씨와 김 회장 간 경영권 분쟁이 촉발되면서 스스로 대표이사직에 다시 오른 것으로 관측된다. 김 회장은 김가네 지분 99%를 소유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가네 관계자는 "아직 정리가 되지 않아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김용만 회장은 지난 7월 준강간치상과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돼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또한 김 회장은 사내 경리 담당 직원을 통해 회사명의 계좌에서 수억 원 상당을 자신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계좌로 빼돌렸다는 횡령 의혹도 받고 있다. 이번 사건은 김 회장과 이혼소송을 진행 중인 아내인 박 씨의 고발로 알려졌다. romeok@newspim.com 2024-11-18 16:5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