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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가족 모두 즐기는 완성도 높은 좀비 체험…에버랜드-넷플릭스 손잡다

기사입력 : 2024년09월25일 11:00

최종수정 : 2024년09월25일 11:00

24일 에버랜드 '블러드시티8' 방문해보니…역대급 콜라보
'지금우리학교는'과 '기묘한이야기' 테마존
엄마도 아이도 잡았다…다양한 연령층 포섭

[용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조금 더 직관적이기도 하고, 봤던 것들에서 나오는 익숙함 등으로 인해 이용객들의 만족도가 많이 올라갔다는 걸 실감한다."(박주현 파크기획그룹장)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이 운영하는 에버랜드와 넷플릭스가 만났다. 핼러윈의 계절인 가을을 맞아 에버랜드는 매년 가을 시즌을 대표하는 '블러드시티'에 넷플릭스가 IP(지적재산권)를 보유한 스릴러 드라마 2편을 결합했다. 에버랜드의 거대한 야외 공간을 활용해 스크린 속 스릴을 현실에서 경험할 수 있는 체험 공간을 만들었다.

지난 24일 용인 에버랜드를 방문해 그 완성도를 직접 경험해봤다.

◆ 귀신의집부터 라이브공연까지…'몰입감' 제대로

[용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에버랜드 블러드시티의 '지금 우리 학교는' 테마존 전경. 드라마에 출연했던 상가가 그대로 재현돼 있다. 2024.09.24 whalsry94@newspim.com

메인 게이트를 기준으로 앞쪽에는 '지금 우리 학교는' 테마 존이, 뒤쪽에는 '기묘한 이야기' 테마 존이 꾸며져 있었다. '지금 우리 학교는'의 경우 여유 있는 공간인 알파인 지역에 만들어졌으며 '기묘한 이야기'는 한정된 공간에서 정해진 순서에 따라 체험할 수 있게 만들었다.

체험형 콘텐츠의 핵심은 '얼마나 실감 나느냐'에 있다. AI 기술, 메타버스 등이 발전하면서 이미 고객들의 눈높이가 많이 올라갔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 학교는' 콘텐츠 중 하나인 '호러메이즈'는 세심하게 꾸며진 내부 디자인과 배우들의 열띤 연기력을 갖춘 수준 높은 콘텐츠였다. 테마파크에 하나씩 있는 귀신의 집을 콘텐츠와 결합해 좀비가 갑자기 튀어나오는 방식으로 스릴을 선사하는데, 성인 남성도 '꽥' 소리를 지를 만큼 무서웠다. 해당 체험은 중학생 이상만 이용할 수 있다.

좀비 공연 또한 단순 공연에 그치지 않고 좀비가 직접 코 앞까지 다가와 관람객을 놀라게 한다든지 하는 이벤트가 벌어졌다. '체험형'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실감났다.

◆ 공포 수위 낮춰 유모차도 잡았다…다양한 고객층 포섭

[용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에버랜드 블러드시티에 마련된 '기묘한 이야기' 테마 체험존 앞에 유모차들이 일렬로 서 있다. 2024.09.24 whalsry94@newspim.com

'기묘한 이야기'는 달랐다. 두 콘텐츠는 같은 스릴러 장르이지만 타겟층이 다르다. '지금 우리 학교는'은 젊은 고객을, '기묘한 이야기'는 가족 단위 고객을 중점으로 한다. 실제 콘텐츠에서도 좀비 떼가 피를 흘리며 물어뜯는 '지금 우리 학교는'과 달리 '기묘한 이야기'는 아이들이 주인공이면서 초능력을 이용해 괴물과 싸워 나간다는 내용이다.

'기묘한 이야기' 체험 공간 앞에는 일렬로 줄을 선 유모차 행렬을 볼 수 있었다. 체험에 앞서 각각 코스가 나눠진 미션을 부여받고, 새총 쏘기 등을 통해 미션을 완수하는 식이었다. 자극적인 콘텐츠가 없지만 즐길 수 있는 체험 요소가 많아 자칫 '호러'라고 하면 놓칠 수 있는 테마파크의 주 고객층인 가족 단위도 포섭한 것처럼 보였다.

이밖에 테마존 내 위치한 푸드트럭 등에서도 '몰입감'을 놓치지 않으려는 노력이 엿보였다. '지금 우리 학교는'에서는 급식실 메뉴를 판매하거나 교복을 빌려입고 분장을 할 수 있는 행사가 있었다. '기묘한 이야기'에는 콘텐츠에 등장하는 핵심 공간이나 아이스크림 트럭 등을 직접 구현하는 등이 돋보였다.

◆ 식당 메뉴 하나도 놓치지 않아…"차별화된 몰입형 엔터테인먼트"

[용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지금 우리 학교는' 체험존에 마련된 식당. '2학년 5반 급식', '과학쌤 해독에이드' 등의 메뉴가 판매되고 있다. 2024.09.24 whalsry94@newspim.com

OTT가 발전하면서 캐릭터, 드라마 등 '콘텐츠'는 유통 업계의 주요한 화두로 떠올랐다. 피카츄, 산리오, 하츄핑 등 캐릭터 콘텐츠는 어린아이부터 성인까지 인기를 끌고 있고 관련한 굿즈 판매 수익성도 높아 너나 할 것 없이 이를 활용한 마케팅을 시도 중이다.

다만 드라마 콘텐츠의 경우 국내에선 팝업스토어 정도에 그칠 뿐 규모 있는 체험 이벤트를 마련하기가 어렵다. 이 때문에 에버랜드는 대규모 야외 장소를 활용해 공간 연출부터 공연, 이벤트, 식음, 굿즈 등이 어우러진 복합 체험존을 선보였다는 것을 강조했다. 다채로운 오감 콘텐츠로 즐길 수 있는 몰입형 엔터테인먼트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는 것이다.

차별화는 성과를 나타내고 있었다. 해가 진 저녁이 되자, 낮에 가족 단위 이용객에 이어 학교를 마친 학생들과 연인들까지 모여들며 인산인해를 이뤘다. 에버랜드에 따르면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에버랜드 SNS 채널에 올라온 블러드시티 영상 조회수는 1000만뷰를 돌파했으며, 외국인 방문객도 전년 동기 대비 약 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주현 그룹장은 "요새 '콜라보'가 대세인 만큼 몰입을 하면서도 고객들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아이템에 대해 고민했다"며 "협업 후 고객 반응과 이용 후기를 보면 만족도가 많이 올라갔음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협업을 통해 향후 더 발전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버랜드는 이번 야외 콘텐츠 행사를 오는 11월 17일까지 약 2달간 진행한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올가을 넷플릭스와 함께 만든 피 시티에서 지금껏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스릴과 재미를 통해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 가시길 바란다"고 했다.

넷플릭스와 함께 만든 에버랜드 블러드시티 시그니처 게이트. [사진=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제공]

mky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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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탄핵안 "기각" 47.1% vs "인용" 46.7%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 39일 만에 헌법재판소가 탄핵안을 기각해야 한다는 여론과 인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팽팽했다. 이는 보수층의 결집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비호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의 의뢰로 지난 1월 20~21일 양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응답시스템) 조사에서 "비상계엄 선포와 내란 혐의 등을 이유로 윤 대통령을 탄핵소추한 국회 측이 탄핵소추안에서 형법상 내란죄를 배제했는데 헌법재판소가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 47.1%는 '기각해야 한다'고 답했다. '인용해야 한다'고 답한 사람은 46.7%, '잘모름'은 6.2%였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인용해야 한다 44.6% ▲기각해야 한다 50.4% ▲잘모름 5.0% 등이다. 여성은 ▲인용해야 한다 48.8% ▲기각해야 한다 43.8% ▲잘모름 7.4% 등이다. 연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50대 58.4% ▲40대 56.0% ▲만18~29세 48.5% ▲30대 43.2% ▲60대 42.6% ▲70대 이상 27.1%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30대 54.8% ▲70대 이상 52.5% ▲60대 51.7% ▲만18~29세 49.6% ▲50대 39.3% ▲40대 37.6% 순이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에서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62.4%)이 가장 높았다. 이어 ▲강원·제주 57.2% ▲경기·인천 48.2% ▲서울 46.3% ▲부산·울산·경남 40.6% ▲대구·경북 40.2% ▲대전·충청·세종 39.5% 등이 뒤를 이었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대전·충청·세종(55.5%)이 가장 높았다. 이어 ▲대구·경북 50.8% ▲부산·울산·경남 49.6% ▲경기·인천 48.4% ▲서울 47.5% ▲강원·제주 31.9% ▲광주·전남·전북 31.3% 순이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조국혁신당 지지자 87.6%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4% ▲지지정당 없음 63.5% ▲개혁신당 47.8% ▲기타정당 46.5% ▲진보당 33.9% ▲국민의힘 9.3% ▲잘모름 0%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85.0% ▲개혁신당 36.9% ▲기타정당 36.7% ▲지지정당 없음 26.6% ▲진보당 19.4% ▲더불어민주당 7.8% ▲조국혁신당 5.3% ▲잘모름 0% 순이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조사결과를 보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기각'이 '인용'보다 한계허용 오차범위 내에서 높게 응답이 나왔다"며 "다만 '기각해야 한다'와 '인용해야 한다'는 답변이 팽팽한 것은 정부·여당과 야당 간의 대립이 극심한 상황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탄핵 결정 시 국론 분열 가능성이 더욱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헌법재판소는 이런 정치적 영향과 파급효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탄핵 심판의 최종 결론을 내려야 한다"며 "단순히 법적 기준만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에 미칠 수 있는 정치적 영향까지 균형 있게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같은 흐름을 '보수 지지층의 과표집'으로 보고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조기 대선이 다가오면서 극우 성향을 중심으로 '이재명은 안 된다'는 심리가 뭉치고, 이들이 여론조사에도 적극적으로 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상황에서 진보층도 나름대로 뭉쳐있다 보니 '윤석열 대 이재명' 양당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지금 여론조사 응답자 중의 다수는 보수층으로 보인다. 스스로 보수라고 생각하는 의견들이 의도치 않게 과표집 되면서 윤 대통령 쪽으로 표가 몰리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중도층에서도 공수처 수사와 이재명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은 사람들이 국민의힘을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전화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성별, 연령별, 지역별 인구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표집했으며, 2024년 1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연령대·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7.8%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allpass@newspim.com 2025-01-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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